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권
김형경 저 | 푸른숲 | 2006
마치 내 자신이 정신분석을 받는 듯한 소설이다.
실제 정신분석을 받아보지 않고는 쓸수 없는 소설이다.
심리학, 상담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읽어봐야 할 소설이다.
아직도 프로이트를 모르거나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이다.
[1권]
11.
모든 인간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는 욕망이었다. 그리고 욕망은 정확하게 권력을 지향하고 있었다.
78.
간단하게 메모하면서 듣고 있던 면담자가 수첩과 펜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무심한 듯 말을 건넸다. "그 슬픈 얘기를 하면서 왜 웃어요?"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며 가슴 밑바닥으로 슥 칼날 같은 것이 밀려들었다.
192.
말 너무 많이 하는 것, 말 별로 안 하는 것, 다 방어 의식이에요. 다른 사람의 결함을 잘 집어내는 비판 의식, 혹은 저 사람이 사기꾼인가 아닌가를 잘 알아맞히는 능력, 모두 방어의식이죠.
210.
"그런데 왜 엉뚱한 데 가서 화를 내요?“
아, 가슴 밑바닥으로 슥, 칼날 같은 것이 밀려 들어왔다. 엉뚱한 곳. 처음 깨닫는 사실이었다. 성장기에 한 번도 친구와 언성을 높이며 싸운 적이 없었던 일, 부모에게 투정하거나 화를 낸 적이 없었던 일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는 사실을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213.
자기 중심적인 사람을 왜 그렇게 싫어해요?
여성의 자아성취나 사회 진출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아이를 맡긴 채 직장에 나가는 여성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했다. 백일도 넘기지 않은 아이를 파출부에게 맡기는 여성.
아주 잠시, 빈집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보며 피자를 먹고 있을 아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때 내가 떠올린 아이는 결국 나 자신이었다. 외가에 맡겨진 아이, 하숙방에 처박혀 있던 아이, 그 시절의 아이는 엄마가 자기중심적이고 모성이 부족해서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 엄마에 대한 분노가 무의식 속에 깃들어 있다가 동료 여성에게서 비슷한 점이 발견되면 즉각 투사되곤 했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