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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힙합의 특성 - Beats & Lyrics

한현근 |2010.07.06 14:22
조회 827 |추천 0

[1] 무엇을 들을 것인가?

힙합을 들을 때 구체적으로 그 곡의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은 결국 힙합음악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도 일맥상통한다. 요즘의 힙합을 보면 과거보다

아티스트들의 패션이라든가 뮤직비디오에서의 화려한 댄스 등 음악외적

측면이 크게 부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힙합은 그 어떤 장르보다 음악의 상업적 성공에 음악외적 측면이

영향을 크게 미치며, 이러한 사실은 원래 힙합이 다양한 요소를 내포하는

문화를 지칭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화려함을 벗어 던지고 음악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출 때

그 본질적 요소는 결국 비트와 가사(Beats and Lyrics)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는 힙합을 다른 음악장르와 구분시키는 그 본질적 요소, Beat와

Lyric의 특성을 알아본다.


[2] 힙합의 특성



1. Beat(비트)

힙합의 Bea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힙합의 탄생과정을 검토해야한다.

힙합이 DJ들에 의해 생성되었음은 이미 살펴보았다.(II. 힙합의 역사 참조)

즉, DJ들은 자신들이 틀던 음반의 간주부분을 계속 반복하여 틀어주곤 했고

이 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몇 마디 소리치던 것이 랩으로 발전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힙합에 있어서 그 배경음악 또는 비트(beat)는 DJ들이 직접

작곡을 하여 음표를 하나하나 찍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존 곡들을 창조적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인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고전적 의미에서의 "샘플링(sampling)"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거의 대부분의 힙합음악이 그 비트에 있어서 샘플링(sampling)

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DJ들이 손으로 음반의 특정부분을 "수동"

샘플 하던 것이 디지털 샘플러의 등장으로 더욱 쉬워지면서 활성화된 것이다.

샘플링은 일종의 전자(디지털)녹음기를 사용하여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음악

또는 소리의 일부를 복사해 쓰는 기법이고, 디지털 샘플러는 특정

소스(source)로부터 소리를 따와서 그것을 재생하거나 반복시킬 수 있는

기계를 가리킨다.

디지털 샘플러의 등장은 DJ들이 손에 의하던 것에 비해 훨씬 나은 음질과

정확성을 가능하게 하였고, 1980년대 중반부터는 랩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즉 음악을 만드는데, 기본적 드럼 비트 정도를

신디사이저나 드럼머신으로 찍고, 거기에 기존에 있던 곡들의 샘플

을 입힘으로서 같이 하나의 트랙을 구성하는 비트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힙합은 샘플링을 음악창작의 도구로 발전시킨 셈이다.

간혹 우리 나라에서는 샘플링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곡을 샘플한

것을 보고 표절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날 샘플링은 일반적으로

샘플한 원곡에 대한 권리를 구입함으로써 금전적 보상을 하고 앨범에 샘플한

원곡 명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음악적 창작 수단으로서의

샘플링과 표절은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초기의 힙합 비트에 있어서 샘플되는 원곡은 보통 funk나 r&b였다.

그러던 것이 Gang Starr나 A Tribe Called Quest와 같이 Jazz를 샘플하는

그룹들이 생기고, 최근에는 Rock이나 Classic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구분 없이 샘플대상으로 삼음으로서 힙합도 그 비트가 무척 다양해지게 되었다.

Puff Daddy나 Wyclef Jean등이 대표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샘플링에 의해 만들어지는 힙합 비트가 아무런 창조성 없이 원곡을

있는 그대로 복사해 쓰는 것은 아니다.

"편곡도 예술이다"든지, "샘플링도 창조다"는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훌륭한 힙합 비트는 샘플한 원곡을 아무런 변형 없이 똑같이 루프(loop)

시키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러한 비트도 존재한다), 독창적인 재창조 과정을

거쳐 샘플링을 작곡에 버금가는 원곡에 대한 제2의 창조를 뜻한다.

