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남편은 말잘듣는 10살 입니다...

유부녀 |2010.06.12 17:58
조회 47,553 |추천 8

옴뫄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톡까지 했네요^^

댓글들 모두 읽어보았고, 감사합니다.

저희남편이랑 비슷한 남편을 두신 분들 참 많네요~ 같이 힘내요ㅋㅋㅋ

재밌는 글도, 도움주신 글도, 위로주신 글도 모두 큰 힘이 됐어요^^

 

한시간이 넘도록 안들어와서 결국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나름 집주변에 참치집을 찾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구요.

결국은 없다길래, 같이 차타고 먹으러 나갔습니다ㅋㅋㅋ

그런데.....

허무하게도 마을입구(찾아다닌곳) 길건너에 대박큰 간판에 반짝이는 독ㅇ참치;;;

한눈에 보이는, 차에 앉아서도 보이는, 한시간 넘게 찾아헤맨 곳에서도 바로 보이는,

이 참치집을 못찾았다니...

신랑은 황당, 미안해하고, 저는 참 씁쓸하더군요.

바로 코앞에 두고 못찾은것도 그렇고, 서운해서 울고, 싸우고, 쌩쑈를 했는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결국 제가 운전해서 가게 입구까지 모셔다드리고 카드 쥐어주고, 주문을 하고,

싸인을 멋지게 해주신 남편입니다.

 

----------------------------------------------------------------------------------

설거지를 부탁하면 잘해줘요. 하지만 고춧가루, 음식기름기는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죠. 개수대에 있는거는 못하고, 봉지에 담아 놓은것만요.

라면도 잘 끓여 줍니다...... 이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남편인가요?

 

결혼초에 첫아이를 유산하고, 3년만에 다시 힘들게 임신을 했네요.

처음 확인한 날은 입덧에 전날 먹은게 상했는지 설사에, 몸살까지,

정말 아무것도 못먹고 싸면서 토할정도로.... 기뻤지만 힘들었어요.

하다못해 꽃한송이라도 사올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빈손인건...

제가 퇴근할때 꽃한송이 사오란 말을 안했기때문입니다.

 

입덧도 심하고, 첫아이 유산으로 불안한데, 며칠째 계속 조금씩 피가 비치네요.

병원은 사정이 있어서 다음주에 가려고 최대한 조심조심 하는데

책에서 걸을때 배에 진동이 느껴져 않좋다니, 거실 슬리퍼를 하나 사다달라고 했습니다.

남편회사는 백화점 윗층에 있어요.... 백화점은 비싸서 안된답니다.

나중에 마트가서 사던가, 급하면 가서 사오랍니다. 그럴꺼면 부탁도 안했겠죠.

집근처 마트, 걸어가긴 좀 멀고, 차타고 가야하고, 운전은 제가 해야하죠.

 

어제부터 참치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걸 어디서 구해?"     "가끔 마트에서 팔던데"

"마트갈까?"                 "사다주면 좋겠는데"

"마트 전화번호 알아?"  "영수증에 있잖아"

"영수증은 어딨는데?"   "어딨겠어.. 맨날 있는데 있지."(저 가계부 쓰는거 남편도 알아요.)

"뭐라고 물어봐?"          "참치 들어왔냐고."(여기서부턴 화가 슬슬 났어요.)

"없다는데"                   "... 나 그래도 먹고싶은데"

"참치를 어디서 구해"    "참치 파는데 있잖아"

"거긴 가서 먹어야지"    "포장하면 되지"

"이근처에 없어, 그걸 어디서 구해"   "됐어, 안먹고 말어"

"너 이럴꺼면 애 갖지마, 나한테 시킬려고 작정하고 그러는거지?"..........................

이러고 집을 나갔어요. 화나면 욱하는 성질까지 부리고.....

 

어제부터 먹고 싶다고 한거였고, 뭐 먹고싶다고 한거 처음이었어요.

