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채색화 재료 일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더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지만,
이날, 작업한 만큼이 제 부지런함의 끝입니다 ㅎ

그릇들이 많이 필요해요. (꼭 소꿉놀이하는거 같죠 ㅎ)
하얀 가루는, '호분'이라고 하는 조개껍질을 빻아서 만든 가루입니다.
작은 병들은 '분채'구요.(색깔별로 다 있어요.)
모두 천연안료입니다.
언젠가 한국화는 그려 놓은거 한점 다 먹어도 죽지 않는단 말, 했던가요?

알아교입니다.
아교도 종류가 많습니다만 (막대아교,알아교,가루아교등등)
저는 주로 알아교를 사용합니다.
아교는 한지에 한국화안료가 정착되는걸 돕는 고착제입니다.
(예컨데, 안료에 아라비안고무액을 섞으면 '수채화물감'
안료에 기름을 섞으면 '유화물감, 모, 이런식이예요)

아교를 찬물에 (따뜻한 물에 불리면 접착성분이 약해지거든요)
하루정도(실온) 담가두면 몰글몽글 불어요.
저렇게 불은 것은 작은 그릇에 담고
또 뜨거운 물이 담긴 큰 그릇에 담아 간접적으로 녹입니다.
(뜨거운 물을 직접 부으면 역시 접착력이 떨어지거든요)
불은 아교는 꼭 냉장보관합니다.

녹인 아교입니다.

봉황 분채입니다. (봉황:일제/길상:한국)
흠,,길상분채는 채도면에서 내 작업에 필요한 색을 뿜어내지 못하여
난 잘 사용하지 않아요^^;;

곱게 빻은 분채에 아교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안료를 개고,
개어 놓은 분채에는 물을 보금더 부어 묽게 개는게 보통입니다.
유화로는 한번에 끝나는 밑색칠을
수십번 여러차례 말리고 칠하는것이
한국화 채색화의 매력입니다.
겹겹이 우러나는 맛,이 있거든요.
이 맛은 작품을 직접 보셔야지만 느낄 수 있어요.

2합장지(두장 배접한 채색화용 두꺼운 한지)는
연한 아교물로 2~3번정도 반수를 해서
화판에 위와 같이 입힙니다.
(반수:한지에 있는 미세한 숨구멍을 막는 작업으로
안료가 아래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일종의 코팅작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번 고루 칠하고 반나절 말리고, 또 칠하면 말리고 그럽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말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매번 반나절을 말리는건 아니예요 ^^;;)
장지를 화판에 입힐 때는 도배용 밀가루풀을 사용해요.
곱게 갠 분채로 장지 위에 저렇게 한번 바르고
기다렸다가 스무차례정도 반복하면
서양화에선 볼 수 없는 색이 생긴답니다.
난, 저 위에 호분을 개어서 수십차례 바를건데요.
그럼 이 세상에 없는 푸른빛을 가진 흰색이 나와요.
(흰색도 여러가지가 있다는거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