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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어둠을
어려서는 무서워 했고
지금은
싫어한
저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할머니계신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 한 적이
두 번 있었어요

할머니가
가신지
일년후쯤

살핏 잠이든 시간에
누군가
제방에
들어 왔어요

베개머리
위에 놓인
다딤이돌 방망이를
얼마나

휘들렸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죽기 살기로한
표현뿐

악쓰면
죽인다기에
살고 싶지 않으니
죽이라고
니한테
당하느니
차라리 죽을란다고
했지 싶어요
내 악쓴 소리에
이웃집 아주머니가
뛰어 오셨고

내방에서
나가
담을 넘으려는
그인간을
아주머니 큰아들이
잡아서 보니
얼굴에 피범벅
내가 살고 있는
주인집 아들었어요

그 후로
그집에서
이사를 하게 된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나의 고달픈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한 더러운 기억입니다

두번째는
대학 들어 가서입니다
대학은
입학 했는데

얼마 남지 않는 돈으론
자취방을
얻기도
힘들어
친구집에
끼여 살면서
알바 자리를
구하는데
선배가
군대 가면서
입주 과외자리를
나를 준다는 겁니다

그러고보니
그 선배 요즘 어찌 사는지..

면접을 보러
가는데
세상에 태어나
그런집은
처음 보았습니다

어머어마하게
높은담
그리고 그 담만큼이나
크고 무거울 것 같은 대문
그 담을 따라
걸어 가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

다행히도
면접에 통과되었고

그 집에서
살면서
남매의 공부를
봐주게 되었습니다

그 집은
주인보다
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집이었어요

그집안에는
집이 아주 여러채이었어요

마치 궁궐 같았어요
미로 같았고

그래도
나를 채용한
그 남매 어머니는
참 좋은 분이셨어요

내 사정을
알고는
참 잘해 주셨지요

과외비외의 것을
아주 많이 주셨어요


그 아이들 과외
말고도
다른 알바를 두어가지
더 했지요

그것을 안
사모님은
내 페이를
더 올려 주시기도 했지요

그 집은
안채에
회장님 내외분과
결혼 안한
다들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아들이 살았고

별채엔
내가 아이들을 가르키는
큰 아들 내외와
그 아이들이 살았어요

전 안채라는 것은
가보지도 못 할 정도였지요
회장님
생신때
그때 일하는 분들도
불러서
식사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가 첨이었습니다

제가 그집에서 살기 시작한지
반년쯤 지나서
그 안채를 구경 했지요

아무튼
그런 집은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딴세계 세상이었으니요

그날도
오후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알바를 하러
나갔어요
전 알바를 하고
열한시가 넘어서
들어 오는데
아무리 찾아도
키가 없는 겁니다

부를수도 없어요
대문이 멀어서
초인종을
누를수는 없죠

가랑비는 내리고
늦가을
스산한 그런 밤이었습니다

새벽 네시쯤
일하는 아저씨가
나오시니
꼼짝 없이
그 시간 까지
기다려야 했죠

그 큰 대문
한쪽에
난 쪼그리고
앉아
가로등에
비춰진
가랑비 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살아서
뭘 할까?

할머니
나 좀
데려가..

그렇게
두어시간
앉아 있었을 겁니다

그때
환한 불빛이
비춰지더군요
그 자동차
불빛을
난 아직도
기억 합니다
눈이 부셔서
바로 보지 못한 나는
가다듬고
누굴까 하고 있는데
그 크고 육중한
차고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차가 들어 가려다가
멈추대요

누구냐고
차에서
내리더니

여기서 뭐하냐기에
열쇠를 잃어버려서..라고

기가막힌지
사람들을 부르던지
벨을 누르던지
하지
여기 벨 있는거 안보이냐고
화를 내더군요

그러면서
차문을 여는
리모콘을 주더군요

이건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라고..

그 차고 키를
한번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참 좋았습니다..

후덥지분한
불쾌 지수가 높은
저녁시간이군요..

그래도
여러분들은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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