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표절, 이효리만 몰랐다?"…원작자가 밝힌 표절대응의 진실

치리치리십사 |2010.06.24 16:45
조회 2,336 |추천 3

 

"여러가지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여부를 가린 후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시간이 조금 걸렸다. 최선을 다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 (이효리)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 측에 문의했지만 대답없이 계속 피했다. 원작자의 문의에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변호사를 통해 다음 단계를 밟기로 했다" (쿠키 커쳐)

이효리가 4집 앨범 표절을 인정하는데 걸린 시간은 2개월. 앨범 활동 막바지인 6월 20일, 뒤늦게 표절을 인정한 까닭에 대해 이효리는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고, 원작자의 연락처를 알아내느라 시간이 걸려 늦어졌다"고 변명했다.

과연 이효리와 소속사 엠넷은 표절 대처에 최선을 다했을까? 표절 의혹곡의 원작자인 가수와 작곡가들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과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 팬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답변을 살펴보면 '이효리와 엠넷의 노력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효리와 엠넷의 주장과 표절곡 원작자들의 이야기를 비교했다. 사건에 대한 대처 방식, 원작자와 접촉한 때, 표절을 인정 시기 등 쟁점별로 짚어봤다.

 

 

<그룹 '쿠키 커쳐' 스테이시 마로스케 연예사이트 인터뷰 中. 4.21>

 

<그룹 '쿠키 커쳐' 공식 마이 스페이스 입장. 4.23>

 

 

<그룹 '쿠키 커쳐' 멤버 키타나가 팬에게 보낸 메일. 5.23>

 

◆ 의문 1. 표절 대처 방법

☞ 이효리 측 "곧바로 사실 확인절차" vs 쿠키 커쳐 "문의에도 답 없었다"

지난 21일. 엠넷 미디어는 이효리의 표절 논란 대처와 관련해 "4월 12일 이효리 4집 발표 후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의 곡에 대해 제기된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곧바로 사실 확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캐나다 그룹 '쿠키 커쳐'(보이, 브링 잇 백)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2개월 전 자신의 곡이 표절됐다고 주장했지만 이효리를 비롯한 엠넷 측은 묵묵부답. 이에 쿠키 커쳐는 인터뷰와 이메일, 블로그 등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선 '쿠키 커쳐' 멤버 키타나는 지난달 23일 한 해외팬과의 이메일을 통해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키타나는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 측에 문의했지만 대답없이 계속 피했다. 원작자의 문의에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결국 우리 담당 변호사는 다음 단계를 밟기로 했다"고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답변했다.

또 다른 멤버는 인터뷰를 통해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쿠키 커쳐'의 스테이시 마로스케는 4월 21일 'zacktaylor.ca'라는 연예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2010년에 레코딩된 이효리의 앨범을 듣고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같을수있는지 놀라웠다. 그것은 표절이고 정의가 살아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일 뒤인 23일엔 그룹 공동의 마이 스페이스 '쿠키 커쳐 뮤직(cookiecouturemusic)'에 "나는 이 곡이 우리 곡이라는 것이 알려지길 바란다. 한국가수 이효리가 우리의 곡을 훔쳐갔다. 이 곡을 모두 우리가 만들었다. 우리의 변호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국내 블로거 navi style이 릴 프레셔스에 받은 답변 메일. 4.24>

 

◆ 의문 2. 원곡자와 접촉

☞ 이효리 측 "원작자 찾기 어려웠다" vs "블로거도 답변 받아"

이효리는 지난 20일 자신의 팬 카페에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곡들은 저작권협회에 등록안돼 아직 정확한 원작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작자와의 접촉이 어렵다는 사실을 토로한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의 주장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원작자인 릴 프레셔스를 비롯한 몇몇 가수들의 경우 개인 홈페이지 등 공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포털 검색만 이용하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몇몇 네티즌들은 발빠르게 원작자와 접촉해 표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navi style이란 블로그를 운영 중인 국내 네티즌(http://www.cyworld.com/hinavi/2937632)은 지난 4월 23일 이효리의 '아임 백(I'm back)' 표절 의혹곡인 '소 인세인(so insane)'을 작곡하고 부른 가수 릴 프레셔스와 직접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연락을 취한 내용을 직접 공개한 바 있다.

