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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노란화살표 |2010.07.07 03:43
조회 279 |추천 0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서영은 저 / 문학동네 / 2010.

 

 

소설가 서영은은 90년대 초, 이상문학상과 연암문학상 수상하였고, 그 유명한 소설가 김동리의 세번째 부인이다. 24살에 김동리를 만나 30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 절감하며 살아왔으며, 김동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문단에서 인정과 존경을 받아왔다.

 

그런 그녀가 세상의 명예를 허허롭게 여기며 66세의 나이에, 번잡한 페르조나의 삶을 버리고자, 산티아고를, 걸어서 여행을 한다.

이 책은 그 순례기이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스페인어로 산티아고)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전해지는 산티아고 성당까지 가는 순례길은 몇 가지 경로가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길은 스페인 접경에 있는 프랑스의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를 8백여 킬로미터 서쪽으로 가로지르는 노정이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는 산티아고 이 길을 걷고 난 후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서영은의 산티아고 순례기는 한마디로 단단하고 감동적이다. 내면을 향해 진지한 사람... 이제, 영원한 것을 위해 중요하지 않는 것은 다 버리는 성숙한 인격을 만날 수 있다.

 

132.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하신 것은 삶의 방식에 대한 암시이다. 그 방식은 자기를 죽기까지 내어놓아 십자가에 달리신 것으로 본을 보이셨고, '나는 진리요' 하신 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는 길 만이 진리라는 뜻이고, '나는 생명이다' 하신 것은 오직 그 진리로만 생명의 길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이고,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천국에 들어올 자기 없다'고 하신 것은 예수님의 속성과 천국의 속성이 같은 것임을 선포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지상에서 천국을 경험했던 것이다.
151.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비는 여전히 폭포수같이 쏟아지고, 천둥 번개도 여전했다. 오히려 발을 삐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목이 시큰거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그너라 맘에서 두려움이 걷히자 시야가 환히 밝혀져 있었다. 아까 본 나무기둥의 표시가 가리키는 방향이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오른쪽 길이었다. 그러나 안개 속 같은 혼란이 가라앉은 내 마음속에 또렷이 떠오른 것은 싸늘한 깨달음이었다. '이제 너는 동행에 의지하지 말고 혼자 걸어라.'

314.
우리 안에 들어오신 성령은 모든 것을 다 가능케 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한 까닭에, 위기에 처한 인간은 성령의 능력이 자기를 그 상황에서 구출해주거나, 죽거나 양단의 선택 앞에 자기를 세운다. 죽을 상황이 아닌데도 스스로 죽을 상황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섭리의 진실과 다르게, 기분으로 감정으로 '이러저러하게 여기고' 있는 허상이 그를 괴롭히는 것이다.

 

                서영은의 자화상

 

"나는 소설가로서 적지 않은 소설들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출간한 어떤 책하고도 같지 아니하다.

이 책에 허구적인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나는 노란 화살표를 따라 길을 걸었고, 그 화살표가 가리킨 곳에서 나를 벗어던졌다.

그 결과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내면적 변화를 이끈 초월적 존재를 보고 만졌기 때문에 그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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