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에서 IT-정보보안 파트에서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0대후반 남자사람입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이던 시절.. 그러니까, 2004년도가 되겠네요..
그해 여름에 겪었던 사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었더니, 판에 한번 올려 보라고 극구 추천을 해서 올립니다.^^;;
내용이 좀 기니..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백 형식으로 쓰겠습니다. 반말이 나오더라도 읽으시는 분들은 너그러이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4년.. 전북지방의 W대에 다니던 나는 매일 기차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기에 부모님을 극구 설득하여 대학가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집안형편이 부유하지는 못했던 처지라, 조금이라도 싼 방을 얻기 위해 대학가 근처의 번화가를 피해서 한적한 곳으로 자취방을 알아보고 있었다.
W대에 다니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사범대학 뒤쪽 쪽문으로 나가면, 산길을 따라 묘지가 두어개 있고, 그곳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그마한 마을이 하나 있다.
그곳 어느 건물의 2층 방을 알아보던 도중 나는 내 조건에 딱 맞는 방을 하나 찾게 되었다.
한학기 70만원이라는 싼 가격에 방은 꽤 넓은 원룸이었고 2층 5개의 방중 가장 한 가운데 방으로 외풍(?) 등의 걱정도 없는 깔끔한 조건이었다.
비슷한 조건의 주변 방은 가격이 기본 130이상을 넘는데, 유독 이 방만 굉장히 싼 것을 약간은 의하하게 여겼지만..(사실 이때에 이 점을 유의해서 고려했다면.. 그 사건을 겪지 않았을 지도...)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기에 별 생각없이 방을 계약했다.
이사를 마치고, 정말 간단한(컴퓨터 및 이불, 냉장고 등) 이삿짐만을 들여놓았기에 방은 너무 넓었다. 가끔씩 친구들을 불러서 여러명이 자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한 후 첫날밤에 난 묘하게 긴장되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조금 음산한.. 그런 기분..
잠자리가 바뀌어서 느끼는 느낌이라 치부한 채 눈을 감으며 잠을 청했다.
살풋 잠이 들었을까.. 얼마나 잤는지.. 뭔가 툭 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툭 나는 소리의 정체는 창문 아래 벽에 세워 두었던 가방이 쓰러지는 소리였다.
언뜻 창문을 보니, 자기전에 분명 쳐놓았던 커튼이 젖혀져 있는 것도 보였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일어나서 커튼을 다시 칠 까 하다가.. 귀찮은 마음에 그냥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또 다시 어느샌가 모르게 잠이 들었고, 한참을 잔 것 같았다.
그 때..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우웅.."
기계음.. 이건 분명 기계음이었다.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의 교육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꼭 코드를 뽑는 습관이 들었던 나는 저절로 컴퓨터가 켜지는 소리를 들으며 경악했다.
그 순간 귀에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가위에 눌렸다.
떠지지 않는 눈을 힘겹게 뜬 내 눈 앞에 보인 것은...
걸어놓았던 빨랫줄에 목만 달린채 날 바라보고 잇는 어떤 여자의 얼굴이었다. 공포스러운 순간에도.. 어이없게 든 생각은...
'참 예쁘다..' 였다.
나의 생각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그 여자의 얼굴이 서서히 미소짓기 시작했다.
난 공포에 휩싸였다. 미소짓는 그 얼굴은..
입이 마치 귀까지 찢어진듯, 새빨간 피부가 다 드러난 채 입이 갈라지는 것을 보며 내 정신은 혼비백산 했고, 정신을 잃었다.
다음날 아침 정신이 들었을땐.. 컴퓨터는 꺼져있었고, 커튼도 쳐져 있었으며, 쓰러져있던 가방도 다시 세워진 채 고이 벽에 기대어 있었다...
마치 어제 내가 직접 보았던 것을 비웃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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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거리가 쏟아져서... 쓸 시간이 없네요..
만약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다면..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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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서.. 써달라고 하셔서.. 이어 쓰겠습니다.
다음날 학교로 등교했을 때.. 친했던 몇몇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왜 이렇게 초췌해졌냐고.. 거울을 자세히 보니.. 정말 하루만에 다크서클이 심하게 생겼다..
나에겐.. 하루 하루 그 자취방에서 잠드는 것이 공포였다..
자다가 가위눌린게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그 때마다 그 여자는 내 눈앞에 어김없이 나타났다..
옆에 누워서 날 보고 있는 그녀.. 내 코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그녀..
때론 천창에서 얼굴만 돋아나온듯한 모습을 한 그녀..
하루가 다르게 나의 생활은 피폐해져 갔고..
정말 한달만에 10키로는 살이 빠진것 같았다..
내가 믿는 기독교의 종교적인 힘을 빌어.. 저항해보려고도 했다..
초반에 가위에 눌렸을때..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외웠다.
그런데.. 그 여자귀신은... 내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주기도문 사도신경 까지도 따라하며.. 날 비웃듯이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힘겹게 지나고.. 난 결국 여기서 절대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거의 빈집으로 두다시피 했고..
그렇게 그 집은 나의 머리속에서 잊혀져 갔다...
다음해 가을.. 난 군에 입대하게 되었고,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하였다.
거기서 우연찮게도, 같은 대학을 다니던 선임을 두명이나 만나서 이런저런 학교 추억들을 얘기하다가.. 잊고있었던 그 자취방 이야기를 한 선임에게서 들었다..
그 귀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렇게 나타나는지 지금도 난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선임이 친구에게 들었다던 귀신의 인상착의와(흰 옷에 긴 생머리, 빨간 살이 다 보일 정도로 길게 찢어져 웃는 입술.. 그러면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위화감 까지도..) 내가 보았던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똑같다는것에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휘말렸다.
후에.. 내가 일병이 되고, 그 선임이 병장이 되었을때.. 같이 휴가를 나가게 되었다.
W대 교내에서 만난 그 선임과, 나와 너무도 똑같은 귀신을 보았다던 그 선임의 친구..
그 친구분과 나는 서로 공포감에 머뭇거리다가.. 선임이 운을 띄우는 것을 계기로 그 귀신 이야기를 했다.
충격이었다.. 내가 보았던 모습, 내가 살았던 장소, 나타나던 패턴까지도..
완전히 똑같았다..
벌써 6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 사건은 내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잊고 싶은.. 2004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