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에 글쓰네요.
저는 호주에서 Asset Management Engineer 로 일하는 22살 청년입니다.
작년 2월은 저의 대학교 생활의 마지막 학기였습니다. 제가 1학년때 이수를 안한 1학년 전기과목을 4학년때 들었을때 한 여자를 만났죠. 태국에서 유학온 여자였습니다. 저는 4학년, 그 여자애는 1학년.
처음에 보자마자 반해가지고 어떻게 하면 가까워 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 여자애는 아직 친구가 별로 없어서 혼자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도와주면서 서로 인사 나누고 친구로 잘 지냈죠. 물론 저는 그 여자애가 여자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2주에 한번 씩 만나서 저녁도 먹고 데이트도 하고 이렇게 잘 지냈는데 그 여자애가 자기는 지금 남자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전 뭐 계속 잘 해주고 옆에서 있어주면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계속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랬습니다. 나중에는 이 여자애의 어머니도 만나서 뵙고 저녁식사도 같이 할 수 있었구요. 어머니께서 가끔 태국음식/후식도 만들어서 저한태 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저한태도 먼저 직업을 잘 잡고 어느 정도의 부를 저축 한 다음에 더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어머니도 저를 맘에 들어 하시는지 저희 셋이 밖에 나가서 거리 걸을때도 저를 아들처럼 손도 잡아주시고 너무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서 졸업하고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고 저축도 열심히 하고 생일때도 정말 피아노 있는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음악도 쳐주고 그랬죠. 근데 그 여자애는 시간이 갈 수록 저랑 잘 안맞는것 같다고 그랬어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구요. 나중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밖에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생각했죠. 근데 그 여자애가 저한태 "너는 내 타입이 아닌것 같에, 근데 이상하게 너한태는 우린 안됄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어" 라고 그랬죠. 너무 서러워서 집에서 혼자 피아노 치니까 눈물이 다 나오더라구요. 꿈을 꾸면 언제나 그 여자애의 꿈을 꿔도 상대방은 모르나 봅니다.
근데 몇일 전 드디어 저한태 "우리 서로 안됄껏 같다" 라고 그러면서 서로 친구로 남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친구로는 못남겠다" 라고 그랬죠. 그렇게 말하고 잘 지내라고 말한 후에 페이스북하고 엠에센에서 이 여자애를 지웠습니다. 이제는 이 여자애랑 함께 했던 추억과 기억을 모두 잊고 싶네요. 근데 어떻게 한번에 잊을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 여자애 보러올 초에 7월달 방콕행 비행기표에 호텔까지 다 예약했는데 이제 모든게 쓸모없는게 되버렸네요.
대학 4학년동안 맘에 드는 여자가 한명 도 없었는데 이 여자애한태는 너무 끌리더라구요. 절대 놓치지 않을거라고 생각도 했죠. 저한태 사랑을 가르쳐 준 여자로서 너무 고마운데 한편으로는 너무 괴로운 사랑을 가르쳐 줘서 너무 원망스럽네요.
정말 죽어서도 못 잊을 껏 같습니다. 예전부터 이 여자애랑 잘 안돼면 그냥 평생 혼자 살아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랑도 찾기가 싫고 그냥 혼자 편히 사는게 더 좋을껏 같습니다. 첫사랑이 행복한 사랑이 되기를 바랬는데 저는 아닌가 봅니다.
1년동안 한 사람만 처다본 저가 정말 바보였나봅니다.
p.s: 생일날 쳐준 음악이 http://www.youtube.com/watch?v=h2Ia4kbIRaE (바하 BWV974) 였는데 그때는 정말 로멘틴한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한태 가장 슬픈 음악이 되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