이사온지 몇달 안되서 근처에 참치집이 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집밖으로 알아보러 나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에 근처 참치집이라도 뒤져보거나,

지역전화번호부라도, 114에 전화라도 해서 알아봐주는 척이라도 해주길 바랬는데,

저 긴 대화의 끝은 구할수없다 입니다.

 

1년에 두번쯤은 친정집에 갑니다.

엄마가 뭘 물어보면 "네","아니오" 그게 답니다.

엄마가 아파서 병원을 다녀오셨다고 해도 어디가 아프냐는 한마디를 못하고,

식사때가 되도, 밥먹었냐는 한마디를 못합니다.

친정이 장사를 하는데, 장사는 좀 어떻냐는 한마디를 못합니다.

엄마가 상을 차려 밥상을 옮기려고 해도, 보고도 가만히 앉아 tv를 봅니다.

그걸보고 제가 "상좀 옮겨줘"하니, 그제서야 "응"하고 옮깁니다.

장모가 부릅니다. tv보는데 정신이 팔려 못듣습니다.

 

여태 여자를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다듬어지지 않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천성이 착하고, 부탁하면 잘 들어주는 성격이니, 다듬으면 될줄 알았습니다.

시키는건 잘 들어주니, 이런남자 없다고 좋아했는데, 아주 큰 착각을 한거죠.

시부모님께서 왜 그렇게 서둘러 결혼시키려 했는지, 왜그렇게 고맙다고 하셨는지

그때는 몰랐어요. 그냥 속 많이 썩인 아들이었나보다... 생각했지요.

 

하나 하나, 얘기해줘야 하고, 그때그때마다 일일이 설명해줘야합니다.

남편은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 배려나 이해라는걸 모르기때문에...

네... 천성은 착한데, 몰라서 못하는겁니다.

 

기본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연애할땐 그 모습이 어린아이 같이 순수해 보이더니,

지금은 그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정말 힘드네요.

차라리 아이라면 자라면서 말귀라도 알아먹고, 나아지기라도 하죠.

임신하니 더 짜쯩나고, 서운하고...

그래도 참치 사가지고 들어올줄 알았더니.....

들어오란 소릴 안해서 그런가 들어오지도 않네요.ㅜㅜ

남자들은 말 안하면 모른다고 하죠.

근데 다른 남자들도 이렇게까지 말해줘야 하나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추천수8
반대수0
베플|2010.06.15 10:38
님도 그렇게 해요 그럼. 똑같이 해버려요! 저녁상 차리지 마요!-밥 달란말 안했잖아. 아침에 깨우지 마요!-아침에 깨우란 말 안했잖아. 몸 좀 괜찮아지면 놀러나가서 늦게와요!-일찍오란 말 안했잖아. 한달 두달이 가도 시모한테 전화하지 마요!-전화하란 말 안했잖아. 씻고 수건이 없어 못말리면 모른척해요!-수건 필요하단 말 안했잖아. 아침에 신을 양말이 없다해도 모른척해요!-양말 필요하단 말 안했잖아. 임신한 마누라가 참치 먹고 싶다는데, 컴터만 켜도 정보의 홍수다! 그깟 참치 파는 데 못찾을까봐 저렇게 주둥아리만 나불나불,,, 아 정말 안습이다 안습
베플ㅜ.ㅜ|2010.06.15 08:30
"너 이럴꺼면 애 갖지마, 나한테 시킬려고 작정하고 그러는거지?" 내남편은 말잘듣는 10살 입니다... 이거 정말 너무하네요. 유산 경험까지 있어서 예민한 아내한테. 아이 10달동안 속에 품고 낳기까지 힘든 건 아내 혼자인데 그정도 귀찮음은 감수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정말 이해안됨...
베플엘하즈|2010.06.15 13:58
남편이 그럴때마다 한마디 하세요. " 숨도 내가 쉬어라고 하면 쉬어.이 자식아!"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