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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요.

마음이 |2010.06.20 12:07
조회 1,078 |추천 0

수요일. 설마 설마 하며 테스트를 해보았다.

30초도 안되어 선명한 두 줄. 아침 일곱시 반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아.

누군가에게 기쁠 소식이 나에겐...

 

전화를 했다. 내 오래된 친구이자 연인인 그에게.

놀래한다. 당연히 그러겠지.

회사에 가도 착찹한 마음은 그대로이다.

 

예약해둔 병원엘 찾아갔다.

5주 되었네요. 다음 주쯤 다시 오시면 아기집 선명하게 보일 거 같아요.

난 왜 저 말을 듣고 기뻐할 수 없었을까.

이 더운 여름날 더운 줄도 모르겠다. 길 위에서 나는 한참이나 울었다.

 

저녁에 그가 왔다.

왔어? 하자마자 현관에서 끌어안아준다.

미안해. 많이 힘들지. 무섭지.

울음이 어찌 안날까.

좀 더 조심히지 않았던 우리 둘의 행동에 대한 원망.

평생 가져갸야 할 무거운 죄의식.

나만큼이나 아플 뱃속의...

 

기뻤어?

응. 사실 기뻤어. 너 닮으면 참 이쁘겠다.  

내가 묻고 그가 대답한다. 내가 낳겠다고 하면 동의했을 그이다.

하지만..

......................

............

 

의사는 돌아서서 여기를 나가는 순간 다 잊어버려야 한다며,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가지라며 조언해 준다.  

타인의 배려에 깊이 감사를 느낀다.

집에 오자마자 그가 네이버 레시피에서 보았다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이런. 맛있다.

이것 저것 장 봐온걸 보니 몸에 좋다는 걸 다 해먹일 작정인가보다.

그에게 참 고맙다. 이런 사람이면 평생 함께 해도 되겠단 생각 해본다.

 

슬프고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커다란 교훈이..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절대 잊을 순 없겠지.

그만 묶여 있으려 합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은 분들도 어서 힘내세요...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더 선하게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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