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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번도 내게 사랑을 속삭이지 않았다

장민영 |2010.07.11 04:32
조회 61 |추천 0

그는 한 번도 내게 사랑을 속삭이지 않았다
 
시작부터 우리는 타인이었다
 
 
 
 
연기처럼 허물어졌던 마지막 대화
다물린 너의 입술을 보며 나는
역시 상상했던 대로 끝은 네게서 피어난다고
틀림없는 거였다고, 연신 가슴을 쓸어내렸다
 
언제라도 다시 만날 것처럼

잘 지내, 덤덤한 말 
 
치 떨리게 유치한 작별 인사였는데

어쩐지 대답을 돌려주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진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 못 견디게 괴로웠던 날들도 있었다
허공에 멈추어 다가오지 않는 너의 진심을 구하던 여렸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나 쓸쓸한 서로에 몸서리치며
살아가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아픔을 모두 소진한 지금의 나는
바람에 부딪쳐 휘청하고 흩어지는 기억들과
발밑에 고이는 미지근한 햇빛을 밀어 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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