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있는 27세 남자 입니다.(서울남자 아닙니다 표준어 몰라요~)
어제 있었던 상상할 수도 없는 하극상에 대해 한풀이를 해봅니다
스크롤 압박과 글자수가 매우 많으므로...무협소설 읽는다고 생각해주셔요
글자수는 저의 현재 스트레스 지수와 비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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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기숙사가 공사중인 관계로 도에서 지원하는 도립기숙사에 올해부터 살게 되었는데(각 도별로 해서 5곳이 있죠)
이 기숙사에서 같은 과 별로 룸메이트를 배정해줬는데, 같은과 신입생이 걸렸습니다
첫 주부터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와 침대와 침대 사이 공간에 구토를 하더군요.
상콤한 기분이었지만 만취한 룸메이트보고 치우라 할 수 없고해서 제가 수습하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 사건 이후 실수할 정도로 마시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지리도 말도 안듣고 배려라곤 없는 모습을 몇달간 보며, 나도 학부 신입땐 저랬을텐데 하며 찔리는 맘으로 살던 어느날....그저께...
공식적으로 긱사생이 아닌 모든 외부인은 출입을 제한하고,
기숙사 내에서 음주행위 역시 제한되어 적발시 1회 퇴사 경고가 내려지는 널널한 시스템을 비웃듯이 외부에서 친구를 데려와 술을 진탕 먹었나 봅니다. 몰래 숨어서..
12시가 넘어 자동문이 잠금상태로 바뀌자 잠은 자야겠고 시간은 새벽 4시고 하다보니
그 친구와 함께 방에 들어와 자더군요.
잠깐 깼지만 이미 일은 저질러 졌고 해서 놔두고 일단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 정리하고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라고 했죠. 같이 쓰는 방이니까.
지방 출장이 걸려서 1박으로 마침 내려가는데 문자가 옵니다.
"형 어제 그친구 오늘도 데려와서 놀아도 되요?"
바로 답장을 해서 아침에 말한건 뭘로 들었냐 했더니. 알았다고 안그러겠다고 했는데...
알잖아요? 들어오지도 않을 사람에게 그런 말은 대충 해도 모른다는거
내가 니 머리 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층대표를 자정에 방앞으로 보내 확인을 부탁했더니
역시나 놀고있더군요.
전화를 하자마자 받더니 이실직고.
그러나 어제 그친구는 아니고 다른친구라고 하더군요.
어제 그친구가 아니니 별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하기에
그게 아니지 않냐 일단 미안하다고 말부터 해야되는 거 아니며, 그게 지금 잘한 짓이라는 거냐? 하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다음날 복귀를 해서 다정한 대화를 했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절대로 화를 내지않는 평온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이런 일을 이야기 할때 매우 조곤 조곤 이야기하여 상대의 비호감을 자주 사는 재수없는 타입입니다. 인상이그런터라...이정도만으로 해도 여자 후배들은 울어버리고 남동생들은 어려워라해서 생긴 버릇임..)
왜 앞에서는 안그러겠다고,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해놓고 그랬느냐? 햇더니 미안하다고 생각을 0.5초도 안하고 말하더군요.
이러이러한것은 자기가 잘못한게 맞다. 다만 저런저런것은 그렇게 까지 생각하진 말아달라 이러더군요.
죄송하다는 말과 뒷말이 왜 따로 논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그래서 적당히 방을 기준으로 절반만 돼지 우리가 된 방을 돌아가며 청소 하기로 했던 약속도 제대로 지켰으면 하고, 서로 등대고 공부하는 위치인데 자정쯤의 화상채팅 같은 건 좀 배려를 해주라고 말을 하고, 룸메도 알았다고 동기들과 간식좀 먹고 온다고 나갔습니다.
역시 나의 어법은 역효과도 없고 좋아 하며 만족하고 있던 찰나...
30분쯤 지났으려나 갑자기 들어와서 영화 친구에 나오는 장동건으로 빙의를 시작하더군요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참견이냐? 신경꺼라~
내가 기숙사 생활 3년 해봤었는데 너같은 사람은 없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해봤는데 니가 별종이다.
ㄴㅁ 신발, 개나리, 진달래, ㅈ같은 이라는 추임새로 넣어가며 존대와 욕설을 하더군요
취했냐? 물어보니 이런 어록을 남겼습니다
"맨정신이다. 나 원래 이런놈이니 우리 참견하지 말고 삽시다~"
"지금 존댓말도 하기 싫은데(8살차이입니다) 난 인간 쓰레기가 아니니 존대는 해준다"
"우리 다이다이 뜨죠~. 나 한대 쳐보고 싶으니까 한번 붙어보죠"(좋은 우리말 놔두고 이게 뭐냐-_-)
"이쯤되면 뭐 내가 속으로 잔인한 생각도 해보고, 잘때 말이죠, 20살에 감방갈수는 없자나요?"
더이상 있다간 애하나 잡고 저도 쫒겨날판이길래 일단 나가라고 하고 담당 지도장학사를 불러 서면으로 접수를 했습니다.
장학사가 룸메를 소환해서 이야기했는데 이랬답니다
"그 형이 절 얼마나 이상하게 봤을지 알아요. 잠깐 화가나서 그랫나봐요" 라며 남의 이야기 하듯 그건 정말 나쁜짓이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답니다.
장학사님이 기가 찰 정도로..
일단 저보고 방을 빼서 이동하래서 (왜 제가 -_-^) 짐 옮기고 임시거처인 직원 분이 쓰는 방에 가는데 마주쳤습니다.
방긋 웃더니 휘파람을 불며 가더군요.
어쩌죠? 장학사님은 하루만 시간을 달라. 지금은 곤란하다. 잘 처리해보겟다 해서 기다리는데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정말 화가 날것 같아용...
난 팔자에도 없는 남의 방에 귀양와서 살고있는데..
톡커님들의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욕을 기대하며 이만 쓸게요
끝으로 한마디 하죠....
얘야, 특정 학교에 온게 중요한게 아니라 학교 들어온뒤 무엇을 배웠냐가 중요한거야 띱쑝쉥키야. 어깨힘주고 다니지 말고 -_- 인생 똑바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