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에서 통산 1억 번 째 입장 관객을 기록했다.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고, 공을 더 멀리 던지고, 한 번 더 구를 수 있는 힘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솟아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가끔씩은 팬들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한다. 경기는 뒷전인 채 만취상태로 단상에 올라 추태를 부리거나 어린아이 옆에서 담배 연기를 뿜어대고, 야구장 곳곳에 쓰레기를 자연스레 버리는 모습들은 내 가족과 아이에게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씁쓸한 모습들이다.
질서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맺은 소중한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경기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이한 마음과 ‘별 것 아니야’라며 사소하게 치부하는 순간 소중한 질서의 가치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야구를 팀워크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이는 비단 선수들에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팬들의 팀워크 역시 선수들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 국제 경기가 열릴 때면 세계인은 두 번 놀란다고 한다. 한 번은 선수들의 끈질긴 투혼 때문이고 또 한 번은 응집된 응원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일사불란하고 질서정연한 플래카드와 마술같은 태극기 물결 응원 속에 선수들은 불굴의 투지로 이에 보답한다.
이제 한국야구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의 클래스에 우뚝 서게 됐고 올림픽과 WBC대회 등을 통해 그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과 관객들의 ‘질서 브랜드’를 통한 한국 프로야구의 거침없는 질주를 기원한다.
| 이종범 광주지방경찰청 기초·교통질서 홍보대사(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