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신랑이 얄밉다고 글 쓴 사람입니다.
저희 신랑이 출장갔다오더니 요새는 그나마 한가해졌다고
주말 2틀을 내리 쉬었습니다.
또 평일도 8-10시 사이에 끝내주더군요.
조금있으면 또 야근에 출장가니까 미리 쉬라고 그런거 같습니다.
금요일이었어요. 제가 회사에서 너무너무 우울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다니는데 결혼하고 나서 여기를 들어왔고 들어올당시
출산휴가 당연히 준다고 했고, 그 전 여직원도 출산휴가 다 받고 다녔고 해서
걱정없이 여태 회사를 다녔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절 부르더니..
일 봐줄 사람이 없으니 니가 출산휴가를 짧게 가던지 나보고 알아서 방법을 구하라고...
그런데 말하는 뉘앙스가 방법없음 나가라 이런식이어서 상처받았습니다.
저는 갑작스런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죠. 예전에는 차장님이 본사일을 보셔서
전 여직원이 출산휴가를 갔는데 이제는 그 차장님께서 현장이 멀리 발령이 나서
(예전 여직원때는 현장이 멀지 않아서 왔다갔다 하셨나봐요. 글구 제가 다니는 회사는
다 현장직이고 본사에는 저밖에 없어요.)
본사일을 볼수가 없다는거죠. 그러니 저보고 알아서 방법을 구하라고.
그래서 물어물어 3달정도 일하실분을 구했어요.
사장님 보시더니 마음에 안드나봅니다. 얼굴에 써있네요.
그러더니 저보고 예정일이 9/10인데 출산휴가를 8월달부터 가고 10월 10일쯤 부터 나와서
부가세 신고하라고 하네요. 저보고 출산휴가를 가란건지 말란건지...
어이가 없어서.. 정말...(글구 울 회사 일도 별로 없어서 부가세 신고도 어렵지 않고
제가 구한분도 이쪽 계통에서 일해서 일 잘 아시거든요)
또 사모님까지 나서서 저보고 출산휴가 갔다오면 회사 다닐거냐고.. 다들 압박에 압박..
(사모님이 회사 자주 오시거든요. 회사일에는 관여 안하시고, 그냥 오셔서
커피한잔 정도 드시고 가는정도?)
자꾸 눈치에 압박을 주시는거에요. 저는 제가 이렇게까지 눈치먹으면서 회사를 다녀야
하는건가... 나도 결혼하기 전에 회사에서 인정받고 다녔는데.. 결혼과 출산이란 이유로
이렇게 불이익을 당해야하는건가.. 너무 서러웠습니다.
그래서 신랑한테 저나해서 오늘 할말 있다고. 일찍 끝나냐고. 일찍끝나면 집에 와서 할말
있다고... 글구 나 우울하니까 잼있게 해줘야해? 장난스럽게 말하고 저나를 끈었어요
그런데 7시 넘으니까 신랑이 집에 왔어요. 밥 차려주고 밥먹길래 기다렸어요.
앞으로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할거 같아서.. 밥 거의다 먹어갈때 쯤.. 신랑 하는말.
나 약속있어서 나가봐야하는데...(나랑 통화한 후 잡힌 약속이래요.)
완전 서러움에 울컥해가지고 눈물이 막 나는데..
가라고 하고선 방에 들어가서 막 울었어요
열받아서 밖이라도 갔다와야지 하고 말없이 나갔더니 울 신랑님 그냥 나갔더군요.
그래서 혼자 울다가 웃다가.. 티비보다가 그러고 있었는데..
신랑이 11시쯤에 들어왔어요. 자기도 미안했는지 일찍 왔더군요.
와서는 달래주더군요. 자기도 어쩔수 없었다고..
여튼 그렇게 얘기좀 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토요일에는 병원도 가고 친정식구랑 밥도 먹고. (그래도 신랑이 오전에는 계속 잤어요.)
일요일에는 피곤할거 같아서 깨우지도 않았어요.
신랑도 피곤하겠지 생각하면서 자길래 깨우지도 않고 계속 자게 내버려 뒀고요
그래도 신랑 밥 줘야지 라는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서 밥도하고 찌개도 끓이고 했어요.
3시쯤 되었을까 배고프다고 일어나서 밥을 먹더군요. 다 먹어가길래
간만에 2틀 다 쉬고 했으니까 밥 다먹고 화장실 청소 한번 어때?
화장실 디따 드러운데.. 제가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아 왜 또 이럽니다.
아니 화장실 더러우니까 청소 한번만 해달라고.. 그랬더니 대꾸가 없어요
하기 싫다는 말이죠.
저도 여기서부터 화가 막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너무하는거 아니냐. 내가 일 안할때는 맞벌이 아니라서 안해준다더니
이젠 맞벌이에 임신 8개월 넘었다. 그런데 왜 안해주냐
양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거 아니냐. 자기 피곤할까봐 내가 머 시키지도 않았잖아
내가 하숙집 아줌마냐? 내가 오빠 뒷바라지 해줄라고 결혼했냐?
대꾸도 없습니다. 원래 신랑 화나면 말 잘 안합니다.
너 진짜 너무 한다고. 사람이 진짜 양심도 없다고...
자기 피곤해할까봐 자는거 하루종일 놔뒀는데... 그거 하나도 못해주냐고.
남들은 임신한 부인 힘들까봐 와서 빨래 청소도 해준다고 하더라
내가 언제 그런거 바랬냐고.. 역시 묵묵부답...
너무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어요. 계속 울기만 하는 내가 바보같아서.
방문닫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어요.
저녁에 쇼파에서 자네요. 그래서 가서 한마디 했어요
밖에서 그러고 자지 말고 잠은 들어와서 자라고.
그냥 쇼파에서 자네요.
아침에 저 출근하려고 일어나니까 그때 침대 들어오네요
(제가 신랑보다 출근이 빨라요. 저 출근 나갈때 신랑 일어나요.)
그 모습 보니.. 참 꼴보기 싫습니다.
가사분담? 말이 좋죠. 대책이 안섭니다.
다른 리플들 말처럼 나긋나긋.. 권유하듯 조심스럽게 말해도.. 답이 아니네요
신랑이 애를 셋은 낳아야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애 셋같은 소리하고 있다고
이따위로 할거면서 애 셋 바라지도 말라고.
저 피말려 죽일일 있나요? 자기는 사회생활 하니까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하겠고
애는 셋 낳아야겠고.. 그럼 그 셋 누가 키우나요?
고아원에 맡겼다가 크면 데리고 오나요?
신랑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게 돈 벌어오는것도 아니고...
지금 월급으로는 하나도 벅차요. 정말..
말같지도 않네요. 내가 왜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시련을 겪는건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애기 생각해서 안좋은 생각들 하면 안되는데..
자꾸자꾸 우울해지기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