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10-08-01]
K-리그 올스타와 기념경기 비야-푸욜-이니에스타등
스페인 우승 주역들 제외
지난 5월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당시 FC바르셀로나 사장이었던 후안 올리베르는 K-리그 올스타와 FC바르셀로나의 '한국-스페인수교 60주년' 기념 경기 기자회견에서 재미있는 질문을 하나 받았다. "2007년과 2009년 맨유 방한 경기는 하루도 안돼 매진됐다. 바르셀로나방한 경기는 몇 시간 안에 매진될 것이라고 예상하나"라는 질문이었다. 올리베르 사장은 "매진은 중요하지 않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과 스페인의우호가 증진되고 축구로 하나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피해갔다. 유럽 축구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와의 비교를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이제 맨유와의 직접 비교를 피할수 없게 됐다. 30일 발표한 아시아 투어 명단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카를레스 푸욜, 사비, 안드레아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등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전 8명을 제외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또라파엘 마르케스(계약 해지)와 신성 보얀 크르키치(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 경기)도 오지 않는다. 리오넬 메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니알베스 등은 포함됐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이 빠진 바르셀로나는 단팥없는 찐빵과 같다.
5월 올리베르 사장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선수들을 다 데리고 방한하겠다"고했다. 졸지에 올리베르 사장은 거짓말쟁이가 됐다.
반면 '잇속 챙기기'에는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두번의 공개 훈련과 경기 외에 스폰서 행사 일정을 잔뜩 잡아놓았다
2007년과 2009년 방한했던 맨유도 각종 스폰서 관련 활동을 많이 했다. 하지만 공식경기에서는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나섰다. 비싼 돈을 주고 티켓을 구입한 팬들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바르셀로나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팬들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스페인 대표 선수들이 휴식으로 불참한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투어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스페인 대표 선수들과 월드컵 결승에 나선 라파얼 판데르파르트(네덜란드)를 2일미국 현지로 합류시킨다.
주전 선수들이 빠진다는 말에 티켓 예매 현황도 저조하다. 팬들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1일 오전까지 2만여장만이 예매로 팔렸다. 행사를 주관한대행사는 팬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취소 수수료를 자신들이 부담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스포츠조선 이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