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톡톡을 즐겨보는 처자입니다.
그냥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군 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_-
어떨 땐 참 갑갑하기도 하고 (특히 결혼적령기인지라 고부간의 갈등,
남편의 외도 글 올라오면 결혼하지 말까? 하기도..-_-)
가끔 올라오는 감동적인 글 읽으면서 뭉클해서 뤼도 열심히 답니다.
열심히 사는 모든 사람들 화이팅! 하면서요.
사실 이런 글은 네이트 보다 다른 데 올리는 게 맞다 싶었지만,
너무 속상하고 짜증도 하고. 이런 마음을 풀 데가 없어 올립니다.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저희 시골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에서 권력이 없고 돈도 없고 배운 것이 많지 않다고
무시당하고 착취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겪어봤을 마음인 것 같아서
네이트 온에 씁니다...
저는 칠곡군 왜관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좀 더 들어가서
작은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고향이라 대구에서 살다가 왔는데,
정말 애정이 가득합니다. 동네분들도 순박하시고 다들 소박하게
사는 모습에 도시에서는 알 수 없던 정을 느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동산하는 사람들이 와서 땅 보고 가고 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옆쪽으로 공단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원래 그런 일 있으면 주민과 먼저 합의해야하는 거 아닌가? 갸우뚱 했었는데,
아닌가봅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몇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건가봐요.
여기는 친환경적 재배로 참외, 오이, 벼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이 들어오면 생존권이 위협될 수 밖에 없지요.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공단들어오면
땅값 오르지 않냐고 합니다. 세상에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많은데 말이죠.
고향을 잃어버리고, 돈 몇 푼 쥐어서 내보내면 그 다음은 어찌합니까? ㅠ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곳은 외지사람들이 이미 땅을 많이 사놓았고 주민들은
힘에 부치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로 농사를 짓고 계시기 때문에 보상금도 의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저랑 가장 친한 친구도 땅값 어쩌구 얘기하는데 어찌나 속상한지.
공사하게 되면 그 먼지와 소음속에서 사는 건 왜 생각 못하는지.
이 사회는 이제 돈이면 다 땡이구나. 라는 생각에 참 착잡했습니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지만 공청회를 갔다오니 더 씁쓸하네요.
어제 칠곡군 장기발전 계획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다고 해서 갔는데,
원래 계획은 3시부터 6시까지 였습니다.
그런데 발표 한 시간 반정도 하더니 질문들 세 개정도 받는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입니까?
원래 기존에 공청회는 8월이었는데 그것도 갑자기 당일에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여튼 이번에 할말 해야겠다 해서 갔는데, 정말 어이 상실했습니다.
농사일에 바쁜 분들도 일손 놓고 어렵게 왔는데,
첫 인사로 20분동안 국민의 종이네, 어쩌네, 칠곡군 발전을 위해
이 한몸 바치겠다던 고위공무원(누군지 밝혀도 될려나-_-싶어서요)은
경찰청인가? 여튼 음악회 가야한다고 5시쯤에 빨리 끝내랍니다.
결론적으로 공청회는 그저 '쇼'였습니다. 쇼를 하세요 쇼를. (모통신사 광고생각났습니다)
공단얘기 나오니까 질문에 대답도 안 합니다.
질문을 빨리 마치려고 해서 어떤 분이 질문 더 있다고 하는데,
싹 무시합디다.. 저도 손들었는데 본 척도 안 하구요.
장기계획 발전을 위한 공청회라고 해놓고
주민의견은 다 듣지도 않고 뒤에 가득 앉아있던 공무원들은
다 굽신거리기 바쁩니다.
제가 불만스럽게 나가니까 어떤 어르신(지정좌석에 앉아있던
까만 양복 입으신 높은 분-_--_-)이 완전 노려보고 가십니다. ㅠ.ㅠ
정말 옷 잡고 당신이 뭔데 노려봐! 당신이 누구 돈으로 떵떵거리고 사는데!
당신이 무슨 국민의 종이냐고, 당신 지금 있는 자리가 무슨 벼슬이냐고,
영의정이냐고? 소리지르는 상상만 뭉게뭉게.했습니다..
그냥.. 한숨이 납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러면 안 봐도 뻔할 뻔자가 아닐런지.
여기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 말고 나가자고 해도,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싶습니다.
서울은 좀 덜한가. 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들은 어디 의원입네, 교수네, **은행장이네, **사장이네,
자기들끼리는 싹 빠져나가더라구요. 어떤 분이 뒤에서
왜 3번이나 면담요청했는데 다 묵살했냐고 하니까
인사도, 대답도 안 하고요. 그게 국민의 종인지, 좀..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비정규직문제도 그렇고, 농민문제도 그렇고,
대한민국에서는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한 보호막이 없구나.
라는 생각만 들고...
너무 넋두리죠 ?^^ .
여기 사실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아실지 모르겠지만, 육신사도 있구요, 문화재도 곳곳에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공단에 밀리면, 경치도 없어지고 하겠지만..
땅투기하려는 사람들만 득실되는 곳이 되겠지요.
도시주택공사장인가?
마을을 섬처럼 남겨놓고 밭에 공단짓는게 말이 되냐고 했더니
그럼 집도 공단부지로 포함시킬까요 ? 그랬답니다. .. 휴.
모르겠습니다. 돈받고 나가라. 뭐 그럴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래서 더 슬픕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꼭 공단문제가 아니라 이런식으로 짓밟힌 사람들이 참 많겠구나 싶어서 속상합니다...
농민을 지켜주세요.
FTA시대를 맞이해서 생존권을 걱정해야하는 농민을,
하지만 같은 한국사람이어도 내몰리는 농민을,
힘없고 많이 못 배웠다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을...
여기 싸우다가 안 되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꼭 보호받길 바래요.
더이상 노브레인의 소수 권력층(이라고 해봐야 선거만 되면 국민의 종이라고 하는 사람들)
만의 나라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