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낼 모래 32살 되는 직장인 입니다.
아주 가끔씩 심심할때 이 곳에와서 글을 읽고 가긴 했습니다만,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전 다른 분들의 글을 참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은데,
제 글을 읽고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약간 드네요.
그냥 한 총각의 넋두리라 생각하고 읽어 주시면 되겠네요.^^;
그럼 시작 할께요.
지난해 12월 이였습니다. 제가 직업이 디자이너 인지라 시안 작업이 끝나지 않는 날은 야근을 밥먹듯이 합니다. 그 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피곤애 쩔어 야근을 하고 있는 중이였죠. 저희 그래픽 디자인팀 식구들과 월드컵에 대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저녁 9시쯤인가 저희 실장님께서 저희 팀 맴버들 회의실로 부르시더군요.
무었때문에 부르셨는지 영문도 모른채 일단 들어갔죠. 회의실에 앉자마자 실장님께서
이력서 3장을 꺼내어 놓으시면서 한번 보라고 하셨던것 같네요.
첫번째 이력서를 보면서 '아 .. 학벌도 좋고.. 능력도 좋을것 같고... ', 두번째 이력서를 보면서 ' 음..딱인데? 우리랑 맞겠는걸?' 그때 까지만해도 저희 팀 과장님께서는 두번째 이력서의 주인공을 저희팀 막내로 꼽으신듯 "이대리! 함 봐봐 괜찮지?"라고 하시더군요.
저야 머 "네..네~~ 괜찮네요" 선택은 윗사람이 하는거니깐요.ㅋ 그러면서 세번째 이력서를 보는순간...! 여기에 제가 꽂혔습니다. 학벌도 아니고, 능력도 아닌... 이력서 증명사진에...
현재 상황에서 밀어 붙일수 있는건 성실함 뿐이였습니다. 왜냐? 그 이력서는 저희팀과는 무관한 일을 한 사람이 면접을 보고 간 이력서더군요... 다른 회사에서 4년을일하였다는거 하나만으로... 머 살을 붙이자면 붙이겠지만, 저희회사의 업무가 정말 많습니다. 고작 1년,2년 버티는 분들뿐이 없어서.. 그런데 그 이력서의 주인공인 그 사람은 한 회사에 4년을 근무를 하고 저희회사를 신입사원으로 지원한 것입니다.
같은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였는데, 부류가 다르다는 이유하나만으로..자기가 하고싶은것을 새로 시작하고 싶어서... 제가 과장님과 실장님을 설득시킬수 있는 이유는, 충분했지요.
어느덧 2010년 1월 3일 세번째 이력서 그 친구가 입사를 하였습니다. 정말 눈을 못볼정도로 맘에 들더라구요. 그 때 부터 제 심장이 콩닥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나흘... 지나면서 지켜본 결과 신입 이라 그런지 실수도 많이하고 주늑들어하는 그 모습에 마음이 아프더군요. 저녁에 퇴근해서 전화하면서 용기도 북돋워 주곤 했지요. 시간이 지날 수록 그친구와 점점 가까워 졌어요. 회사에 어느새 소문이 쫙~~~ 이대리가 .... 좋아한데요~~라는...
머 중간 과정을 죄다 얘기하고 싶지만 별 쓸모 없는 얘기라서 생략 하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다 보니깐 그사람 앞에서는 말도 잘 못하겠고, 제 마음속의 얘기를 정확히 전달 하기 또한 어렵더라구요. 답답하기만 하고 그친구만 보면 콩닥콩닥거리고... 어느날 회사 회식이 끝나고 평소에도 친하기에 제가 집앞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렇게 자주 데려다 주곤 했지요. 그러면서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그런데 문제는 그친구는 절 그냥 회사 대리님으로만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어 나 .. oo씨 좋아하는것 같은데..라고 해보았는데, 그친구가 전 남자로 보이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그런말을 첨 들어본지라..충격이었죠.
