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정말이지 어이상실해서 하루종일 저기압이었답니다.
애들 기말시험도 끝나고
모처럼 바람도 쐴겸 지방으로 내려가는 고속버스 안이었습니다.
전날 모임에서 마신 술이 채 가시기 전이라 목이 매우 마른상태였어요_
그래서 휴게소에서 아이스 아메리까노~~를 한잔 사들고 버스에 올랐죠_
잠깐 가방정리를 한답시고
커피를 벽쪽 팔걸이 위에 올려뒀는데
잠깐사이에 이게 스르르 뒤로 움직이더니 그대로 뒷자석으로
쏟아져버렸지뭐에요_
그날 따라 사람도 많았고_
뒤에 앉았던 할머니(60대인데 진한 화장으로 할머니랑 칭호는 그닥어울리진 않지만 울엄마보다 늙어보이고 아줌마란 칭호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으므로 할머니라고 함, 결정적으로 손자로 보이는 아이와 그리고 할아버지와 동반탑승)께서 어찌나 인상을 쓰시던지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은 심정있지만,,
얼른 휴지를 꺼내들고 가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닦으시라고 휴지를 건냈죠_
그리고 커피의 잔해물들을 열심히 치우는데_
할머니 -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게 여기로 떨어져? 커피얼룩은 지워지지도 않는데,,이거 어떻게 할꺼야?? 어떻게 할꺼냐고????"
나-"죄송합니다."
그리곤 쭈뼛쭈뼛 제자리로 돌아와서 앉았는데
계속 뒤에서 뭐라뭐라 하시는데.. 정말 미치는줄알았습니다.
정말 여기서 내려서 다른버스 얻어타고 가고 싶을 정도로,,,ㅜ.ㅜ
할머니 계속해서 - "커피 얼룩은 지워지지도 않는데,,, 능력도 좋아~ 어떻게 그게 그렇게 떨어지나?"
죄송하다고 할만큼 했고_
더이상 제가 할말이 없더라고요_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할머니 -"아가씨! 드라이비줘!"
이러시는 겁니다.
제가 잘못한건 인정합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도 했고요_
근데 드라이비라니,,,
그래도 여기서 제가 가만히 있으면 더 싸가지 없어 보일까봐
쓰고있던 모자까지 벗으면서
나 -"얼마 드릴까요? 제가 지금은 현금이 없어서 그러는데 내려서 드릴께요"
이랬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시더군요_
아직 숙취중인 제 표정이 싸가지 없어 보였는지_
잘못을 해놓고 어쩜 저렇게 뻔뻔스럽다는 듯이 따지더군요_
(이땐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할머니가 뭐라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러던 와중에 남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할아버지 - " 오늘 어디가는데 여벌옷도 없고 어쩌고 저쩌고,,,"
나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세탁비 달라고 하셔서 드리려고 하는데, 지금은 현금이 없으니 내려서 드리겠다고,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할아버지 -"됐어"
할머니 -"젊은사람이 겸손하지가 못하네~! 꿍시렁꿍시렁~(갈수록 억양이 쎄지면서) 커피얼룩은 지워지지도 않는데~ 꿍시렁꿍시렁~아~이 이게 뭐야... 계속 꿍시렁꿍시렁,,,
악!!!!!!!!!!!!!!!!!!!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대체 뭘 원하시는건지..
무릎이라도 꿇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했나요~~
아니면 돈을 달라고 하든 뭐라하든 그냥 무시하고 가만히 있어야했나요~
ㅡ.ㅡ;
제 실수 인정합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했고요_
돈달라해서 드리겠다고 했더니
완전 사람을 싸가지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정말 할머니만 아니고 제또래였다면 한판 붙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꾹 눌렀습니다. 그 할머니가 동행이 내릴때까지...
제가 그렇게 잘못한겁니까?
제가 할머니 옷에다가 일부러 커피를 쏟은것도 아니고,,
실수로 인해 상황이 이렇게 벌어진건데_
그 면전에 대고 꼭 그렇게 말씀을 하셔야 했는지_
억울하고 또 억울해서
그 할머니와 동행이 내리고나서 전화기를 꺼내들고 친구에게 전활해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친구는 당연히 제편을 들어줬고,, 제 이야기를 들은 모든이가 다 같은 말을 합니다.
"걍 똥밟았다고 생각해"라고,,,
아,, 다신 그곳에 가고싶지 않습니다..
같은 버스안에서 또 그할머니를 만나게 될까봐...ㅡ.ㅡ^
같이 있던 손자녀석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도 터치한번 안하신 그분!!
평생 실수 안하고 사셨쎄요?
평생 완벽하게 사셨쎄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 자신이 충만하신가봐요?
이번일로 다시금 다짐 합니다.
나이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어야지_
개념탑재하고_!!!!! 라고_
아이구_
쓰고나니 또 생각나네_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