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한살 직딩녀입니다;; 내년에 결혼예정이랍니다~~
저희 직속상사인 부장님과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구요..ㅠㅠ
아마 스크롤 압박이 심할 것 같지만;;;ㅠㅠ
올만에 판 들오는데 악플까지 달리면 아마 진짜 죽어버릴거에요~
그 정도로 지금 완전 욱! 해서 미칠지경이라는 거~~죠??
전 공공기관 인턴입니다~
불과 몇년전 장애를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단기계약직 일을 열심히 했더니~
잘 봐주셨는지 소개로 장애인 사회복지 도우미를 1년단위 계약으로 일하게 되었죠~
솔직히 말이 장애인이지 겉보기엔 정상인과 완전 다를게 없답니다..
속이 엄청 곪아서 글치..ㅠㅠ
지금 현재 이곳에서 딱 6개월 일했네요..
일하면서 정말 좋은 직원들을 만나서 행복했답니다~
공무원들 소문 듣던대로 그렇게 까다롭진 않구나... 모두들 넘 잘해주시는 거에요~
절 스카웃(?)해주신 직속상사 부장님(원래 공무원 직급이 아니지만 좀 바꿔봐요~)께서도
넘너무 친절하시고.. 그야말로 운좋게 좋은 사람들 만나게 된거죠..
특히 직속 부장님 아래에서 일한게 영광이라도 되는 듯...
다른 공무원분들 부장님 칭찬 장난아닙니다~ 너 정말 사람 잘만났다~하더라구요..
전에 제 자리에서 일하셨던 분도 다시 이곳으로 제발 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부장님께서 굉장히 성격 털털하시고 남 배려 잘해주시죠~
근데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까지 장가를 못가셨어요;; 벌써 마흔다섯인데;;;
넘너무 사람이 좋은데.. 한가지 정말 싫은 점이 있어요~
좋은사람에게서 애써 안좋은 점을 찾아내서 말하는게 아니라..
정말 평소 좋은분인데 가끔 정말 완전 깨고 엔지나는 경우 있잖아요~
평소 그렇게 좋게 보여도 한가지 실수로 모든게 무너져 버리는 경우~~ㅠㅠ
가끔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을 너무 까실구는 게 그거에요(놀려먹는 거죠~)
물론 업무효율을 위해 작은 장난과 농담은 직장 내 좋은 분위기를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부장님의 농담은 농담의 도를 넘어서서 까실구는, 상대의 자존심까지 건드린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부장님께는 그냥 농담인거에요~
상대방은 크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만한 분이 스스럼없이 일 치고 마셔요~
특히 평소 무뚝뚝하시고 농담에도 그냥 웃어 넘기시는 이대리님을 심하게 까실구시죠~
이대리님은 현재 사모님을 일찍 여의셔서 혼자신데요~
얼굴에 개기름이 너무 많은거 아니냐 오늘 안씻은거 아니냐 이래서 여자들이 꼬이겠냐 등등
이런 농담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축에 속합니다..
옆에 있는 직원들이 들어도 너무 도가 지나치다 생각되는 농담을 할때면
직원들은 이대리님 눈치보기 바쁩니다. 혹시 화나셔서 싸움이라도 날까봐요..
그럴때면 이대리님 그냥 허허 웃고 마십니다. 워낙에 순진한 분이셔요...
그때마다 저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중간중간 이대리님 편을 들어드리기도 하고
그냥 같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대리님이 그냥 한귀로 제발 흘려라 하고 눈치보기 바쁘죠~
처음엔 직원들이 모두 오래 함께 일했으니 서로에 대해 잘 아니까 심한 농담도 하시는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솔직히 이건 심한 농담을 지나 자존심까지 긁고 사람을 깎아내리니;;;ㅠㅠ
저랑 친한 공무원인 황언니 역시 당하는 거 마니 봐왔습니다. 황언니도 맘이 여린분인데..ㅠㅠ
암튼 매일 그러시는 건 아니지만 가끔 시간남을 때마다 꼭 그러시더라구요~
다행히 지금까지 6개월 일해오면서 저한테는 그리 심하게 대하진 않으셨었죠.
그런데 오늘 정말 폭발할 뻔 했습니다. 저 진짜 욱하는 성격이 보통이 아닙니다.
욱하면 살인이라도 낼 것 같은 사람이 바로 저 입니다.
예전에 그만큼 승질 드럽고 이기적이고 나밖에 모르던 제가;;
한두살 먹으면서 정말 성격 좋아진 편입니다.
1년이나 다소곳하게 일하고 있고 부지런하고 착실하게 일한다고 공무원의 소개도 받고 있으니까요..
지금 20대 초중반도 아니고 알거 다아는 나이도 훨씬 지나고 서른을 완전 꺾은 나이라..
