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호호
소개팅 미팅과는 그닥 연이없는 22살 공대생입니다
어느날 急몸이안좋아져서 쓰러져가지고 병원에 입원을 했답니다
입원해보신분들은 알지만...........조낸할짓이없더군요 시퐁같으니..
같은병실쓰는 사람들은 왜케 이상한지 ㅡ,ㅡ
자기아들과 나이가 같다면서 저를 아들이라부르는 어르신부터
십자수를 놓고있는 25살 이상한 형님부터..............
뭐암튼 그런 이상한곳에서 무료한삶을 살다가
그냥 알고지내는 여대다니는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던중
'넌여대를 다니지않느냐, 지나가면 발에채이는게 여자후배인데 상콤이들도 좀있지않냐 그런애들좀 소개좀시켜주면 내가너에게 밥도사주고 시중도들고 월드컵도네덜란드가우승함'
이라는 정도의 문자를 가볍게 50통정도로 압축해서 보내었고
친구는
'에라 ㅁㅊ새키야 아파서입원했단녀석이 소개팅할힘은있냐 나이롱환자만도못한새키야'
라는 정도의 문자를 진짜 그 한통에담아서 보냈습니다 (개망할것)
그렇게 오전부터 밤까지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은끝에
그 친구는 '알았으니 그만하라고 C발 찾아는봐줌' 라면서
흔쾌히 제부탁을 수락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이지나고 저는 다시 무료한삶을 살고있었다지요
퇴원을 3일앞둔 기분은 마치 같은 병실쓰는사람들에게있어선 말년병장기분을 느낄수있게해준답니다
그렇게 3일을 앞둔상태에서 침대에누워서 일어나지도않고 밥도안먹고
이쁜 간호사가 '오세진(가명과본명의사이)환자주사맞을시간이에요~)하면서
주사놓으러올때 궁디팡팡정도 허용해주는게 하루일과이던도중
'저기안녕하세요^^*'
라는문자가왔고 스팸문자정도로 인식한저는 쿨하게 십었습니다
(절대 귀찮아서아님)
그런데 2시간뒤 그번호에서 전화가온겁니다
낮잠을 자던저는 평소 저장안된번호로 전화오면 안받지만 잠결에 그걸받았고
그 전화너머에선 마치 고등어가날개가생겨서날치가되는과정을 목소리로 표현한듯한
간질간질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것이 그유명한 060 스팸전화인가!!' 란 생각이 뇌리를 스치던찰나
제친구이름을대면서 '김갑환(이건가명)씨 친구 오세진씨아닌가요?'
라고묻는겁니다
그순간 눈치를챘습니다 아 설마이녀석이 진짜로 !!!!!!!!!!!!!!!!!!!!!!!!!!!!!!!!!!!!!!!!!!!!
반농담으로부탁했던 소개팅을 진짜로 !!!!!!!!!!!!!!!
앞으로 밥도많이사주고 영화도보여주고 심부름도잘하고 연락도잘하고 네덜란드도우승해야지하며 친구에게 다짐을 새로이하는거따윈 개나주고
전 전화너머로 들려오는 숙녀분에게
'제가 오세진맞는데 누구시죠?'
'아 저는 레알마드리드여대 산티아고베르나베우과 10학번 호나우두(100%가명)라고하는데요..'
'아그러면 너가 김갑환이 후배구나!'
라며 이미눈치를깠지만 난너에대해들어본적없는 남자일뿐이라는 인상을남기기위해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의사도물어보지않고 멋대로 핸드폰번호를 알려주고 연락하라한 친구가 원망스러웠지만 0.4%정도의 원망은 99.6%정도의 고마움으로 커버하기로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통화와 문자를 쭉주고받은끝에
'내가지금 사정이 있어서 병원에입원중인데 3일뒤면 퇴원하거든? 그러니 나흘뒤에 주말에 신촌에서 한번보자!'
라고하였고 그10학번 후배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캐기위해
그친구에게 연락하여 호나우두라는 아이에 대해 여러가지를 캐물었습니다.
