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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선택받은 자의 축복

romantist |2010.06.19 10:32
조회 711 |추천 0

 매일 밤 이 노래를 한번씩 듣고 잠자리에 든다.

발랄하고 상콤한 멜로디와는 달리, 그 노랫말 가사는 참으로 슬프다.

내가 하루가 다 가기 전에 듣는 이유는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겉과 속이 다른 인생, 그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난 정말 남들에 비해서는 축복받았다.

사랑스러운 부모님이 계시고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고

인생친구, 술친구, 죽마고우 등 여러 친구들도 함께 있다.

복에 겨워 넘치는 놈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식사를 할 때도, 컴퓨터를 할 때도

언제나 마음 한켠이 마치 우주처럼 한 없이 텅 비어있었다.

신은 나에게 모든것을 허락했다. 행복, 우정, 재능...

하지만, 단 하나. 사랑만큼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어느 날, 주변 친구가 나에게 말한다.

"나 3일 뒤에 여자친구랑 100일이라서 선물 사야되."

"아, 미안. 오늘 여자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난 그런 친구들을 항상 축복해준다.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새 웃음꽃이 피고, 나마저도 그 사람 아바타가 된것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느낀다.

하지만, 불현듯 심장이 아파오는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흔히 인터넷에서 오타쿠들을 칭하는 '안여돼.'

이들을 상상하다보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적어도 못봐줄 정도로 못생기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의 여자(이긴 하지만 애인은 아닌)친구를 함께 데리고 와서 술을 마실때, 나는 항상 크나큰 상처를 받는다.

내가 지금까지 본 여자는 그저 '얼굴만 잘생긴' 남자에게 호감을 둔다.

그러한 이유로 '잘생긴 남자'에게는 여러가지 말을 건다.

'얼굴도 못생긴' 나에게는 단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는다.

그런 상태로 술자리를 떠나 잠자리에 들어오면 난 더욱 소심해진다.

언제부턴가 ENFP였던 내가.... ISTJ로 바뀌고 있다.

 

처음 만난 사람(지금은 친구이지만, 물론 남자)가 나에게 물어본다.

"넌 이상형이 누구냐."

난 차분하게 자세히 설명한다.

"응, 머리는 단발에 눈동자가 예쁘고..."

그럼 그 사람이 다시 말한다.

"너 눈 높구나."

하지만, 난 전혀 눈이 높지 않다. 표면적으로만 둘러댈 말이 없어서 이렇게 말할 뿐이다.

지금 현재 내 이상형은... 모든 여자이다.

 

가끔 가슴이 너무 아플때는 친구들과 함께 잔을 기운다.

그 때 나는 반쯤 취한 상태로 친구들에게 말한다.

"인생 진짜 엿같다..."

친구들은 나의 등을 토닥거리면서 위로해준다.

하지만, 친구는 그 의미를 다른 무언가로 해석하진 못한다.

내가 진심으로 했던 말은

"인생 진짜 옂(ㅏ)같다..." 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본적은 아니다.

중학교 때는 첫사랑이자 짝사랑만 무려 3년동안 했었고,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역시 짝사랑만 해왔다.

고백을 전혀 안받아 본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시에 멋모르고 철도 들지 않은 나로서는 당혹스러웠기 때문에 전부 거절을 했다.

물론, 당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을 한 것도 몇번 있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을 수도없이 한다.

난 정말 복에 겨워 미친놈이었던 것이다.

 

나를 정말로 잘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여자 친구 이제 그만 사귀어라. 노래 잘하고 운동 잘하고 성격 좋은데, 그냥 대쉬해버려."

그래... 이 말을 조언한 친구에게 당시에는 상당한 공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사람들에게 반박 해볼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여자는 나보다 과분해서, 내가 사랑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매일 컴퓨터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나에게 부모님은 말씀하신다.

"공부좀 해라, 컴퓨터만 해서 뭘 하겠니."

공부야 부모님이 안보는 곳에서 하지만, 컴퓨터는 놓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컴퓨터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든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난 주로 컴퓨터를 켜면 서든어택을 한다. 거기서 항상 초면인 사람들에게 말을 주고 받는다.

남자든 여자든 간에, 형이든 누나든 동생이든 간에,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나 역시 말을 준다.

특히, 여성분과 대화를 할때는 얼마나 기쁜지... 사소한 웃음에도 나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부터 온라인 상에서 만나는 것을 이리 좋아하게 됬는지... 이것도 소심함의 극치일까.

난 정말... 미친놈이다.

 

주변 여자(이긴 하지만 애인도 친구도 아닌)분들에게 가끔씩 순수하게 말을 한다.

밥 먹지 않겠느냐고, 영화 같이 보러가지 않겠느냐고.

그 분들을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사랑하진 않는다. 그저 순수하게 영화를 보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그 분들은 언제나 거절을 한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여성과 둘이서 해 본 것이 없다.

예를들면 식사를 하던가, 영화를 보던가...

이러한 이유에서 였을까.

수첩에다 여자친구를 사귀면 꼭 해야 할 목록을 작성했다.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히 적어보니, 그 분량이 상당했다.

이건 뭐... 10년을 사귀어도 못할 만큼 적어놨다.

언제나 이 수첩에 해야 할 일들을 가끔씩 상상하곤 한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연애를 해본적이 없어서 그럴까?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감사해진다.

여성에게 문자 한통오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지하철에서 나를 힐끗 보는 여성이 있으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그저 힐끗. 0.001초정도의시선)

심지어 여종업원이 있는 식당같은 곳에서 주문을 할때에도, 여성과 대화를 한다는 기쁨에 몸서리친다.

주식회사에서 전화로 "회원 가입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전화가 오는 안내원 분들에게도 작은 행복을 느낀다.

마치 어렸을 때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기분이 좋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아 외로운밤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노래가 거의 끝나갈 때쯤, 난 가끔 부모님에게 말한다.

"전, 아마도 결혼이나 연애를 전혀 못해볼 것 같아요... 자손을 잇는 것은 큰 아버지네 사촌 형이 있으니까 상관 없을거에요. 손주를 못보여 드릴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하늘은 나에게 모든 축복을 주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축복은 주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축복 대신, 사랑을 이어주는 축복을 주었다.

 

 

 

 

 

 

친애하는 판 여러분들.

서로의 애인이 잘 못해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또는 서로의 애인과 헤어졌다고 슬퍼하시는 분들.

 

여러분은 지상 최고의 축복을 받으신 분들입니다.

핸드폰을 열어서 아주 친한 예쁜 여성의 전화번호가 단 하나라도 있는 여러분들은 축복받으신겁니다.

말다툼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나눌 수 있고 서로 어딘가를 놀러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없는 정말로 큰 행복일 것입니다.

 

핸드폰을 열어보시고, 애인 혹은 이성의 친구에게 오늘 하루.

내 애인이 되어줘서 혹은 내 친구로 있어줘서 정말로 고맙다는 문자를 한통 보내시는게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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