제가 키가 작아서 일수도 있지만, 어깨하나는 넓거든요. 어릴때 운동을 많이해서..ㅋ
매번 남자가 이정도는 돼야지~~라는 말만 들었던 터라..
지금은 그 누구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그말이 진심일까요?
단지 제가 싫어서 위로의 차원에서 했던 얘기겠죠? 그친구 29이거든요.
그 친구 현재 상황이 모든걸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분위기라 회사사람들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되고, 윗사람들 눈치도 많이 봐야하는 상황 이거든요. 그런데 제 욕심에 좋아한다고 말해버렸으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알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정말 많은 사건이 있었지요,.. 다른 직원도 이 친구를 좋아했다가 포기한다는 얘기를 저에게 하더라구요. 저야 포기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여러분들이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전 아침에 눈을뜨면 이친구 지각할까 전화할까 말까?
회사에오면 혼자 끙끙대는 모습 보이면 도와줄까말까.. 부담스러울까...(부담된다는 말도 했었던지라..) 저녁에 퇴근하면서 집에는 잘 들어갔을까? 하루 종일 정말 이렇게 생각나는 사람은 처음 이네요. 여러분들도 이상형이 있겠지만... 제가 이상형으로 꼽는 여러가지 중에 제가 꼽는것이 5가지라면 이친구는 그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예요. ... 어디까지나 제가 보기엔 말이죠. 이친구가 아무리 네가지 없게 행동한지언들, 밉지가 않네요.
며칠전에 하도 머릿속이 복잡해서 이친구에게 비 논리적인 말들을 마구마구 뱉었어요.
실수죠... 이친구가 원하는걸 다 해주고 싶은데, 절 받아주지 않으니 머릿속이 복잡하더라구요. 이친구는 계속 절 밀어내고, 부담을 느끼고... 어느날 갑자기 이친구가 편하고 행복하게 웃을수 있는것이 내가 행복한 것인가 보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회사에서 몇마디 하는거 외엔 문자도 안보내고 전화도 안하고 있어요.
그게 너무 힘드네요. 전 보고 싶은데.. 데이트도 하고싶고... 스트레스풀러 바람도 쐬러가고 싶고... 노래도 불러주고싶고... 매번 풀리는 신발끈도 묶어 주고 싶은데...
이사람 마음이 완고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이렇게 절 밀어내면 언젠간 남보다 못한 사이게 되겠죠. 그것도 싫고... 복잡하네요.
세상에 여잔 많다고 하지만, 전 그렇지가 않거든요. 세상엔 여자가 많아도 제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뿐이라는... 이친구랑 잘 안되면 그냥 혼자 살까해요.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주기는 싫고 그냥 편안하게 처음부터 다시 다가가고 싶지만, 그러기에도 너무 늦은것 같고... 주위에서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이렇게 생활하다가 좋은 인연만나 가버리면 저에게 오는 충격은 어떻게 감당할꺼냐고...
모르겠네요. 생각하기도 싫은 부분이라.. 오늘도 하루종일 이 친구 생각하다가 이렇게 글까지 올리게 됬네요.. 아시는분은 아실꺼라 믿고.. 그냥 넋두리라 생각하시고
너무 바보 같다고 머라하기 없습니다.
그냥 바보 같이 이 사람 주위에서 서성이다가 이사람의 행복이 보일때 쯔음이면 제게도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지어 지겠지요머..쩝...
마지막으로 이 친구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좋아한다고 한마디 했을때 수천만번의 생각끝에 어설프게 말한거야.
그 수천만번의 생각 속엔 현재 우리의 상황도 있었던것 같다.
그 말에 책임 질수 있다고 생각해서 용기 낸 거고 믿고 따라오기 힘들다는건 알지만,
남자로 보이던 보이지 않던 난 남자로서 널 좋아하는 거니깐 남자로 봐줬으면 좋겠다.
여러분 즐거운 연휴 잘보내셨는지..쩝... 개콘이나 보러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