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대기숙사" 이야기로 인사드리던 처자입니다..
저를 많이 피곤하게 하였던
소설은 잠시 접어두고 좀더 쓰기 좋은 실화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주인공은 저보다 두살 어린 제 "근육동생"이에요..
공부도 잘한 편이었지만.. 취미에 더 많은 재능이 있어서..
근육만들기와 곤충에 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싶어하는..(?) 그런아이입니다..
본시 마음이 여리고..감성이 풍부해서 인지..
사내녀석이 저보다 귀신을 10배 무서워하고..
그래서 제 글도 읽지 않는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곤충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서..
한밤에 산속으로 채집을 다니는 열혈곤충 팬입니다...
저희 남매가 뭔가 있는지..
둘다 어려서부터 가위도 잘눌리고 좀 이상야릇한 경험도 많이 했는데..
특히 저보다 동생이 이런 경험에 잘 노출된 편이에요..
1편은 본격 곤충채집에 들어가기 앞서 동생이 어릴때 경험했다던.. 이야기 하나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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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이 중학교때 간부수련회에서 겪은 일입니다.
그때까지 동생은 귀신을 전혀 믿지 않았고.. 가위도 눌린 적 없으며 그래서 인지
귀신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생전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법 없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경험을 계기로
동생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위에 눌리고 귀신이야기의 귀자만 들어도 벌벌떠는
그런 아이로 변합니다..
전 이 이야기를 최근에야 들었는데.. 동생이 중학생, 제가 고등학생 때 우리 남매가
집안 사정상 떨어져 살았더랬거든요..
최근에 동생에게 곤충채집 괴담 쓴다고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조르니 동생이
이 이야길 먼저 쓰라면서 해준겁니다..
그날은 담력훈련이 있는 날이었고..
동생은 낮에 친구들과 놀다가 발목을 삔 바람에 참여하지 못하고
혼자 텐트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무서운 이야기가 다 그렇듯
때마침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고..
그래서 야영장 옆에 설치되어있던 간이식 화장실에 갔대요..
근데 왠 할머니 한분이 화장실 앞에 서계시더랍니다..
한복을 입고 머리에 쪽을 진 것이 영락없는 시골 혹은 옛날 할머니셨는데..
그시간에 그곳에 할머니가 계시다는게 이상하면서도
또.. 인근에 주택이 아예없는것이 아니라
좀 걸어내려가면 주택가가 나오는 곳이어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왠지 꺼림직한 느낌에 할머니가 가신 후에
화장실에 들어갈 요량으로 약간 떨어져 뒤쪽에 서 있었답니다..
근데 한참이 지나도 할머니는 그 화장실안에 들어가지 않고 그자리에 계속 서계셨대요..
답답해진 동생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저..할머니 안에 사람 있나요?"
라고 물었는데 할머니는 꿈쩍않고 앞을 보시더랍니다..
그래서 재차 "할머니..안에 사람 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고개를 돌리시는데..
동생은 그순간 의식을 잃었다고 해요..
할머니의 앞면도 뒷면과 똑같이 쪽진 머리였던 거죠..
얼마뒤 깨어나보니 할머니는 온데간데 없었고
동생은 화장실이고 뭐고 일단 텐트로 돌아왔는데..
마침 담력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이 텐트에 있더랍니다..
동생은 그중에 준비를 맡았던 친구를 잡고 재차 확인을 했대요..
앞뒤로 쪽진머리를 할 수 있는 분장이 있느냐..
누가 자신을 놀리려고 분장을 하고 왔다..
라고.. 하지만 어디에도 그런도구나 한복등이 없었던거죠..
이 이야기를 마친 후 동생이 제게 그랬습니다..
"한번도 들은 적도 없는 귀신이라고.."
하지만.. 전 기억이 나요..
