출처: 연합뉴스
오늘 정부에선 천안함에 관한 의혹을 풀겠다며
드디어 '북한 어뢰'로 추정(거의 확증)되는 증거물을 가지고 브리핑을 했다.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늘 같은 날,
왜 하필 오늘 이걸 발표해야할까라는 의뭉스러움이 채 가시진 않지만
어쨌든 그동안 궁금했던 파괴된 천안함과 증거물도 전면적으로 공개됐다.
아직도 폭파원인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 어떤 기사에서는 잠수함 제조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 내부폭파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왜 결정적 증거가 될 부분은 군사들을 동원해 접근을 차단하고 있냐고 반문했다.
물론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봐야함이 옳다.
하지만 요즘 네티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만큼
대중의 의견에 호도되고 있는 경향이 큰 것 같다.
김길태 사건에 있어서도 자신들이 무슨 CSI수사대라도 된마냥
김길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룰 때가 있었는데
단지 자신들의 추측으로, 비전문적인 견해로 모든 사건을 단정지어버리면
그 뒤에 생기는 더 큰 후폭풍은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오늘도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된 '결정적증거(smoking gun)'가 1번이라는 글씨가 적혀진 채 언론에 공개됐다.
정부는 그런 글씨 뿐 아니라 그 전에 북한이 사용했던 어뢰의 글씨체와 일련번호, 화약성분등을 조사해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며 발표를 했다.
그리고 북한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검열단을 파견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다,
1번이라는 글씨가 '매직'으로 쓴건데 이건 우리나라가 조작한거다,
어떤 미개한 국가가 저런 무기에 매직으로 허술하게 식별번호를 써놓냐, 등등
네티즌들이 황다한 '정부 조작설'을 주장했다.
뭐.. 쉽게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견이 확대된다면 이건 정말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본다면
한국 정부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저렇게 허술하게 조작할리가 없다는걸 알게 될것이다.
물론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처럼
하필 정부가 이 시즌에 발표를 해서 정치적의혹만 더 낳고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그렇게 쉽게 단정지어버릴만한 간단한 사건이 아니라는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천안함 사건은 국내적 이슈 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북한은 다른 국가와는 달리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이단아'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외조사단이 국내에 파견되어 합동조사단을 만들어 폭파원인에 대해 긴시간을 조사했다.
모든 외신들도, 동아시아 주요국들도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단지 지방선거를 이유로
그렇게 큰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지극히 미미해보인다.
혹여 이번 사건이 자작극으로 드러나거나 증거가 조작됐다고 드러난다면
일단은 대통령을 비롯한 수뇌부의 정계인사들부터 책임을 지고 물러남은 물론
국제적인 대망신으로 그 여파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국가적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고-
정치인들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을 잡고 그 정권을 유지하는거다.
그런데 그런 정치인들이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은 이상
이런 일에 대한 조작을 감히 상상은 하건데, 실천에 옮기진 못할 것이다.
난 이명박 정권 지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풍이 다시 불길 바라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유독 주요사이트 인터넷뉴스의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얼마나 국가안보의식이 떨어졌으면
매직으로 썼으니 날조다. 저건 북한의 글씨체가 아니다.
라는 초등학생의 사고를 갖고 댓글을 달겠나.
물론 이러한 '개념없는 댓글'이 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한가지는
이번 의혹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뭔가 꿍꿍이가 있는듯한
미심쩍은 정부의 대처방법때문이기도 하다.
검열단을 파견하는 북한이 이번 사안이 조작으로 밝혀졌을 시에는
전면전도 불사한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
정말 이번 일이 조작이라면 이건 남한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그러니 방한하는 검열단에게 모든 증거를 낱낱이 공개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가적인 위기다.
정치적인 의혹을 갖고 비생산적 루머를 만들어낼 때는 아니라는 말이다.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비상식적인 의견에
어린 네티즌들이 호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