김갑환이는 호나우두에대해
키작고 마르고 공부도열심히하고 교수님들한테도인기많고 귀여운스탈이며 부산에서 살다와서 아직 표준어가 서툴다
라는 평가를내렸으며 전 그정보를 바탕으로 이적시장에 참여
말그대로 괜찮은 여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4일뒤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나흘뒤 호나우두와의 신촌에서의 정식 소개팅만남날,
오해를안받을평범한패션을 공수해서 입은채 먼저 30분이나 일찍와서 기다렸습니다. (평소패션이 좀ㅁㅊㄴㅂㅌ스럽다는평을자주듣는본인)
그렇게 당사자가 30분뒤 지하철역에 내렸단 문자와함께 전화를걸어
간단하게 본인을 확인했습니다
전 그순간 김갑환이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럭키를외쳤지만 호나우두에게 월척이다!라고 생각하는 뇌속을 들키지않기위해 미소를 숨겼습니다
이것이 10학번인가!!!!!!!!!!!! 상콤이인가!!!!!!!!!!!!!!!!!!!! 이세상에존재하는 학번이맞는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기쁘게 데이트를 하며 오빠이자 선배로서의 중후한 경험으로 신촌거리를 돌아다니다가 9시가 좀넘어서 가볍게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기로했습니다
10학번 상콤이들은 어리고 젊어서 소주를 얼마든지 들이킬수있다는 설이있기에
저흰 둘이서 소주 4병을 1시간도안되서 까버렸고
안주가 거덜나서 기본안주 리필만으로 때우고있었답니다
호나우두가 좀 취한거같은 느낌이들자
'너이제슬슬조금취한거같은데 그만마시고 나갈래? 막차끊기기전엔 너도집에가야지. 오빠가 집까진바래다줄게'
라며 마지막까지 이오빠는 이렇게 매너있는 남자다라고 다짐을 하는듯한 말을 내뱉었고
10학번상콤이 호나우두는 약 1분여동안 아무말없이 제얼굴만 쳐다보았습니다
얼굴을대놓고쳐다보니 뻘쭘했지만 그1분동안 제머리속엔
'설마..설마.........이아이가 술이취해서 오늘 집에들어가기싫다고 이오빠에게 모든걸 맡기고싶다고 하기위한 말을 하고싶지만 부끄러워서 말이아닌 눈의 대화로서 내가 알아주길 바라는것인가!!!!!!!!!!!!!!!!!! 이런상황에서 이아이를 집에보내면 난 쓰레기가 되는거다!!'
했습니다 . 눈의대화란 참 좋은것이죠.
그렇게 눈의대화를 이해하고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호나우두의 옆자리로 가서 앉아서 시원한 얼음물을 주며
'이오빠도 너랑같은 생각이란다' 라는 뜻의 눈의대화를 보내었습니다
'계속묻고싶었는데 오빠몇살이야?'
얼음물을 들이키고 한 2~3분만에 눈의대화가아닌 간만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평소에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듣기 때문에 제 나이를 묻는 사람이 많은지라
전 거리낌없이
'이오빠가 고딩처럼보여도 이래뵈도 08학번 22살이야'
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말을끝으로 그 10학번 호나우두는 제핸드폰에서
'상콤이호나우두♥'에서 '호나우두누나'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10학번 24살. ...........................................
다신 이사람앞에서 동안이라고 안떠벌리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진짜 10학번을 소개시켜주었고 10학번이라했을뿐 20살이라는 얘기꺼낸적없는 저에게 준 선물이랍니다.
결국 그뒤로 전 호나우두와 서로 이름을 부르는 사이로 지내고있습니다
라고 하고싶지만 그날이후로 나중에 또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에는 쏘쿨하게 서로 연락끊겼습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나솔직히 눈의대화걸때무서웠어염.............
아무튼 .................................내소개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렇게 제생의첫(10학번과) 소개팅은 물건너갔습니다
P.S 그래도 그때의 눈의대화는 제착각이아니라고 지금도 믿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