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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 식구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23女 |2010.07.30 14:18
조회 5,900 |추천 7

안녕하세요.

맨날 구경만 하다가 처음으로 판을 써보는 23女 입니다.

지금까지 친가 관련해서 너무 속터지는 일이 하도 많아서

그런 친가 때문에 맘고생 하시는 울 엄마 대신해 끄적여봅니다.

 

 

 

01.

친할아버지는 제가 5살 때 돌아가셨고, 친할머니는 현재 70을 훌쩍 넘기셨습니다.

10여년 전쯤부터 심장이 안 좋으셔서

저희 엄마가 계속 정기적으로 할머니 모시고 병원에 다니셨습니다.

할머니는 시골에 계시니, 할머니가 서울까지 오셔야 했는데,

8년간 저희 엄마가 차 끌고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고 다 했죠.

 

다른 일로 바쁘셔서 죄송하지만 버스 타고 올라오시라고 말이라도 하면

할머니는 기분이 나쁘신지 여기저기 다른 형제들한테 전화해서 난리 치시고,

결국 큰고모가 울 엄마한테 전화해서 뭐가 그리 바빠서 데리러도 못가냐고 난리시고..

그렇게 끔찍한 자기 엄마, 왜 자기는 못 데리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병원 다니시는데다가 병원에 자주 못 오시니, 약도 몇달치 한꺼번에 끊어 가시기 때문에 병원비랑 약값이랑 솔직히 한 두번도 아니고 8년동안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고모들이나 큰아빠 작은아빠는 그 8년동안

병원비나 약값은 얼마나 들었냐

힘들지 않냐 고생이 많다

이번에는 내가 모시고 다녀오겠다

이런 말 한 마디도 입 밖으로 안 내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할머니께서 상태가 급 나빠지셔서 잠시 몇달동안 입원을 하시게 되셨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들들끼리 돈 모아서 병원비를 내자고 큰아빠랑 작은아빠께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난리가 난겁니다.

삼형제가 각각 100여만원씩 해서 할머니 병원비 하자는데

하던 사람이 계속 하지 왜 갑자기 돈 내라고 하냐며................

작은 엄마는 전화를 아예 안 받아서 작은 아빠한테 연락해서 돈을 받았는데

입금된 거 보니 천원단위까지 딱 나눠서 넣었더라구요

큰집은 못낸다고 한 이후로 아예 연락두절이고,

세상에 어떻게 자기 엄마 아픈 병원비 좀 보태서 같이 하자는데 그럴수가 있나요

제가 다 열불이 터져서 진짜 큰집이고 작은집이고 쫓아가서 뭐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02.

큰고모랑 작은 고모들 그리고 저희집이 서울에 거주합니다만,

할머니가 서울에 올라와 며칠 계시게 되셨습니다.

저희집에 계시다가 작은 고모 중 결혼한 고모 집에 며칠 계시고, 다시 저희집으로 모셔가지로 했었는데,

다시 저희집으로 모셔가기로 한 날,

오전에 가겠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오후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작은 고모가 점심 때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할머니 왜 안 모셔가냐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일이 생겨서 오후에 모시러 간다고 했더니 막 뭐라고 하더군요

빨리 당장 와서 모시고 가라고, 자기 힘들다고,...

자기 엄마지, 울엄마 엄마입니까?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든건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놓고 시골가서는 맨날 할머니한테 서울 올라오시라고, 왜 안오시냐고 -_-

시골 집 다 정리하시고 그냥 서울 와서 사시라고

그래서 우리엄마가 그럼 누가 모시냐고 한 소리 했더니

그쪽에서 모시는 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그럽니다.

그게 왜 당연한건지

부모님 모시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저희 집 형편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닙니다.

큰 아들 있고,

시골집이며 밭이며 논이며 전부 다 이미 몇 년 전 하도 돈 없다고 할머니한테 난리쳐서

다 받아갔습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돈 없다고 쪼들린다고 돈 좀 있으면 달라그럽니다.

할머니 얘기하면 하던 사람들이 하지 왜 자기보고 그러냐고 합니다.

그런게 어딨습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잘못인건가요?

