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순간 톡을 보다 노약자분께 최소한의 예의는 지킵시다.라는 헤드라인을 보고
몇년전의 일이 생각나 얘기 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3년전쯤에 대학1학년이었던 저는 한 친구의 유학소식에 추억만들기!를 해보고자
해운대로가서 '씐나'게 놀았습니다.
정말 신나게 보다 훨씬 씐나게 놀았습니다.
그치만 그때는 바닷가에서 밤을 새기는 너무 추운 날이어서 근처 통유리로 되어있다는
찜질방으로 향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아이스방에 들어가서 밤새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곤 해뜨는걸 보고 나가서 아침을 먹고 이제 집에가자! 하며 지하철로 향했지요.
뭐 저도 "노약자 분께 최소한의 예의는 지킵시다" 글을 쓰신분처럼
어르신분들께 자리 양보도 잘 하는 사람이구요, 지하철 계단 올라갈때 어르신분들
무거운 짐 들고가시면 짐도 들어다드리고 부축도 해드리곤 하는,
나름 본인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
그렇지만!! 저와 제친구들 3명은 밤샘수다로 인해서 너무 쩔어있었기에.......
모두들 쩔어 자고있었지요..
부산 분들은 아실테지만 해운대는 거의 종점쪽이라 텅 비어 있었기에 저희는
지하철 의자 봉 쪽부터해서 넷이 쪼롬히 앉았어요.
정말 한 친구는 침까지 흘리며 자고있었고 저도 자고 일어나니 목이 뻐근할 정도로
골아 떨어져 있었더랬지요.
한.. 20분쯤 지나 서면역이었었나봐요, 저희는 거기가 종점이었대도 몰랐을 판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정말 단잠에 빠져있는 제 뒤통수를 누군가 정말 세게!!
(나중에 일어나서 어떤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무슨..
야구에서 홈런칠때 땅!!! 맞는 그런소리가 났다더군요, 좀 오바한거겠지만요?)
어쨌든.. 저는 뒤통수에 강한 통증을 느낀채 아직 멍한 상태로
떠지지도 않는 퉁퉁부운 빨개진 눈을 억지로 뜨며 고개를 들었더니,
다짜고짜 쌍시옷 욕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겁니다.
그리고 그와함께 당연하다는 듯이 "요즘 어린것들은" 이 나왔죠.
제 친구들은 정말 그때까지 침 흘리며 자고있었습니다, 그 소리도 못들은거죠..;
할아버님왈 "요즘 어린것들은 노인공경같은건 개를 줬는지 영감쟁이들이 이래 타는데
양보는 무슨 자는척이나 하고 에라 이 호로자식들아 애미애비가 그래 가르치드나?"
그것도 정말 지하철 문도 닫기기전에(제 앞에서 서서 제가 비킬때까지 기다리신것도
아니고 정말로 타시자마자 바로 때리신거임) 밖에 앉아있는 반대편 지하철 기다리시는
분들도 다 쳐다볼 정도?로 크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는거에요..
제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커플은 정말 헐...이라고 소리까지 내며 놀랬죠..
그리고 그 할아버님과 같이 타신 다른 할아버님이 제 바로옆에 앉은 친구에게 꿀밤을
먹이셨습니다. 제 친구가 깨서 옆에 친구 둘을 깨웠죠.
저는 너무 화가나서 저희가 자는척을 한게 아니라 정말 자고 있었던 것이고
자고있지 않았으면 양보를 해드렸을것인데 아무리 잔게 아니라 자고있는 척을 하고
있었다고해도 때리시는건 너무하신게 아니냐고 말을 하고싶었지만..
소심한 제 친구들.. 그냥 저더러 참으라고 다른칸으로 끌고갔습니다..................
(항상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던 컴플레인을 하던 전화걸어서 뭔가를 물어보던..
그런일은 다 제가 했었거든요, 친구들이 그런말 못하겠다고 하는 성격이라..)
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예의를 중요시 여기고 노인공경하는 그런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서 할아버님이 제 머리까지 때려가며 욕을 해가며
자리에서 비키라고 서면 한복판에서 저에게 망신을 주셔도 되는겁니까?
저, 아직도 머리 약간 희끗하신분, 다리 불편해 보이시는분, 임산부 등등
제가 양보를 해야겠다 느끼는 모든 분들께 자리 양보하구요,
킬힐 신고있어도 양보는 하는 여자입니다.
그래도 아무리 나이가 많으시다고해서, 등산갔다오시는 그 차림으로 등에 등산가방까지
짊어 메시고는 고개가 꺽일듯이 자고있는, 앉아서 자기 무릎위에 엎드려 자고있는,
그런 젊은이를 때리시거나 욕하실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이 새벽에 갑자기 저 혼자 불타올라 얘기를 주절거렸네요.
톡커님들 좋은 밤 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