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정의 일기
낯선남- 저...괜찮으시면 잠깐 합석해도 될까요?
혜정- 네? 아..아뇨 기다리는 사람 있는데요?
약속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혼자 책을 보고 있었는데..
왠 남자가 불쑥 말을 걸어왔다. 깔끔하게 생긴 모범생 스타일의 남자..
아까부터 흘끔흘끔 이쪽을 보는거 같았는데...진짜 와서 말까지 걸줄은 몰랐네?
유후~ 이게 얼마만의 헌팅이야? 역시 나 아직 안죽었어~
요런걸 그가 와서 딱 봤으면 좋았을텐데..아깝네~
우리 자기가 도착하자...아까 헌팅남은 민망했는지 곧바로 짐을 챙겨 일어난다.
혜정- 자기. 저남자 슬쩍봐봐
동욱- 왜? 아는사람이야?
혜정- 저남자가 쫌전에 와서 나한테 작업걸었다? 같이 앉아도 되냐구 막 그랬어~ 키키
동욱- 같이 앉지 왜~. 괜찮게 생겼구만~
질투를 하는건가 안하는건가?
신경안쓰는거 같기도 하고...약간 냉랭한거 같기도 하고...
그냥 장난삼아 얘기한건데 화끈하게 질투하는척 좀 해주면 안되나?
나같음 당장 뚜껑열려서 확 티냈을텐데, 하여간 맨날 쿨한척만 한다니깐.
내 앞에서 점점 무덤덤해지는거 같은 그가 얄밉다.
괜히 말했다. 슬쩍 한번 자극할라다가 본전도 못찾았네.
동욱의 일기
혜정- 자기. 저남자 슬쩍봐봐
동욱- 왜? 아는사람이야?
혜정- 저남자가 쫌전에 와서 나한테 작업걸었다?같이 앉아도 되냐구 막 그랬어~ 키키
동욱- 같이 앉지 왜~. 괜찮게 생겼구만~
아무렇지 않은척 커피를 마시고 있지만....좀 짜증이 나긴 한다.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는 그놈이...
솔직히 말해서 정말 허우대가 괜찮아 보였기 때문에 일단 마음이 상했고,
게다가 그녀 때문에 더 기분이 안좋아진다.
왠 남자가 오랜만에 들이대주니까 살짝 업된거까진 이해가 가는데...
아주 입이 귀에 걸려서 그 어느때보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이런걸로 괜히 내 질투심을 자극해 보겠다는 건지
아까의 정황을 자꾸 자세히 늘어놓는게.. 아주 유치해서 못봐주겠다.
고만하게 만들려면..쎄게 한번 질투하는척 연기를 해야되나...?
동욱- 이제 약속시간보다 너무 일찍나오지마. 혼자 앉아있으니깐 말시키고 그러는거아냐~
혜정- 어? 안하는척 하더니 질투나긴 나나부네?
동욱- 됐어 이제 그 얘기 그만해. 질투에 질 자도 꺼내지마.
사실 질투심 자극하려면 나도 할 말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 회사 신입 여직원들이 인기투표 했는데 내가 1등을 했다는 사실.
우리 회사 앞에 커피숍 주인 아가씨가 나한텐 커피를 공짜로 준다는 사실.
알긴 아냐고~~
똑같이 유치하게 맞장을 뜨자니, 발끈해서 이것저것 캐물을까봐
내가 참는다 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