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위해 논바닥에 봇물을 대기 시작하고 부터, 개구리들의 합창소리가
유난히 커졌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에는
아들 손자 며느리 모두 모였는지... 개골대는 소리가 밤잠을 훼방놓을 지경입니다.
어젯밤은 약간 덥다는 느낌에 거실창문을 화알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쇼파에 길게누운 채 천안함, 북한의소행, 지방선거, 향응 검사장 밤늦도록 조사, 등등...
티뷔뉴-스 시청에 한참동안 얼빠진 녀석처럼 티뷔 시청을 했습니다.
티뷔시청 중간중간마다 아까부터 꺽꺽대는 탁음이 귀에 거슬렸습니다.
무슨 소릴까???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웬지 모르게 곤경에 처해있는 듯한 개구리의 목마른 울움소리 같았습니다.
그것도 거실 창가 바로 밑에서부터 너무나 크게 들려왔습니다.
나는 거실의 창문을 열고 소리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혹시라도, 새끼 손까락만한 청개구리가 창가에 붙어앉아 꼬장을 피우고 있는건 아닐까???
유난히 추웠던 긴긴 겨울을 보내고 난 후라 봄의 소리는 무엇이든 반가웠기에...
소리의 주인공을 가까히서 만나보고싶은 마음으로 거실창가에 붙어서서
열심히 찾았습니다. 후레쉬를 켜들고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앗!!!
아랫층 드라이창 물빠짐 50미리짜리 토관속에 개구리 두마리가 빠져 있었습니다.
눈을 하얗게 치켜뜨고 애처롭게 꺽꺽대고 있었습니다.
우리집은 거실 창문을 열어 재키면 아랫층으로 불리는 반지하 휴게실의 창문과
수직으로 건축되어 있습니다 그곳 창문에는 빗물처리용으로 콘크리트 정 중앙에
물빠짐 드라이 공법을 적용했는데...
빗물 배수용으로 깊이가 약 50여 쎈티 가량 되도록 콘크리트 홀을 만들어 놨습니다.
물론 드라이창 홀 가운데는 빗물이 빠지도록 50미리짜리 토관을 심어놨습니다.
그런데 토관의 망이 겨우내 벗겨져 있었나 봅니다.
그 주변에는 잔듸가 창가로 무성이 자라나있는 상태인지라
개구리 따위가 잔듸위를 무심코 훌쩍 뛰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나면
여지없이 꼼짝마!~ 가 되고 맙니다.
그 뿐아니라 피뷔씨로 되어있는 물빠짐 홀에 빠지게되면 탈출하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스카이콩콩을 타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개구리 입장에선 그만큼 부담스럽게 높고 미끄럽다는 것입니다.
아!~
나 답지않게 안쓰러운 맘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손목을 집어넣어보고 가는 막대기로 휘적거려 보았지만 어림없는 깊이였습니다.
주변을 휘휘 둘러본 나는 급한대로 새끼줄을 길게 내려뜨려 개구리의 앞발에 닿도록
내려 줬습니다. 능력껏 타고 올라오라는 배려였습니다.
녀석은 버벅 대느라 애써 내려뜨린 새끼줄을 이용하지 못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새끼줄은 여전하게 늘어놓은 채 나는 잠자리에 들었고... 그렇게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아침 눈 뜨자말자, 양눈에 붙어있는 눈꼽 떼어낼 틈도없이 전날밤의 일이 궁금하여,
개구리가 빠져있는 드라이 창가로 달려 갔습니다
여전히 개구리는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젯밤보다 더욱 기진해 있는 모습입니다.
그새 작은놈 한마리는 허연배를 하늘로 치켜들고 죽어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너무 바빴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보고 돌아온 시간이 어둑할때였습니다
어젯밤의 일도, 아니 아침에 있었던 일 조차도 기억하지 못할정도로 바빳던 하루였습니다.
조금전에야... 바로 조금전에서야...
개구리의 생사가 궁금해졌습니다 어찌되었지??? 개구리 말이야...
어젯밤 나와 함께 개구리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아이들 에게 물었습니다
글쎄요? 소리가 안들려요...
흠!~ 확인 해 봐야겠군..
나는 밖으로 나와 드라이창가로 다가 갔습니다.
여전히 살아있는 개구리는 이미 죽어버린 동료의 시체를 밟은 채 나를 향해 눈을
꿈벅이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울어버릴 힘 조차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좀더 적극적인 구출작전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올가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드라이창 물빠짐 토관속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휘휘~ 저었습니다. 개구리 녀석은 그것이 귀찮았나 봅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었습니다. 녀석의 몸통이 중간 쯤 걸렸을때 나는 조심스레...
올가미를 들어 올렸습니다.
중간쯤 들려 올려진 녀석이 몸부림을 쳐더니 이내 토관속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떨어지길 반복 할 뿐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나는 끈질기게 그 짖을 계속 했습니다
와 하하하하하핫!~
나는 어린애처럼 좋아라 웃어버렸습니다 일곱번째 드디어 성공 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끌려올라온 녀석을 정성스레 잔뒤위에 올려 주었습니다.
하핫!~ 녀석 열라 얼떨떨한 모양입니다 도망칠 생각도 못하고 눙깔만 껌벅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는 검지 손까락으로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전현 방어 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그만큼 기력이 없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쨔샤!~ 덤벙대지말고 살아라 어여 가거라 논바닥으로...
그래도 녀석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나???
오늘밤 복권 한장 산기분입니다 혹시??? 압니까?
녀석이 이 몸을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다못해 대박표 박씨라도 가져다 줄것 같은
기분에서 입니다. 따지고 보면 병주고 약준것이지만...
허헛!~ 이밤 좋은꿈들 꾸십시요... 싸이버 공간을 이리저리 써핑하는 동포들이여!~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