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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번째 행동대장 꿀꺽이.

남복동과장 |2010.07.14 22:51
조회 38,720 |추천 31

아 음..8번째 톡.. 축하해주신 네이트 영자님... 고마워요..

그래서 축하기념으로 메인 세번째에 올려주시고..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는 찰나에

다시 밑으로 내려주신 센스에 감사해요^^  이거 삐쳤거나..소심해서 이런글 쓰는거

아네요^^ 에잇..정말인데^^

절대 아니에요. 씨이익... 너무 자주 되니까.. NSI에서 조사 나왔드라. 잠시 쉬어야겠어요 !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지 말타기~  놀다보면

 

하루가~~너무나 짧아~.

 

사람들은 다 똑같아요. 이런 노래 가사가 나오는 거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유년시절의 기억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사는거죠

 

정말 그 비싼 장난감 하나 없어도, 구비구비 이어진 골목길

 

사이를 달리며 소리지르고, 땀흘리며 놀았던 시절이 그립죠.

 

햄버거, 피자 이런것들이 없었어도  돈 백원에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이웃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저보다 한 살 어린 손자가 있었어요.

 

할머니껜 따님이 한분 계셨는데, 사는게 바쁘셔서 그랬는지,

 

아니면 사는게 힘드셔서 그랬는지, 손자를 할머니께 맡겨

 

놓으시곤, 한달에 한번정도 들르셨어요.

 

 

근처에 살다보니 학교 갈 때도 같이 가고, 집에 올 때도 같이

 

왔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녀석.. 전 여자라고 가식이를

 

더 따르긴 했어요.

 

도시에서 살다 왔던 이 녀석은 깡통차기가 뭔지 몰랐어요.

 

숨박꼭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 깡통차기의 매력은,

 

술래에게 잡혀 노예가 된  아이들이  아직 잡히지 않은

 

 마지막 아이에게 모든 걸 걸어야만 하는게 매력이죠 ㅎ

 

술래가 마지막 아이를 찾으러 돌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는 이리저리 잘도 피하면서 술래가 깡통 주변을 떠나기만

 

기다려요.. 술래가 다른곳으로 가도록 유인하는 일도 마지막

 

아이의 임무이기도 해요. 술래가 깡통 주변을 떠나면,

 

마지막 남은 아이는... 힘차게 내달려서 깡통을 최대한 멀리

 

보내야해요. 스피드와 힘이 필요한 놀이죠 ㅋㅋㅋ

 

그렇게 깡통을 차게 되면, 잡혔던 아이들은 술래가 깡통을

 

찾으러 가는 사이에 다시 여기저기 숨는거에요.

 

참 매력적인 놀이죠?  전 여기서 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깡통차기를 좀 한다는 애들은

 

저를 영웅 아닌.. 영웅으로 대접했어요. 그랬봤자..나보다 서너살

 

어린 코흘리게 꼬마들이었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 할머니 손자는 내 깡통차기 하는걸 볼 때마다..

 

정말 멋지다... 멋지네..라고 생각했어요 (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임)

 

어느날 이었어요. 집엔 아무도 안 계시고, 혼자서 집을 보고

 

있을 때 였어요. 대문을 두드리며 어떤 아이가 울면서 문을

 

열어달래요. 문을 열어보니 할머니 손자네요.

 

손자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제게 그랬어요..

 

누나으흐응 누나으흐흥  나 백원짜리를 삼켰어.

 

 

백원짜리를 가지고 놀다가 꿀꺽해버렸대요.

 

저도 사실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아무리 덜렁대고 남자스럽고

 

그랬어도 동전을 삼키는 일은 안 해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그 녀석은 자꾸 울고 있어요. 죽으면 어떡하냐고

 

발을 동동 굴렀어요. 할머니도 안 계시고 집엔 아무도 없고

 

전 그녀석을 달랬어요.

 

나: 꿀꺽아( 그녀석가명) 괜찮아. 동전은 쇠로 만들었으니까

     응아로 나올지도 몰라.

 

( 참 영특한 생각이네요 그죠?)

 

꿀꺽이: 정말? 그런데 나오다가 똥꼬에 막히면 어쩌지?

 

나: 괜찮아 응아의 줄기는 동전짜리보다 굵으니까..섞어서 나오면

 

     괜찮을거야.  혹시 막히면.. 니가 손으로 똥꼬를 옆으로

 

     살짝 벌려봐~

 

( 키햐...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전 영특했어요 그죠?)

 

전 꿀꺽이에게 누나만 믿어. 누나만 믿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라고

 

안심시키듯 미소를 보냅니다. 우리는 다정하게 집앞 냇가로

 

갔습니다. 응아를 해도 동전이 나왔는지 확인작업을 위해서는

 

푸세식 화장실보단 냇가 주변의 풀밭이 좋으니까요..

 

 

우린 응아가 나올 때 까지.. 돌맹이를 뒤집으며 고기도 잡고

 

다슬기도 잡았어요. 그러길 한참.. 꿀꺽이가 응아가 마렵대요.

