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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후 국내산 기념품 받은 아들 이야기...

응어리 |2010.06.07 15:31
조회 622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28세 직장인입니다. 남자구요..

 

우리 어머니(이하 엄니) 의 황당 사건들에 대해서 몇자 적으려고 합니다..

 

다른 가정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도 하구요...

 

저희 엄니는 손이 큽니다.... 그리고 음식 솜씨가 별로지요..

 

(절대 우리 엄니를 아들된 입장에서 욕하려는건 아닙니다.

 

저희도 항상 황당하지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 입니다.)

 

그러나 저희 가족... 그러니까 아부지와 저.. (누나는 결혼해서 애낳고 친정에서 살구요.)

 

저희는 엄니 맘상할까봐 음식이 맛없다거나.. 불평 불만을 하지 않고

 

언젠가는 익숙해질 엄니 음식에 적응하려고 노력중이죠.

 

게다가 엄니께서는 저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시고...

 

나중에는 더 많은 양의 같은 음식을 해주시기에 저희는 맛있는 표정으로

 

음식을 처리해오고 있습니다.

 

하물며 손이 크신 우리 엄니..

 

음식 한번 할때 상상조차 못할 양의 음식을 만드시기에

 

한번 만든 음식은 한달정도는 지속적으로 먹어야 다른 음식이 제공됩니다.

 

언젠가 한번은 작은 냄비에 갈비찜을 하셨는데 약간 질기고 싱겁기는 했지만

 

정말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표정으로 엄니께 "잘먹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 음식점에서 본듯한 대형 냄비가 식탁 위에 전시되어 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뚜껑을 열었을때 약간 싱겁고 조금 질긴 갈비찜이 뚜껑 사이로 고개를 들며

 

"나야~ 나~" 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약간 싱겁고 조금 질긴 갈비찜을 한달동안 먹었구요..

 

저희 엄니는 음식에 대한 도전 의식이 강하십니다.

 

호박죽에 김치넣기, 김치찌개에 마른 오징어 넣기 등 수많은 도전으로 인해

 

저희 가족은 미각을 점점 잃어갔지요..

 

요즘에는 김치냉장고 한칸을 차지한 해물파전 반죽을 보며 흐뭇해 하시는 엄니를 보며

 

음식에 대한.. 그리고 집 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요즘도 매일 저녁 퇴근 후면 식탁에 놓여져 있는 해물파전 피사의 사탑을 위에서부터 허물어 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랴... 가정일 하시랴 고생 많으신 부모님을 위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동남아 여행을 큰맘먹고 보내드렸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다녀오신 엄니는 여행 잘 다녀오신 표정으로 저에게 기념품을 건내주셨죠.

 

합정역에서 산 따끈따끈한 델리만주 한박스..(델리만주도 박스로 파나요?)

 

동남아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도 하고 부모님 기념품으로 커피잔, 조형물들을 사면서

 

즐거워 하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또한 국내 도착하셔서 지하철로 집에 오시면서 합정역에서 환승할 때 문득 떠오른 제 얼굴..

 

환하게 웃으며 합정역 델리만주 한박스 정도를 사시고 흐뭇해하시는 모습...

 

그 한박스를 팔며 좋아했을 가게 주인님..

 

지금도 아침마다 먹고 나오는데 오래 놔두면 상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엄니 음식을 앞에 두고 항상 아버지와 눈빛 교환을 하며

 

'절대 맛없는 표정은 보이지 말고 맛있다는 소리도 하지마라'

 

라는 표정으로 식사를 하지만

 

언제나 음식 만드는걸 좋아하시고...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우리 엄니.... 효도 많이 할께요... 그리고 음식 잘하는 며느리 들여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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