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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빼았겼습니다. 더구나 장손인 우리 아들을....

amanda |2010.08.25 13:38
조회 4,485 |추천 2

처가집에는 딸셋 아들하나입니다.

제 와이프가 차녀인데 언니 동생들이 결혼을 하지 않아서

손자라고는 제 아들인 외손자만 하나 입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아서 거의 처가집에서 키웠습니다.

처가집하고 저희집하고 거리가 20분정도인데

첨에는 저녁에 퇴근하고 와이프가 데리고 다니다가

이러저런 연유로 (날이 추우면 춥고 더우면 덥고 애가 어리니까 아플수도 있구

또 와이프가 늦게 퇴근을 하니까 제가 먼저 퇴근해서 데리고 있기도 그렇구)

 

그런뒤로는 주말에만 애를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헌데 어떤날은 감기가 걸려서 어떤날은 코피가 나서 안데리고 오고

또 데리고 온날도 장인장모 나들이 가실땐 우리집에 오셔서 애를 데리고 가고

물론 손자가 하나고 여러해를 키우다 보니깐 집착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그래도 아무문제 없이 살았습니다.

와이프와 저사이에도 금슬도 좋았습니다.

와이프는 결혼하고 4-5년이 지났을 즈음에도 저를 생각하면 설레는 맘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5년정도를 둥글 둥글 잘살았습니다.

 

저는 지방직 공무원이구 아내는 애들가리키는 일을 했습니다.

결혼하고 5년정도 지나니깐 자기가 직접 조그맣게 학원을 하나 차린다고 하더군요

전 사실 말리고 싶었습니다.

그렇잖아도 퇴근시간이 늦어 꼭 불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 앉아 있는게 탐탁하지 않았는데 개인 학원을 차리면 퇴근시간이 늦어질것은 당연지사라

하지 말라고 강건하게 싸우고 싶지만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낭 하는대로 두었습니다.

 

그런후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애들 시험기간에는 거의 자정을 넘어가고

주말에도  보충수업 한다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그런 찰나에 집주인이 갑자기 전세를 내어달라고 하더군요

구차하게 연장하고 싶지도 않고 일단 짐을 빼서 이삿짐 센터 창고로 옮기고

집을 알아보는 기간 동안에는 저는 본가로 와이프는 처가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습니다.

 

발단은 여기서 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와이프보고 삼사일에 한번씩은 본가로 오라 했는데 가뭄에 콩나듯 한두번 들리더군요

여차 여차해서 두달정도 지난후에 집을 얻어서 이사를 갔는데 이삿짐 나르는 동안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와보질 않아 거의 제가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와이프 귀가 시간은 늦어지고

어쩔때는 학원에서 잤다

어쩔때는 처가집에서 잤다 (학원하고 처가집하고 1-2분거리 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짜증을 내가면서 그랬습니다.

우리 가정에 충실하자 지금 이렇게 사는것이 무얼바라고 사는것이냐

 

그랬더니 와이프가 미안하다며,

몇달만 참아달라고 애들 중간고사 끝나고 학원이 자리좀 잡히면

잘할거라고,

하지만 몇달이 가도 다시 그모양새고

 

그러다 보면 또 말다툼을 하고 

각방쓰고

아침에 출근할때 보면 언제들어왔는지 다른방에서 자고 있구

퇴근해서 들어와봐야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잠들면

언제 들어온지 다른방에서 자고 있고

또 그러다 보면 싸우게 되고 사네마네 하다가

 

하루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게 무엇이냐

너는 너대로 애는 애대로 나는 나대로 모두가 흩어져서 사는게 이건 아니다

돈은 필요없으니

우리 남들마냥 너는 집에서 애키우고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가면 셋이 앉아서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그러다 잠자리에 좀 들어보자

아니면 남들퇴근하는 시간에 퇴근하는 직장을 다니든가...

 

그래도 자기는 자기가 하고싶어하는 일을 해야지 한다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럼 너는 니방식대로 살아라

대신에 내가 퇴근할때 처가집에 들려 애기 데리고 퇴근해서

저녁먹이고 그날 있었던 얘기도 하고 놀아도 주고 재우면

니가 출근할때 처가집에 데려다줘라 라고 부탁도 해봤습니다.

근데 그것도 싫답니다.

 

그래서 그럴려면 니멋대로 살아라 나가라 했는데 나가서 처가집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1년이 가고 자기짐 챙겨가더군요

그후로 장인한테 대화좀 하자고 했는데 다음다음 미루더니

또 그렇게 1년이 가더군요

 

올해 3년째

4월달에 사고로 처남이 중환자실에 있다가 약 20일만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전 그사실도 잘 몰랐는데 장인이 전화를 하더니 상주 좀 되달라고 하더군요

근데 제 심정은 지금 내모습이 진짜사위도 아니고 3년째 별거중인 껍데기 사위가 

상주노릇하기도 뭣하지만 

다른일도 아니고 상중에 그런부탁을 하니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상주 노릇했네요

헌데 처가집에서 금이야옥이야 키우던 처남이 사망하니

우리애한테 더욱더 집착을 보이고 이제는 그집 장손처럼 생각하나 봅니다.

화장장에서도 애한테 영정사진들게 하고 유골함 들게 하고,,,

못마땅하지만 /// 휴........

전 그후로 장인이 무슨얘기라도 있으려나 했는데

두어달이 지나도 아무 말씀 없으십니다.

 

이제 저도 지치고 우리 부모님도 지치고 주위에서 그럽니다.

이제 그만 정리하라고

얼마전에 제가 와이프 보고 그랬습니다.

애를 봐서라도 우리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냐구요

우리 사이에 서로가 무슨 문제 있었던 것도 아니잖냐구...

 

근데 단칼에 자르더군요 서류로만 아빠로 남아 있으랍니다.

자기는 자기일 하면서 애만 보고 살고 싶답니다.

 

해서 고심끝에 7월 20일날 도장찍고 왔습니다.

조정기간이 있어서 10월27일날 한번 더오라고 그러더군요

 

지금은 어느정도 맘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애는 죽어도 못준다 하고

나는 나대로 살라 하는데

 

주위에서는

앞날이 창창한데 왜 혼자 사냐하고

와이프가 행여  남자가 있어서 애를 준다하면

애만 보고 앞만보고 한평생 혼자 살수도 있는데

 

이두아니고 저두아니고

이혼남 이혼녀 양쪽다 문제가 있다 하는데...

난 과연 무슨 문제나 잘못이 있어서 내 30대의 삶이 이렇게 엉켜버리고 꼬였는지.

어제는 예전에 그동안 디카로 찍어둔 아들사진만 바라보니 내 가슴은 먹먹 하고

주위에 불밝힌 집들만 하염없이 쳐다보게 되고

그렇게 또 쓸쓸한 하룻밤이 가네요

 

그래도 와이프를 미워하거나 욕하고 싶은 맘은 없네요

나에게도 뭔가 문제나 잘못은 있겠지요

그만이 알고 있는......

 

하지만 애한테는 항상 미안하죠

나중에 애가 커서

아빠는 그땐 그 선택밖에 할 수 없었느냐 물어온다면 뭐라 해야할지

 

어찌해야 할지 깝깝합니다.

조언이든 질타든 부탁드려요

길고 두서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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