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불교 연중 최대 행사일 뿐더러
불교인들의 큰 축제이기도 합니다.
꼭 불교인들만의 축제이거나 종교적 의미를 떠나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 모두가
즐겨온 민족명절이기도 하구요.
근데 개신교 신자들에게 부처님오신날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보더군요.
오늘 아침 공휴일이기도 하고 해서 느즈막히 일어나 부처님오신날 특별 방송도 보고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아침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침부터 누가 찾아오더라구요.
누군가하고 인터폰을 들여다보니 어느 어린 학생과 4~5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 여성
두분이 서계시는게 보였습니다.
누군가 하고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전도활동에 아주 열을 올리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성경을 읽는 학생입니다로 시작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쩌구 저쩌구...
전 그다지 독실한 불교신자도 아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화가나더군요.
일년에 몇번씩 돌아오는 날도 아닙니다.
매월, 매주 있는 행사도 아닙니다.
일년에 딱 한번있는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근데 꼭 오늘같은 날까지 전도활동을 해야하나요?
일년내내 시도떄도 없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전도활동으로는 충분치가 않나요?
아니면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에 개신교신자가, 천주교신자가, 불교신자가
개신교에 등을 돌릴까 조마조마하기라도 한걸까요?
저는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모든 개신교신자를 욕한다거나 그들의 믿음이나 사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닙니다.
미국에 있을때 전 크리스찬 사립 학교를 다녔었고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고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국에서 그 모든 활동을 한건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도 아닌
그 자체가 즐겁고 가치있는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의미나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남을 돕고, 남을 위해 모금하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것등의 모든 행동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전도활동을 보고있노라면
제가 느꼈던 개신교에 대한 생각이나 사상마저 송두리째 흔들리는 기분입니다.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성경책을 들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전도활동 하시는분들
그리고 부처님 오신날까지 각 집을 돌아다니며 전도활동을 하시는분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것이 누구의 가르침이고 누굴 위한 전도활동인지 반문하게 됩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열심히 각집 돌아다니며 전도활동하고 계실 그분들에게
제발 부처님 오신날 하루 만큼은 좀 쉬어주세요.
불교인들의 가장 큰 행사이고 우리도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불교인들이 크리스마스때마다 각집 찾아가며 불교전도하고 이러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는 그런 종교이기보다 어울리고 화합하는, 진정한 참 의미를 깨닿는
종교이길 원합니다.
그 전도활동 하시던 분이 돌아가시고 난뒤 티비에서 나오고있던 법륜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분이 절에오면 절이좋고, 성당에가면 사람을 만나 즐겁고, 힌두교사원에 가면 또 그나름대로 깨닿는 바가 있다고 말씀하시니 스님께서 한가지 반찬을 먹는게 좋겠냐,
아니면 여러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게 좋겠냐고 되려 반문하셨습니다.
꼭 종교라는 것에만 의의를 둘게 아니라 참된 깨닳음.
거기에 답이 있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