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날때마다 판을 즐겨 보는 올해 20대가 된 男입니다
회고담인 만큼 아주 길고 지루하니 보기 싫으면 패스하시길.
휴일에 집에 있다가 갑자기 속에서 욱하는 기분이 확 하고 올라와서
속풀이 할 겸 쓰는 것이니 너무 타박하진 마시길.
여느 왕따 경험자들처럼 나도 누구보다 덜하지 않을만큼
초등학교 ~ 고3졸업전의 바로 그 순간까지 장장 12년동안
별의별 이유들과 사건들에 얽혀서 보냈다
정말... 이제 더이상은 살고싶지 않다고, 그만 인생 접고 조용히 세상에서 사라지면
그래도 지금껏 태어나서 살아있던 때보다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근심걱정없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자살하고 싶었지만 매번 생각에만 그쳤고 자책감과
절망감,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근근이 버티기만 했다.
집에서는 표정이 안좋거나 몸의 어느 부위라도 누구한테 맞은 것 같거나
멍이 들어있는 모습을 부모님이 보면 매번은 아니었지만 거의 대부분
" 너는 평소에 학교에서 어떻게 언행을 하고 지내길래 툭하면 다치고 맞아서 들어와?
어? " 계속되는 꾸중과 질책, 추궁에 못 이겨 가끔씩 털어놓고 아니면 내가 먼저
고자질(?)한 적도 수없이 많았다 ☜ 누가들으면 " 쟤 마마보이네. 지 혼자 어떻게든
해결을 못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한테 일러바치네 ㅋㅋ.. " 라고 할 터이나
나도 사람이라 자존심이 있는데 왜 그러고 싶지 않았겠는가
12년의 긴 시간동안 별 것 아닌척 지내기를 견디다못해 부모에게 말을 했겠나
얻어맞고 욕 먹고를 하루 3끼 밥먹듯이 하며 보내서
집에서나 밖에서나 늘 숫기없고 자신없는 표정과 언행을 하며 지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이러고 있다는거 - 나도 내 스스로가 도대체
뭐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건지 모르겠고 넘 병신같아서
자학하기도 수차례. 친구가 아예없던 경험자분들도 더러 있지만
나는 초.중.고 때마다 정말 ' 친구 ' 같이 지내는 친구가 각각 딱 1명씩은 있었다.
그 중에는 베프처럼 어울려 놀고 서로의 희노애락을 말하고 공유하며
나처럼 왕따로 지낸 친구도 있다 그래도 그 녀석은 내 정도보단 덜했다
줄곧 같은 반이 되었던 적이 없어서였을까?
서로 싫어하는 애들의 뒷담을 까면서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풀고
위안이 되는 친구.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왕따 시키고 멀리한다 해도
그 녀석 1명이 있다면 최소한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속풀이 하려고 쓰는거니까 내가 속이 올라오고 눈물날 것 같았던
상황을 나열해 본다. 여느 왕따 피해자들이라면 거의 공감할 테지..?
1. 부모에게까진 알려지고 싶지않아서 겉으로는 무슨일이냐고 말해보라고
아무리 추궁해도 도저히 차마 말 못하고 평소에도 별거 아닌 척하고
아무렇지 않게 언행할 때
2. 따돌림+괴롭힘을 잠시라도 덜 당하고자 인근이나 자기를 아는 사람이 없는
장소로 도망쳐 시간을 때울 때
3. 집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있는데 학교졸업앨범을 볼 때나
따돌림과 괴롭힘 당하며 지내던 기억을 떠올릴 때
4. 길 가다가 나를 갖가지 유형으로 따돌렸거나 괴롭히는 새키들과
마주쳤거나 면상을 볼 때
5. (특히 고3 수능 때 배로 느낌)안그래도 12년간 왕따로 고통겪는중이고
그에 맞게 성적도 늘 중간 이하 또는 바닥이라 찜찜하고 침울한데
TV나 기타 매체에서 공부관련 기사 보도 내놓을 때
6. 부모님이 공부나 친구 문제나 평소 생활에 대해 남과 비교하면서 훈계할 때 등등..
딱 한번 자살시도 한 적 있는데 그것도 고3 중후반쯤.
인터넷 검색해서 따라했던 건데 비오던 날 석식시간에 밥도 안 먹고 약국으로 뛰쳐가서
약 산 뒤에 화장실에서 몰래 했다 (지금생각해보면 좀 웃기지만)
비정확한 방법이었어서 망정이지 만약 100% 사실그대로였으면
그 날 소원대로 저 세상 사람 되있었을텐데 ㅠㅠ
지금도 이따금씩 못 죽어서 사는 것 같다는.
길고 긴 글을 읽어준 분들이 있다면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넙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