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이라는 소설이 있다.
듣기로
그 소설의 작가는 계몽군주 정조의 급사만큼이나
조선후기 당쟁에서 남인의 몰락을 아쉬워했다.
이유는 당시 서인이 수구세력이었고 남인은 개혁세력이어서란다.
뭐 세기의 천재 정약용을 비롯 기록에 남은 당대의 '개혁적'인사들(당대 언어로는 '사문난적')이 남인에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질없이 되묻는다면 어떨까?
만약 남인이 정권을 잡았다면, 조선왕조는 몰락하지 않았을까?
부질없이 답해 보겠다.
아니오 그놈이 그놈이오 라고.
유통기한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고
불타 없어질 기회마저 놓쳐 미라가 되어버린
14세기에 머문 성리학 이상국가에서 19세기의 비전이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남인에 상대적으로 '사문난적'이 많았던 이유는 단지
그들이 정권에서 멀어진 야당이었기 때문일 뿐이다.
안타깝지만 서인이고 남인이고간에
당시 지배층 그 누구도 낡은 체제의 변혁을 원치 않았다.
한쪽은 대책없이 해먹었고, 다른 한쪽은 반대편을 보고 혀를 차며 자신들은 적당히 해먹으려한 차이가 있었을 뿐.
(아마도 입장이 바뀌었다면 행동 또한 바뀌었을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서인과 남인은 대립중이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공간에서는
악의 축은 서인이라는
그러므로 서인정권만 몰아내면 남인정권만 재건하면 된다는
그런 노란 프로파겐다가 대세가 되었다.
노란 남인들은 벌서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적에 했던 일들을 다 잊어버렸다.(혹은 묻어두고 있다)
그리고 똑같은 일을 보다 솔직 대담하게 추친하고 있는 서인을 욕하고 있다.
남인이 '정권심판'이라는 심플한 슬로건 하나로
지방권력을 다 해먹었던 지난 달의 선거는
노란 프로파겐다의 한바탕 축제였다고 할 만했다.
선거판세 지도를 뒤덮는 노란 물결에 비명을 지르는 서인을 보며
핍박받던 대중은 마스터베이션을 즐겼고
노란 남인들은 세상 참 쉽다고 느꼈을 만 했다.
그리고 이달의 보궐선거에서
노란 남인들의 꿈★은 산산히 깨어졌다.
남인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실체도 없는 늙은 신공왕후는
돌아온 좌현왕에게 여지없이 떡실신당했고
서인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태세다.
새 세상을 꿈꾸는 동학도들은
이제 몰락해가는 남인과 본격적으로 결별해야 할 타이밍이다.
'정권심판'의 노란 마스터베이션 파티는 확실히 볼 만하긴 했다만
쇼는 한 번으로 족하다.
재방송은 재미없다.
세상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이제 썩은 동아줄을 놓고, 날개를 펼 준비를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