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프리즘 2010-06-18]
북중미의 강호 미국이 발칸 반도의 '복병' 슬로베니아를 맞아 짜릿한 무승부를 연출하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되살렸다.
미국은 1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2차전서 전반전에만 내리 두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터진 랜던 도너번과 마이클 브래들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잉글랜드전(1-1 무)에 이어 2연속 무승부를 거둔 미국은 오는 23일 알제리와의 최종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마이클 브래들리는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아버지이자 미국의 감독인 밥 브래들리를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밥 브래들리 감독으로선 이만한 효자가 없는 셈이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이날 무승부로 인해 16강 자력 진출의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현재 1승 1무 승점 4점을 확보한 슬로베니아는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슬로베니아는 오는 23일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비르사의 환상 선제골...한 발 앞선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는 경기 시작부터 빠른 경기 템포와 강력한 중원 압박을 앞세워 미국을 압박했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8분 비르사가 오른쪽 측면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내줬으나 문전쇄도한 노바코비치의 발 끝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슬로베니아는 전반 13분 비르사가 골대와 약 22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작렬시켰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왼쪽 골망 구석을 꿰뚫었다.
의외의 선제골을 내준 미국은 전반 15분 도너번이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전개했지만 한다노비치의 펀칭에 의해 무력화됐고 2분 뒤 브래들리의 슈팅마저 골대를 외면하며 경기장을 찾은 미국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류비얀키치의 추가골...16강행 초대장 받은 슬로베니아
기선을 제압한 슬로베이나는 무리한 공격 전개 대신 수비 밸런스 유지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공세에 나선 미국은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토레스가 위력적인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한다노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미국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미국은 전반 38분 핀들리가 왼쪽 측며을 허문 뒤 문전 중앙을 향해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요키치의 커버 플레이에 의해 봉쇄됐고 2분 뒤 역습 상황에서 뎀프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쇄도한 도너번을 향해 크로스를 내줬지만 이마저도 브레치코의 발 끝에 의해 무위에 그쳤다.
위기 다음에 기회라고 했던가. 슬로베니아는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노바코비치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이어 받은 류비얀키치가 하워드 골키퍼와 일대일 득점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16강행 초대장을 조국의 품에 안겼다.
도너번의 환상 골...추격의 고삐 당긴 미국
코너에 몰린 미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핀들리와 토레스를 빼고 필하버와 에두를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미국은 3분 만에 추격골을 뽑아냈다. 체룬돌로가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향해 길게 내준 볼을 캐치한 도너번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 각이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슬로베니아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미국은 교체 투입된 필하버와 에두가 역습의 기동력을 높여주자 도너번의 발 끝은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공격의 도화선 코렌과 키름의 상대 압박에 고전을 하면서 세트피스외엔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연출하지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후반 15분 비르사가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위력적인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하워드 골키퍼의 펀칭에 무위로 끝났다.
브래들리의 동점골... 기사회생한 미국
미국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미국은 후반 24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도너번의 슈팅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알티도어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한다노비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계속된 위기에 슬로베니아는 후반 28분 추가골의 주인공 류비얀키치를 빼고 페치니크를 투입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 미국은 후반 34분 수비수 오니에우 대신 공격수 고메스를 교체 출전시키며 동점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결국 두드리면 문은 열리는 법. 후반 36분 미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알티도어가 왼쪽 중앙에서 헤딩으로 내준 볼을 문전쇄도한 브래들리가 멋지게 마무리하며 아버지인 밥 브래들리의 해결사를 자처했다. 미국은 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에두가 골망을 뒤흔들었지만 주심이 볼경합 도중 과정에 대해 파울을 선언하면서 미국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양 팀은 며 차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리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C조 2차전 (6월 18일 - 엘리스 파크)
슬로베니아 2(비르사 13', 류비얀키치 42')
미국 2(48' 도너번, 81' 브레들리)
* 경고 : 체사르, 슐레르, 키름, 요키치(이상 슬로베니아), 핀들리(미국)
* 퇴장 : -
▲ 슬로베니아 출전 선수 명단(4-4-2)
1.한다노비치(GK) - 2.브레치코, 4.슐레르, 5.체사르, 13.요키치 - 17.키름, 8.코렌, 18.라도사블레비치, 10.비르사(86' 14.데디치) - 9.류비얀키치(73' 7.페치니크), 10.노바코비치 / 감독:케크 마차주
▲미국 출전 선수 명단(4-4-2)
1.하워드(GK) - 6.체룬돌로, 15.드메릿, 5.오니에우(79' 9.고메스), 3.보카네그라 - 8.뎀프시, 4.브래들리, 16.토레스(HT 19.에두), 10.도너번 - 20.핀들리(HT 22.필하버), 17.알티도어 / 감독: 밥 브래들리
〔사커프리즘 2010 남아공 월드컵 경기분석 전문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