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걷는 게, 두려웠어.
단지, ‥‥너를 만나게 될까봐. 너와 아주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 분명 쫒아가고 말테니‥‥, 끝내 붙잡지는 못하겠지만, 결국 널 보낸 밤하늘을 우두커니 올려다보며, 더 우울해지고 말 것을‥‥, 내 남은 사랑을 쓸어 담으며 늘 생각했어.
하지만 떨칠 수 없는 걸. 너와 우연히 만나는 그런 눈물 나는 일, 매일밤 내 꿈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도무지 네가 잊혀지지가 않아. 눈을 떠, 텅빈 천장으로 올려다 보고서야 저 너머 멀리 네가 가버렸다는 걸 깨닫고 한숨으로 방 안을 채우는 나날.
힘들었어....힘들어. 너와 사랑했던 그 순간들이 내게 이렇게 치명적인 아픔으로 돌아올 줄 몰랐던 거야. 나를 달래도 보았지. 사랑은 보내는 거야, 슬픔은 삼키는 거야. 온 갖 미사어구로 형용하며, 아름다운 너의 별과 그 이별을 사랑할려고 노력했지만, 결코 될 수 없는 일이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누구나 한번쯤 격는 일이라는 말이, 내겐 소주가 달다는 말보다 더 공감할 수 없어. 그래도 세월은 이렇게 몇 해가 흘러, 어렸던 나의 턱엔 거친 수염이 자랐다.
하지만 내 가슴은 이별 눈부신 그 날에 시간이 멈춘듯, 너의 그리움으로 자라는 나무는 여전히 은빛 빛나는 걸. 그래서 너와 헤어진지, 바로 어제라고 말할 수 있고, 아주 오래 전이라도 말할 수 있지만, 분명한 건, 지금 껏 널 사랑해왔어. 내 삶의 무엇보다 더‥‥.
그런데 이젠 힘들다. 너 행복하라는 말 만 번도 더 했고, 널 사랑한다는 말 백만 번도 더 넘게 했지만 이제 너 없는 하루가 너무 힘들어, 잊고 싶다는 말을 눈물로 적는다.
하지만 그건 내 심장을 도려내지 않는 한 있을 수 없겠지. 잊을수‥‥없을거야. 차라리 백만 한 번째, 널 사랑해, 이 말을 남기고 내 심장을 도려내, 너의 무덤 옆에 묻는다.
나‥‥, 우리가 이런 결말이 될 줄, 오래전 알게되도 널 사랑했을거야. 행복했으니까. 정말 행복했으니까. 고마워. 날 사랑해주고, 널‥‥사랑하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