제가 초등학교(아니 국민학교) 4학년때
이렇게 생긴 귀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듣고 와서
그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동생한테 해주었었거든요..(두살 터울이지만.. 제가 빠른이라 3학년 차이납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너무 어려서 들은거라 기억은 안나고 무서운 상황이니까 헛것 본거 아니냐.." 라고
그런데 동생이 그러더군요..
그할머니를 한번 더 만났다고..
그건 고등학교때의 일이래요..
동생과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있었고
특히나 저희 집이 제일 앞쪽 동이라
학교는 정말 코앞이었죠..
동생이 야자를 마치고 집에 올라오는 시각은 10시쯤으로
그렇게 인적이 드문 시각도 아니고..
가로등이며 슈퍼 간판도 훤하게 켜져있는 시각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뭔가 무서워하거나
이상한 상상을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때문에 과학적으로 상상하기에 헛것을 보거나 할 이유가 별로 없는 시각이죠..
그날은 더더군다나 야자시간이 채 끝나기 30분쯤 전에
빨리 학교를 빠져나와서 집으로 올라오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파트가 산을 깍아 만든격이라
경사를 따라 위치하고 있고 때문에 입구도 경사를 따라 올라와야하거든요..
올라오다가 내려오는 택시한대와 마주쳤고
동생은 인도쪽으로 살짝 몸을 피했는데
순간적으로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뒷좌석에 탄 할머니의 쪽진 머리가 택시 앞방향을 향하게
(한마디로 동생의 정면으로 ) 있었던 겁니다..
순간 얼어붙은 동생은 반사적으로 택시를 돌아보았고
택시 뒤로 보이는 할머니 머리도 쪽진상태..
즉.. 앞뒤가 모두 쪽진머리 였던거죠..
물론 할머니가 완전히 뒤를 돌아보고 있다가
다시 앞을 봤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면, 상체가 부자연스럽게 보였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과..
그시각에 할머니가 아파트에서 택시를 타고 나가는 일이 흔치 않다는 점은 좀
석연치 않은 점입니다..
동생은 그 뒤로 며칠간 가위에 눌렸다고 합니다..
스스로도 신기한 것은
이 이야기가 스스로 너무 무섭게 느껴져서 말하면서도 괴로운데도 불구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면 혹은 그럴떄가 아니어도
자신이 먼저 이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최근에도 곤충채집을 가서 이 동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한참 하고 돌아왔는데
그날 새벽에 집에 돌아와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다고 해요..
자신은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렸고
늘상가위에 눌리던 처지인지라 마치 저처럼
가위에 눌리면 왠만한 일로는 그냥 포기하고 잠을 청하는데
그날은 유독 다시 잠들기가 힘들고 몸이 괴로웠다고 해요..
그래서 차라리 꺠자고 끙끙대다가 겨우 풀려나서 일어서는데..
방문앞에 그 할머니가 서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답니다..
동생은 침대에 앉아서 그 할머니에게
"할머니 이야기 다신 않할께요..제발 살려주세요.."
라고 한참을 빌었는데 그 할머니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왔다갔다만..ㅠㅠ)
무서운 나머지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떨면서
사라지기만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마침 아침겸 점심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던
우리 외할머니께서
동생을 꺠우러 들어오면서
더워죽겠는데 왜 이렇게 이불을 칭칭 감고 있냐고
나무라셨고..
동생은 그 상황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대요..
그할머니는 누구일까요..?
정말 너무 어릴적에 제가 해준 괴담이
동생에게 영향을 미쳐 어떤 공포를 유발하는 건지..
아님..
정말 그런 귀신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동생은 지금도 "쪽진 머리"에 대한 공포가
남다르답니다...
ㅎ
재미있으셨나요..?
원래 제 괴담이 다 그렇듯..
첫판은 좀 약한걸로 준비했어요..^^
그렇지만 쓰는 저는 또다시 10초에 한번씩 뒤를 돌아보며
무서워하고 있답니다.. ㅠㅠ
한창 더운 날씨고 피서철인데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피서가셔선.. 사고 없게 주의들 하시구요..^^
그럼 다음편에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