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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본 몇 편의 영화들

Sso U |2010.08.25 14:52
조회 184 |추천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본 몇 편의 영화들

더 콘서트, 롤링스톤즈 프랑스은둔기, 기타가 웃는다, 하모니

 

 

“더 콘서트” 의 한 장면  

 

개막작으로 상영된 “더 콘서트”는 루마니아를 비롯해 프랑스 등 4개국이 참여해 만든 영화다.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은 이미 베를린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의 소유자로 더 콘서트는 감독의 첫 번째 음악영화다. 감독의 전작들에서 보여진 역사와 개인의 삶에 관한 성찰을 다루는 사실적 방식이 음악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그러나 바로 그런 대의적인 서사를 무리하게 음악영화 형식에 담았다는 것이 큰 부담을 주는 경우였다. 피날레 부분의 콘서트를 제외한 나머지 100분이 넘는 이야기들은 거의 지루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소름이 돋을 만큼 엄숙했다.

 

“롤링스톤즈 프랑스 은둔기” 의 한 장면

 

“롤링스톤즈 프랑스 은둔기” 는 익명성을 보장 받기 위한 멤버들의 프랑스로의 잠적생활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지라, 관람시간 내내 “마리안 페이스풀” 등을 비롯한 많은 여성들과 “믹 재거”와의 사적인 이야기 또한 기대했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프랑스에서의 평화로운 생활과 그들이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들 위주로 기록했다. 롹 앤 롤 음악의 한 획을 그은 롤링스톤즈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있었던 “믹 재거” 가 얼마나 음악적 열정이 강했던가를 보여준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조금 심심한 면도 없지는 않다,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조차 감독이 초이스 한 상황만을 보기 때문에 비쥬얼의 뒤편의 진짜 이야기가 진짜 궁금한 것은 일종의 관음증적 시각에 대한 욕구인지도 모른다.

 

“기타가 웃는다” 의 한 장면

 

“기타가 웃는다” 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의 사진자료로 보면,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이나, 그런 류의 전통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다.

“기타가 웃는다”는 조금 다른 영화적 색채를 풍긴다는 점에서 재밌다. 한 음악가의 답답한 일상에 불쑥 뛰어든 이상한 손님. 그리고 이어지는 희한한 동거...아마도 내가 영화 속의 음악가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시대가 그리 친절하지만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남의 일에 관심 끄고 사는 세상살이가 편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인터넷상에서만 ‘진짜 자기’를 숨기고 온갖 이기적인 글 질을 해대는 비겁한 세상에서, 그나마 이런 음악가 같은 캐릭터 하나가 빛이 나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천박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모니” 의 한 장면

 

“하모니” 는 우선 마음 놓고 울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관람하게 된 영화다. 도대체 얼마나 울리길레? 울린다면 한번 울면 되지 뭐...누가 뭐라해도, 남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영화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현명하다. 어라! 그런데 왜 나는 눈물이 나지 않지? 그토록 영화의 곳곳에서 “울어! 제발 좀 울어!” 하는 식으로 ‘최루성 공격’을 퍼 붓는데도 말이다.

웃음의 코드도 제각각 다르지만 슬픔의 코드 또한 사람들 마다 다르기 때문이겠지.

이제 웃음이든 울음이든 그것을 밖으로 꺼내놓을 때...분명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물론 새롭게 웃기고 울리고..이런 건 많이들 그동안 했다. 그래도 항상 뱀파이어가 새로운 피를 원하듯, 관객이라는 뱀파이어들은 새로운 피를 수혈 받고 싶어 한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파...멋진 영화에 대해... 뻔하지 않은, 신선한 맛있는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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