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 소통의 리더십 2탄은 어떤 카드일까.

벨라루스전에서 패한 후 숙소인 야크트 호프 호텔로 돌아온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마치 아픈 주사를 맞고 우는 어린 아이를 달래듯 선수들을 다독였다는 전언이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보약 먹었다고 생각하자', '자만하지 말고 개인보다 팀플레이를 하자'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다음 날 훈련 일정을 취소한 뒤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회복할 것을 지시했다.
오전 8∼9시까지 하던 식사 일정도 1시간 늦춰 9∼10시로 변경했다. 주장 박지성과 상의한 후 결정했다. 최악의 졸전을 펼친 선수들을 감싸는 허 감독의 모습에서 최근 그가 읽고 있는 '따뜻한 리더십'의 내용이 떠올랐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게 된다는 내용이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마력은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힘'으로 불리기도 한다.
허 감독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가 생각난다. 중국에게 사상 처음으로 A매치에서 패한 날, 그것도 0-3으로 완패하던 날에도 허 감독은 훈련을 취소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자리에서 선수들에게 호된 꾸지람 대신 장비담당 김호성씨를 불러 피아노 연주를 시켰다. 곡명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였다. 허 감독은 “눈을 감고 이 곡을 들으면서 어제 일은 모두 잊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사흘 뒤 한일전에서 허정무팀은 3-1로 승리하며 위기를 극복해냈다. '엘리제를 위하여'에 이어 벨라루스전 패배감을 씻어낼 허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 2탄은 어떤 카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