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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9일동안의 미용실 알바 시급 1200원도 못받았어요.

22女 |2010.07.06 15:36
조회 1,607 |추천 1

판 게시판의 '나 억울해요' 를 읽다 보니 저도 억울한 일이 있어 글을 씁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스물 두살 여자입니다.

 

미용 전공을 하고 있으며,

작년 7월에 아는 분을 통해서 청담동의 유명 헤어샵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바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오라고 하셔서 회장님과 사모님을 뵈었습니다.

회장님은 제가 알바하는 것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해 보였고

(사모님은 본점 원장님입니다.)

그 원장님은 저에게 알바비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도 하지 않으셨고

일주일에 목요일 빼고 월 화 수 금 토 이렇게 일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경험이 없어서 남들 알바비 주는 것 만큼 주지는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미용실을 운영하셔서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도와드렸기때문에 나름대로 할 줄 아는 게 있습니다. 샴푸는 기본으로 하고, 염색, 드라이 정도 디자이너 만큼은 가능한 수준입니다.

 

미용계 알바를 하는 분들 정말 돈 적게 받습니다.

어머니도 다른 알바보다 적게 받지만 네가 배우는 것이 있으니까 위로 받으라고 하시고 그랬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납득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3천원은 주겠지. 하고요.

 

집은 대학로 쪽이고 샵은 청담동에 있었고,

아침 출근 시간은 8시였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지각해 본적이 없고

8시 반 출근이었지만 8시까지 출근해서 직원들이 서서 한마디씩 하는 시간도 지키고

시키지 않아도 눈치껏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 반까지 밥 먹는 시간 20분, 화장실 가는 시간 잠깐 빼고는 앉지 못하고 12시간 남짓 계속 서서 일했습니다.

 

9일 째 일한 날 퇴근길에 압구정 현대백화점 명품관 앞 횡단보도에서 뺑소니를 당했습니다. 외상도 없고 그 날은 아프지도 않고 해서 그냥 집에 가고 신고도 안했는데 다음 날 일을 하고 오후쯤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부점장님께 말씀 드리고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고 입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알바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퇴원 3주 쯤 뒤 샵을 찾아갔습니다. (그 때까지 제가 일한 돈은 제 수중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저보고 교통비정도 밖에 못준다고 하십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지만 원장님이 저보고 몸 나으려면 교회 다녀야 한다. 너의 어머니도 교회 다니라고 해라. 이런 말만 늘어 놓으시고 웨딩사진 스크랩을 하시며 제 눈은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으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저는 그 때 알바했던 돈을 그 일이 있은 6개월 뒤에 받았습니다.

하루에 12시간, 마지막 날을 빼더라도 9일을 일했는데

제 통장에 들어온 돈은 12만원 남짓이었습니다.

 

아직도 뺑소니범은 잡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사고로 인해 소둔근 좌골신경통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고

지금도 자주 다리가 뜨겁게 느껴지고 옷만 스쳐도 고통이 심합니다.

 

이러고 살고 있는데 정말 억울하네요.

 

사고 당한지 1년 째인데, 그때 얻은 병은 낫기 쉬운 병도 아니고

알바비는 시급 1200원도 못받고

뺑소니범은 잡히지도 않고

담당했던 경찰은 미결이니 뭐니 연락도 주지 않고 정말..

아무튼. 지나간 이야기, 긴 이야기이지만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넋두리나 하고 있네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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