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을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평소에 판에 마음을 빼앗겨 푹 살다시피 하다보니 여러가지 일상을 알게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가끔 톡이나 헤드라인에 올라오는 임산부들이 노약자석에서 이런저런 일들 당하는 거 보면 정말 안타까웠어요.
저도 여자로서 나중에 임신을 하게 되면 정말 서럽겠다 라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그래서 저는 결심 했답니다. 저만은 그러지 않겠노라고, 꼭 자리를 양보하자고 말입니다!
아 이쯤 되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께요. 처음이라 살짝 '-음' 체로 쓰는 것을 양해바랍니다. (사실 쓰고 싶었어요. ㅠㅁ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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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오늘 집에 오는 길 5호선 이었음.
종로3가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딱=! 자리가 나는 것이었음.
냉큼 가서 앉는 그 순간, 내 앞에 바로 살짝 자리경쟁에서 나를 이어 2위로 밀려나는 바람에 못 앉는 느낌의 언니분이 계셨음.
뭐랄까.. 나름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고 손에 있는 DMB를 시청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 각도가 그 언니분의 배를 향하게 되었음.
그림이 약간 이상해서 그렇지 눈 각도가 미묘하게 그 언니의 배 부근 이었음.
그 순간 흠칫- 했음. 응?????? 저것은.. 4개월? 5개월???
사실 난 주위에 임신하거나, 했던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좀 어려웠음, 아주 8~9개월의 만삭이 아닌 이상.
살짝 한두정거장 정도 고민을 했음...
그래도 난 나름 네이트 판의 애독자로서 이런 경우에는
' 혹시라도 진짜 임산부면 정말 힘들거야. 그래 결심했어! '
라고 마음먹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언니한테 앉으라고 했음.
헌데 언니가 화사하게 웃으면서 " 아니요. 괜찮습니다. ^^ " 라고 하셨음.
그래도 난 굳은 결심을 멈추지 않았음.
언니가 미안해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 나는 꼭 양보를 하고 싶다.
라는 굳건한 표정과 의지를 가진 목소리로
" 아니예요. 임신하신 거 같은데, 앉으세요. 임신하신 배 아니예요? "
헌데 그 순간 이었음.
" 예, 아니예요. "
.
.
.
.
.
" 예, 아니예요 "
" 예. 아니예요 "
" 예, 아니예요. "
" 예, 아니예요."
.........
나 순간 급 당황했음.
온갖 생각이 1.4957초만에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음.
그럼 저 배는?!
아니 그럼 괜한 여성을 임산부라고 오해한 것인가.
누가 들었을까? 나때문에 생긴 이 언니의 쪽팔림은 누가 해결해 줄것인가.
내눈은 ㅄ 인가. 아니 뭐지?
막 이런 생각도 잠시...
" 아, 죄송해요! " 라고 냉큼 자리에 다시 앉아버렸음...-_- ;;;;
그 자리를 뭐랄까.. 센스있게 뜰만한 재치는 나한테 없었던 거임.
차라리 담 정거장에서 내려버릴껄.. 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민망하신 언니가 먼저 내리시겠지...일단 나는 앉아있으니까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한 5정거장 지날때 까지 내 앞에 서 계신거임. ㅎㄷㄷㄷ
아냐. 쿨하게 넘어가자.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6정거장 쯤 가니까 내 옆에 앉으심. ㅎㄷㄷㄷ
아니 나만 민망한건가? 언니뉨은 정말 별 생각 안하시는 건가? 라는
에이, 그래도 뭐 서로 다른 정거장에서 내리겠....
그랬음.
우리는 같은 정거장에서 내리고 같은 동네에서 사는 동네 주민 이었던거임. T▥T
나 혼자 이런 맘속으로 온갖 쌩쑈를 했을 지는 몰라도 난 정말 민망하고 언니뉨에게 미안했음;;;;; 우리 톡커님들은 이런 경험 없는거임?
여튼 좋은 일하려다 이런 경험도 생기고.. 참.. 앞으로는 눈 크게 뜨고 구분 잘해야겠음 ;ㅁ;
톡커님들! 즐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