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2010-06-23]
“이번에 크나큰 일을 치르며 인터넷을 알게 됐어요. 저는 원래 인터넷도 거의 안 하고 8년 전보다 인터넷 매체도 많이 생겼고. 마흔 살 다 돼 그런 일이 생겨 창피하고 부끄럽고. 분량이 얼마 안 되는데 ‘너 그 적은 분량 찍고 나오려고 그렇게 시끄럽게 했냐?’란 소리 들을까 봐 걱정이에요.”
배우 박주미(38)는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8년 만의 복귀가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의 복귀. 다른 여배우와 관련된 ‘대타 발언’ 오해로 복귀 신고식을 다소 힘들게 치렀다. 그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 배우 오연수 대타 발언 오해와 관련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일이 커질 것이라고) 의도하지 않았던 얘기인데 사람들이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이상한 방향으로 갈 수 있잖아요. 오연수 선배도 그렇게 일이 커질 거라 생각하지 않고 기분이 나쁘니까 ‘속상하다’며 트위터에 글을 올리셨을 거예요. 제가 한 말이 기사화된 것을 보고 또 봤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오연수 선배님 사건은 첫 번째는 제 잘못이에요. 조금 섭섭하기도 했어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가 불거져서요. 학부모이기도 한데 제가 조금이라도 그런 오해의 여지를 줬다는 게 부끄럽고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최근 몇 해 동안 주위에서 안 좋은 일(연예인 자살)들이 있었는데 저도 인터넷에 시달리며 그들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되더라고요. (눈에 눈물이 고인 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그는 끝내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을 보였다. 애써 참았고 최근 겪었던 일이 더 이상 부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기 복귀가 늦어진 이유가 두 아들의 육아와 함께 학업(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을 병행하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하던 중 ‘파괴된 사나이’ 언론시사회 불참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언론시사회가 열린 날 학기말 시험이 있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느라 그동안 학교생활을 충실히 못 해서 그날 시험을 안 보거나 수업에 안 들어가면 F를 받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언론시사회에는 불참했어요.”
‘꿈꾸는 오드리 햅번’ 별명과 함께 청순미 등으로 인기 절정을 누리던 그는 2002년 ‘여인천하’를 마치고 지인에게 소개 받았던 지금의 남편 이장원 씨와 약 1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지금은 두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며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했다.
오는 7월1일 ‘파괴된 사나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주미는 극중 딸을 유괴당한 어머니 박민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주미를 비롯해 김명민 엄기준 등이 출연한 ‘파괴된 사나이’는 8년 전 죽은 줄 알았던 딸을 찾기 위해 필사의 추격을 벌이는 아버지(김명민)의 절규와 분노를 그린다.
“영화 속 분량이 높진 않았지만 민경의 존재감이 매우 큰 시나리오였어요. 그리고 8년 만의 출연작이라 오히려 부담이 적은 역할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대사를 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딸을 잃고 피폐한 상태인 민경의 분위기를 더 잘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8년 만의 복귀작이라 부족한 게 많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는 쉬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하는 거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분량이 적더라도 좋은 연기로 주목 받고 싶어요.”
〔뉴스엔 홍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