이러한 능력의 차이에서 DJ Premier는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로 인정을

받고 있고, Puff Daddy나 Wyclef Jean은 아무런 창조성이 가해지지 않은

원곡의 샘플링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즉, 훌륭한 힙합 비트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소스(source)를 얼마나 독창적으로 샘플하여 만

드는가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흑인음악에서 필수적

요소가 되다시피 한 샘플링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창작을 외면한 체, 귀에 익은 기존 히트곡을 샘플해 인기를 노린다

던가, 지나친 샘플에의 의존 등은 앞으로 극복되어야할 점이라고 본다.

2. Lyric(가사)

힙합에 있어서 가사(lyrics)는 어찌 보면 비트(beat)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MC는 자신이 쓰는 가사로서 실력을 평가받으며

(따라서 다른 작사가의 가사에 입을 벙긋거리는 자는 MC일 수 없다), 또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직설적이고 자유롭게 랩을 통해 표현 할 수

있다. 힙합의 가사는 그 라임(rhyme)과 메시지(message)로 특징지어진다.

힙합의 가사는 한편의 시(poetry)이다. 때문에 MC는 때로 시인(poet)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라임(rhyme)이고, 우리 나라의 "운(韻)"에 해당하는 이 라임이란 요소는

랩에 있어서도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 랩을 하는 것을 rapping,

mcing 또는 "rhyming"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MC의 작사실력은

적시 적절하고 절묘한 라임이 사용을 통한 자기 메세지의 전달에 따

라 평가된다. 결국 라임이 없는 랩은 랩이 아닌 것이다.

다음으로 힙합의 가사에 있어서 강조되는 것은 그 메세지(message)성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메세지는 어떤 특정 주제의 틀에 한정되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의 것이며 이 자유로움이 바로 랩에 있어서 힘의 근원이 된다.

즉 자신의 사상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점에 힙합의

큰 의의가 존재하는 것이다.

혹자는 랩의 평가기준으로 그 "사회저항성"이나 "사회비판성"을 들지만,

이것은 그들이 자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사랑"의 주제에 메인 가요 가사와

마찬가지로 랩 가사 또한 "사회저항"이라는 올가미에 묶는 잘못된 생각이다.

힙합도 다른 예술 부문과 동일하게, 그것이 속해있는 사회문화전반에 관한

MC의 개인적 인식의 표출이다.

암울한 시대의 가사가 암울한 시대를 실토하고, 사회적 압박이 존재하던

시대에 그 피압박자들이 현실에 대한 자신들의 저항적 메세지를 가사에 담은

것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기인한 랩의 잠정적 특성이었을 뿐이다.

따라서, 힙합의 발전단계상 사회 저항적 특징이 다분하였음은 인정하되,

오늘날 "힙합=사회저항"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타당성을 지니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부정한다면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담는 LL Cool J의 대부분의 곡들,

Method Man의 "All I Need", 2Pac의 "Dear Mama", 부와 명예 이야기로 일관하는

Will Smith의 "Getting Jiggy With It", JD와 Puff Daddy의 곡들은 랩이

아니라고 해야하는 모순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힙합 가사의 메세지성에서

도출되는 특성은 주제선택의 자유와 주제표현의 자유이며, 이러한 주제의

효과적 표현과 라임이 얼마나 잘 조화되는가에 가사의 뛰어남이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3] 힙합의 본질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힙합의 특성은 크게 보아 샘플링의 창조적 활용에 의한

비트, 그리고 라임에 맞추어 자신의 사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가사로 대분할

수 있다. 가사와 관련하여 MC의 가사전달(delivery)능력, 즉 정확한 전달,

비트에 맞춘 플로우(flow)등이 함께 평가의 기준으로 작용하나, 기본적으로

힙합음악에 있어서는 비트와 가사가 가장 기본적, 본질적 요소이며, 평가의

주안점이다. 힙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가사의 내용보다도 귀에 익숙한

멜로디나 비트에 치중하여 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랩의 부분적 일면만을

이해하는 잘못된 태도일 것이다.




* 자료의 저작권은 YCC 에 있으며, 위의 글은 YCC 에 허락하에 게제됀 글입니다. *  


글쓴이(출처) : 김다슬 - YCC (http://www.yc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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