아프고 장애받고 그러면서 마니 겸손해졌지요.. 그만큼 착하게 살려고 스스로도 노력중이랍니다.
그런데 오늘!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최근 몇년 동안 이렇게 심하게 욱! 한적 처음입니다.
여태 정말 잘 참고 겸손하게 내 할일 잘해왔구나 라는게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느껴 지더군요.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다 식당이 깔끔하게 잘 되어 있는 사무실이라
일주일에 두번 세번 정도 오후 출출한 시간에 간식을 잘 만드는 편입니다.
보통 만드는 것보다 빵이 있다면 먹기좋게 잘라서 직원 한분한분 갖다 드리고
떡이 있다면 전기밥솥에 따뜻하게 쪄서 내기도 하죠~
녹차 뜨거운 물로 땀흘려가며 정성스레 우려서 펫트병에 담아 시원하게 해놨다가
손님 오시거나 직원분들께 냉녹차로 구수하게 갖다 드리기도 합니다.
식혜도 가끔 만들기도 하구요~ 특히 부장님 제 식혜 완전 좋아라 하십니다~
데워야 할 것은 정성스레 데워내고 음료수도 항상 직원 한분한분 나눠드리죠~
그런 자질구레한 것까지 거의 제가 다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제가 거의 좋아서 하는 편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이걸 먹기좋게 잘라서 후라이팬에 살짝 구워 토스트로 먹어야지 하믄서~
룰루랄라 가져왔더랬습니다. 황언니도 제가 해주는 토스트 좋아라 하거든요~
제자리 옆에 두었는데 저희 부장님 식빵 한개를 빼서 드십니다;;;
저 - 이거 오후에 토스트 할건데;;; 아침 또 안드셨군요??
부장님 - 오후에 토스트 한다고?? 몇개 되지도 않는걸~~
그러면서도 기대하는 눈치십니다.
전 인턴이라 늘 5시에 퇴근이므로.. 좀 일찍 3시 반쯤 토스트를 만들었죠~
그런데 평소 만드는 토스트와 좀 다르게 했어요~
계란이 있길래 계란을 풀고 소금 약간 간해서 계란물 입힌 토스트를 했지요~
설탕을 입히지 않았는지 솔직히 맛이 좀 심심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먹을만했지요~
저희 이대리님~ 토스트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우십니다~
졸고 계신 과장님은 원래 간식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므로 이어폰으로 찬송가만 들으시네요~
황언니 교육갔는데 끝날 시간 맞춰서 만들었으니 일단 언니의 빈 책상위에 놓아둡니다.
저보다 한살 어린 인턴남에게는 더 많이 줍니다. 워낙 식성이 좋아서요~
항상 직원분들이 제가 만든거 맛있게 드셔주는 것만 봐도 좋아서요~
전 오늘도 식빵 납작한 끝부분 구운게 제 몫의 간식이네요~
한두개 먹으면서 일보는데 뒤에서 부장님 그러십니다;;;
부장님 - 미영씨(여기서 미영인 제 가명;;ㅡ.,ㅡ), 이게 도대체 머야?
저 - 네?? 뭐가욤??
부장님 - 이게 토스트라는 거야?? 무슨 토스트를 이따구로 만들어?? 계란 입히는 토스트도 있나??
저 - 그런 토스트 있어요~ 부드럽고 고소해서 그렇게 잘 만들어 먹는 편인데...
황언니 - 그런 토스트 많은걸요~ 왜요? 입에 안맞으세요??
부장님 - 뭐야.. 밍밍하고 무슨 맛이 이래?
(그러면서 마지막 토스트를 씹고 계시네요. 접시도 깨끗이 비웠구요)
저 - ㅡㅡ;;;(황당;;;)
부장님 - 이래갖고 시집을 어떻게 가겠다는 거야?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준거야?
주방가서 좀 뚝딱거리더니 겨우 이딴걸 만들고 있던거야?
밍밍하게 만들었으면 설탕이라도 뿌려서 주던가, 아님 케찹이라도 갖고 오든가..
인턴남 - (벌써 2그릇 비우면서) 전 설탕 없어도 맛있는데요??
부장님 - 인턴남은 입맛이 이상해서 그런거고~
황언니 - 부장님~ 아무리 그래도 미영이가 생각해서 만든건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안드시는 것도 아니고 다 드셔놓고 그러신다~~(웃으면서 애써 상황종료하려는 듯)
이대리님 - (한그릇이 아쉬운 듯 입만 다시네요~ 이대리님도 인턴남 못지않게 잘 드시는 편인데~)
과장님 - (졸고 계시다 먼일인가 싶어서) 왜들 그러는 거야??