프레셔스는 4월 24일 "누구에게도 나는 데모곡을 받은 적 없다. 나는 2008년에 나왔고, 이효리는 2010년이다. 바누스란 사람에 대해 들어본적 없다"면서 "내가 이효리만큼 알려지지 않은 가수라서 내가 베낀 것처럼 비난받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법정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블로거가 릴 프레셔스와 문답을 주고 받은 경로는 간단했다. 프레셔스의 마이 스페이스를 통해 메일 주소를 파악하고 연락을 취했던 것. 하지만 이효리와 엠넷은 그 단순한 노력도 안했다. 해당 뮤지션의 연락처를 파악하기 어려워 표절인정이 늦어졌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변명이다.

 

 

<가수 조지아 머레이 트위터, digiworld12 = 작곡가 캔디스 존슨. 6.18 >

 

◆ 의문 3. 표절 인정 시기

☞ 이효리 "6월 20일 직접 인정" vs 머레이 "6월 18일에 첫 연락"

표절에 대한 인정시기도 쟁점 중 하나다. 이효리가 직접 표절을 인정한 것은 지난 20일이다. 처음 의혹이 불거진 시기가 4월 중순, 문제의 작곡가 바누스(이재영)이 잠적한 것이 5월 10일 전후임을 고려할 때, 이효리 측의 적극적 움직임은 앨범 활동이 거의 끝날 무렵 시작된다.

실제로 이효리는 원작자들과 6월 이후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의 앨범 수록곡 '그네'의 원작자 캔디스 존슨(digiworld12)은 가수 조지아 머레이의 트위터에(http://twitter.com/georgia250)에 이효리 측과의 첫 접촉시기가 6월 중순이였음을 밝혔다.

존슨은 "효리의 변호사가 지난 6월 18일 나에게 연락해왔다. 변호사들은 (효리가 사기당한) 작곡가(바누스)를 드러냈고, 실제 작곡가를 찾으려 했다. 그들은 아무 인정도 하지 않고 내가 그 곡을 썼는지 물었고 난 바누스가 누구냐고 반문했다"고 적었다.

존슨과 머레이의 트위터 대화에 따르면 이효리 측이 원작자들과 처음 접촉을 시작한 것은 6월 전후다. 바누스가 5월 10일경 사라지고 약 한 달 간의 공백이 있었다. 이 동안 이효리는 각종 음악방송에서 막바지 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엠넷은? 원작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답변 뿐이다.

 

 

◆ 이효리, 속았고 또 속였다

결국 이효리와 엠넷 측은 한달여전 표절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태 해결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다.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사태 파악과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지만 원작자들의 반응을 미뤄볼 때 약 한 달 넘게 방치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로 대부분의 원작자가 자신의 곡이 무단으로 표절됐음을 인지하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정작 이효리와 엠넷은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았다. 언론을 향해 수많은 '제스추어'만 취했지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원작자와 상처를 입은 팬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반면 이효리 측은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사기극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누스로 부터 사기를 당했다. 우리는 피해자"라고 강조하며 작곡가 바누스의 표절 전력, 학력 위조 등을 언급하기에 바쁘다. 프로듀서로서의 자질부족을 탓하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이효리의 4집 앨범 수록곡 6곡은 표절임이 밝혀졌다. 가수는 그 사실을 인정했고 사과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쿨'하게 마무리된 건 아니다. 사상 최악의 표절 사태로 가수 뿐 아니라 대한민국 가요계의 명예가 실추된 만큼 사건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

 

 

네이트 뉴스 펌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