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사나이
2010
우민호
김명민, 엄기준.
8.0
「여튼」
'김명민'의 연기가 좋았다 말하덜 마라.
이 정도는 기본이다.
'엄기준'의 연기가 좋았다 말을 꺼내덜 마라.
비열하게 생겨먹은 외모와 목소리가 어필했을 뿐,
오히려 시기상으로 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에게 말한다.
믿음을 잃지말라고.
설사 몇년이 지나 돌아오더라도
자식 앞에 떳떳하기 위해
단 한순간도 잊어버리지 말라고...
영화는 건방지게 경고한다.
아이를 잃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
아이를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부모들에게 경고한다.
덜덜덜...내 손이 다 떨린다.
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비현실성을 느낀다.
'신경숙'은 폭풍간지, 제대로 가슴 먹먹한 신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살아가라고 말한다.
주옥같은 문구를 이 따위 블로그에서 인용하는 것이 죄스러워
차마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 사람은 살아야한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김명민'과 '박주미'가 죽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8년 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살아있다?
...흠, 살아있다? 그래, 키워졌다?
그러려먼 말이지...
'왜'가 필요하다.
이 영화에는 '왜'가 없다.
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혜린이 살아있었는지
그 누구도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거기서 끝이다.
이 영화는 동의를 구하지 못한다.
여튼 밉다.
bb.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