 

 

 

 

 

 

 

03.

얼마전 할머니 생신이라 시골에 내려갔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들기름을 나눠주신다고 병에 쭉 담아놓으셨죠.

집에 돌아오는 날,

1L짜리 병에 가득 찬 들기름이랑 500ml 병에 반 조금 넘게 들어있는 들기름을 꺼내시더니

울엄마한테

"이게 겉보기엔 달라 보여도 안에 들어있는 양은 똑같다, 이게 더 좋은거니까 이거 가져가라" 시며 500ml 병을 내미셨습니다.

1L 짜리 이거는 안좋은거니까 자기 딸 오면 준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울 엄마가 바보도 아니고, 제가 나서서 한소리 하려다 말았습니다.

조금 주시는게 서운한 게 아니라 어떻게 저렇게 말씀하실 수 있냐는 겁니다.

 

 

 

 

 

 

04.

저희 아빠 생신날 다 같이 밥을 먹는데,

고모들이 선물로 아빠 티를 사왔더라구요.

딱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거였습니다.

근데 그 티 건네주면서 하는 말이

" 언니는~ 백화점 가면 비싸고 좋은 옷이 얼마나 많은데 맨날 우리 오빠 후즐근한 옷만 입혀요? 정말 너무한거 아니에요? 보는 눈이 아무리 없어도 그렇지~ 우리 오빠가 벌어다주는 돈 가져다 다 어디에다 쓰나 몰라~ 맨날 집에만 있으면서 "

진짜 당장이라도 쌍욕을 날려주고 싶었습니다.

아빠가 공무원이신데, 들어오는 돈은 뻔한데

그걸로 애들 둘 대학 보내고 살림 하고 하는 게 쉬운 줄 아나..

누군 좋은 옷 입히고 싶지 않아서 안 입힙니까?

그래도 아빠한테는 정말 신경 많이 써주시는 울엄마신데

자신은 지금까지 좋은 옷 한 벌 제대로 입지고 못하시고 알뜰살뜰 아껴 사느라 고생하시는 엄마신데 지들이 뭘 얼마나 잘 안다고 저리 지껄이는지 진짜

그리고 자기들 엄마 병원비가 얼마며

큰집에서 가져간 돈이 얼만데

저딴 소리가 어떻게 입밖으로 나올 수 있는지 진짜 너무 속상했습니다.

 

 

 

 

 

 

 

 

05.

엄마가 신혼이실때, 처음으로 큰고모에 집에 갔을 때 선물을 사서 가는데

큰고모네에 아들 둘이 있어서 나름 신경쓴다고 백화점에서 애들 옷을 사서 가셨답니다.

근데, 그거 꺼내보자마자 큰고모 하는 말이

" 참~ 요즘 이런 옷 누가 애들 입힌다고 이런 걸 사왔어? 아직 새댁이라고 하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네~ 우리 애들 진짜 좋은 옷만 입히는데, 이거 돈 더주고 좋은걸로 바꾸던지, 아님 누구 다른사람 주던가 해야지 못쓰겠다~"

진짜 제가 이 얘기 엄마한테 듣고 완전 -_-...

 

 

 

 

 

 

06.

제가 7살때 큰고모네 집에 갔었는데

식탁위에 크림빵이 하나 놓여져 있길래 먹고 싶다고 했었나봅니다.

그랬더니 큰모고 하는 말..

"그거... 우리 애기 아빠가 나만 먹으라고 사다 준 건데~ 나만 먹어야 되는데~"

아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7살 조카한테 할 소리냐며 진짜 웃음밖에 안 나왔네요

 

 

 

 

 

 

 

 

 

솔직히 아빠만 아니면 인연 확 끊고 살고 싶은 친가입니다.

나중에 시집가서 이런 시댁 만날까 무섭습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혼자 살자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큰아들이랑 딸들만 귀한줄 알고 챙기고 편드는 할머니도 밉습니다.

사람이 너무 물러서 자기 형이나 누나한테 한마디로 못하는 아빠도 밉습니다.

 

 

이밖에도 정말 빡치는 일들이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쯤에서 줄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기네요ㅜㅜ 잃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D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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