부장님 - (황언니한테 실실쪼개믄서 말씀하십니다)왜?? 까실구는게 재밌잖아~ ㅋㅋㅋㅋㅋ
미영씨는 앞으로 식혜나 만들어~ 이딴거 만들지 말고~
저 여기서 정말 발끈했습니다;;;; 재밌다뇨!!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하기 시작하는데...
인턴남 3그릇째 가지러 가믄서 제 얼굴보고 당황했는지 계속 제 눈치보며
맛있는데 왜 그러세요~ 전 고소한데요 하믄서 눈치보기 바쁩니다~
황언니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땀 흘리면서 제 눈치보랴 부장님 보랴 당황한 표정 역력하네요~
과장님 제 승질 아는데 괜히 왜 건드는 건가해서 별말씀 없이 보고만 계십니다.
제가 농담으로 넘기고 얼굴이 벌개지지 않았다면 과장님 성격으로는 분명 부장님과 같이
놀려대셨을게 뻔했겠지만 부장님의 심한 말씀에 상황 파악이 더 바쁜가 봅니다.
식혜나 만들라니요! 생각해서 만들어냈더니 이젠 식당 아줌마로 전락시켜 버리더군요;;
저 - 그럼 드시지나 말든가요! 다 드셔놓고 왜 그러신대요?(정말 참고있다가 한마디 했죠)
식혜고 머고 앞으로 머든지 안만들게요!
부장님 - (비웃는 듯한 여전한 웃음) 토스트 한다더니 별 이상한걸 만들어놓고 먹으래~ ㅋㅋㅋ
정말 기분상해서 일단 이대리님 처럼 바보같이 웃고 넘겼지만 생각할수록 기분나쁘더군요~
더워서 얼굴이 벌개지기 까지하고 눈물어릴것 같은데 참았습니다~
겨우 놀린거 하나갖고 우는 거야? 하믄서 또 실실쪼개면서 운걸로 두고두고 골려먹을지 모르니까요~
공무원이 인턴한테.. 그것도 철없는 어린애도 아니고 나이 먹을만큼 먹은 여성 직원에게..
까실구니까 재밌잖아~라는 소리가 어떻게 나옵니까? 그것도 대놓고요!
부장님 그러다가 잠깐 외출했다 오시는 바람에 10분 정도 늦게 퇴근했습니다.
비올거 같은데 잘 갈수 있어? 하면서 말씀하시는 것도 짜증났지만..
우산있어요~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등뒤에 대고 또 골리십니다.
비 쫄딱 맞아 물에 빠진 쥐나 되는거 아냐? 하믄서 또 웃어댑니다~
직원들의 웃음소리 들으면서 정말 장난감 된 기분으로 나오는데 도저히 못참겠는거에요~
뭐라고요? 하고 목소리에 힘을 실어 말했지만 더이상 대꾸도 안하더라구요~
만약 한마디 더 나불댔다면 정말 폭발할 참이었습니다.
제 얼굴 벌개지는 것까지 봤다면 상황파악하고 입다물고 조용히 있었어야지~
참으로 답답한 양반입니다.
내가 당신들보다 머리나빠서 공무원은 못됐어도..
그런소리 들으면서 장난감으로 일하려고 여기 처박혀서 겨우 70만원 받으면서 고생하는 줄 알아?
까실구는 댁의 장난감으로 굴리려고 나 뽑아온거야? 그리 만만해서??
겨우 토스트하나로 투정하는 거 보니 장가못간 이유를 퍽이나 알겠네!
어떤 여자가 그러는데 좋아하겠어!
내 남편이 밥상에서 댁같이 실실쪼개믄서 그런소리했다면 이혼은 둘째치고
밥상 내가 엎었어! 굶어봐야 정신차리지!
결론은...
저 오늘 겨우 토스트 하나갖고 병신됐습니다.
물론 누가 해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벌써 오래 일했는데 잘 봐달라고 뇌물로 갖다 바치는 것도 아닙니다. 턱없는 소리구요.
제가 암것도 아닌걸로 너무 발끈한 건가요??? 정말 그런가요???
우스운 건요..
제가 정말 완전 소심한 에이형입니다.
제가 뒤끝이 정말 장난아니고, 완전 소심해서 한마디 한마디 완전 기억하고 얘기하는 편인데
그런 제 드러운 성격을 잘 아시면서도 그랬다는 겁니다. 부장님도 에이형이거든요~
훗~~ㅋ 어떤 보복을 당하시려고?? 아까 넘 당황해서 어찌 보복할 시간이 없었지만..
아주 두고두고 갚아줄 겁니다~
정말 당신같은 쫌생이 밑에서 일하느니 사표던지고 나오고 말테다!
내 능력으로 요즘 100만원 이상 주는 직장 얼마든지 갈 수 있는데 참고 있는걸 왜 몰라!
두고봐!!!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