 

전 꿀꺽이에게 볼일 볼 장소를 정해주고... 꿀꺽이 곁에서

 

쭈우우우우욱 떨어졌어요. 저도 냄새는 맡을 수 있으니까요.^^

 

 

전 쭈우욱 떨어진 꿀꺽이 곁에서 마치 산모의 순산을 기다리듯이

 

애타게 기다립니다.. 혹시 똥꼬가 막혔을 땐, 빨리 뛰어가서

 

어른을 불러와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입니다.

 

 

드디어 일이 진행되나봅니다.. 꿀꺽이의 힘주는 소리가

 

제 귀까지 들려요.. 옆에 무성하게 자라났던 갈대 잎들이..

 

점점 기울여지며.. 찢겨져 나가는 소리도 들렸어요.

 

꿀꺽이가 갈대들을 붙잡고 힘을 주나봐요.

 

흐흡..응....흡...헝.....  꿀꺽이가 드디어 볼일을 봤어요.

 

꿀꺽이는 대충 뒷처리를 하고 옆에 있던 바위위에 벌러덩

 

누워버리네요. 아직 동전확인 작업도 안 했는데 저리 누워버리면

 

확인작업은 누가 한단 말입니까..응 제가요^^

 

 

저는 코를 꽉 막고.. 긴 막대기로 더럽지만.. 응아를 헤집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더럽지 않았어요. 참 귀엽게 응아를 싸 놨더군요

 

먹은게 없었는지 양도 적었어요. 동그란게 떡 하니 있었어요

 

전 쉽게 동전을 찾을 수 있었어요. 나무막대기 두개를 만들어

 

젓가락처럼 손에 들고 동전을 집어 흐르는 냇가로 가져갔어요

 

살살 헹군다음에 동전을 보니 시커멓게 부식 되어 있는거에요.

 

전 또 영특하게 그것을 바위에 놓고 신발로 비비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요게 예쁘게 잘도 벗겨져요.. 백원의 형태가 그대로

 

보이네요.. 전.. 꿀꺽이를 불러다가.. 니 뱃속에서 나온

 

백원자리다 라고.. 보여주었어요. 우린 그전에 있었떤 일을

 

까맣게 있고 백원자리로 뭘 할까..고민했어요. 만장일치로

 

백원짜리 쇠고기라면을 사서 생라면으로 먹자고 했지요.

 

하지만 그 누구도 먼저 백원짜리를 냅다 들어서 갈 생각은

 

안 했어요. 왜냐면 우리도 본 게 있고 한 게 있으니까요^^

 

꿀꺽이와 전 갈대잎을 뜯어 백원자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이일을 모르는 가게 아주머니께 백원짜리를 드리고 라면을

 

샀지요. 아주머니는 백원짜리를 손바닥으로 받으시고 꽉 쥐어

 

주머니에 넣으셨어요.. 저와 꿀꺽이는 눈살을 찌푸리고

 

당분간은 여기서 잔돈을 바꾸는 일은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어요.

 

그렇게 꿀꺽이는 저를 보필하는 행동대장이 됐어요

 

지금 생각하면 꿀꺽이에게 이것저것 많이도 시켰는데, 그 녀석은

 

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멋지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시키... 내가 자기 응아까지 헤집어 주면서 백원짜리

 

꺼내주고 그걸로 라면까지 먹었는데... 새로 이사온..자기반

 

여자아이에게 홀까닥 넘어가서 날 아는척도 하지 않았어요.

 

그 아이에겐 최신식 기어가 장착된 자전거가 있었거든요.

 

장난감 없어도 재밌었다고 누가 그래요!!!!! ㅠ.ㅠ 

 

요게 요게...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 촌것을 깡촌에서 잘 살 수 있게

 

다듬고 가르쳐놨더니, 깡통차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도

 

전수해주었더니 이 싯키가.... 자전거 하나에 절 쌩깠어요.

 

 

전 하는 수 없이 꿀꺽이의 비밀을 말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정말 할 수 없이 한거네요. 그걸 말한다고 해서 그녀석이

 

내게 돌아올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전 할 수 없이

 

동네 꼬마들에게 말했어요.. 꿀꺽이는 응아에서 나온 백원짜리로

 

라면 먹었다고...소심복수는 저의 일상이었나봐요....

 

 

꿀꺽아 잘 살고 있지? 그래... 똥꼬는 괜찮고??

 

 

 

보고싶다 ㅋ

 

 

추천수31
반대수0
베플저기..남작...|2010.07.15 16:21
진심 이분은 작가 하셨으면 좋겠어. 이 전에 쓰신 글들도 읽다 보면 나도 저절로 엄마미소를 짓게 되. 마음이 평온해져. 이참에 필명을 하나 지으시는게 어떠세요 ? ' 0' ------------------------------------------------------------------------------------ 앗, 실제로 작가활동 시작하시네요! M본부 드라마촬영 하시나봐요 - 기다리고있겠습니다 ^^
베플미남콩팥|2010.07.19 21:09
그냥 쭉내렸다가 베플보고 다시 쭉올려서 읽었다가 이거뭐야 한건 나밖에없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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