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골
백류 김지훈
무덤골 소쩍새
소쩍 소쩌-ㄱ
밤을 기다리어
정성껏 모두운 한을 풀어
도무지 알 수 없는
무덤골 메아리
부리끝 달을 쪼고
날개깃 밤을 간지르어
한시름 고요하야지면
지친 무덤 비석위로
갈 길 없는 그림자
홀로 나부끼다
밤은 어느새
한 조각 나뒹구는
고독의 시간.
슬슬히 허망하는
엄숙한 고뇌 속에
바람따라 나부끼이어도
도무지 떠나지 않아
호흡없는 그림자.
천상의 사자
소쩍에게 다가가
운명임을 약속하고
눈물 없이 존재를 묻어버리는 곳.
아마도 찾지 않는
무덤골
생의 체취가 아쉬워
삶의 의미가 아쉬워
쉬이 오는 아침
무덤골 나부끼는 영혼들은
어느새
소쩍새 부리로 숨었고나.
`98. 8. 17 am 00:17
- 1980년 보은 대 홍수때 산사태로인하여 13살된 학생이 돌더미에 깔려 고통스럽게 죽어간 일을 잊지못하신다며 비오는 날마다 할머니께서 들려주셨던 이야기를 기초로 하여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