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애독자로서 알게 된 김수영이 쓴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 봐"라는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되었고, 요즘 푹 빠져 있는 노래 컴백홈.
난 10대 때부터 아이돌 그룹 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했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창 큰 인기를 끌고 영향력을 미칠 때도 나에겐 그저 새로운 음악을 선사하는 아이돌 그룹으로만 여겨졌고, 천재 뮤지션이라는 건 인정이 되었지만 내 코드에 맞는 음악이 아니었다. 단지 너에게 라는 곡만 내 코드에 맞는 곡이었을 뿐.
내가 중학교 때인가 컴백홈이라는 곡으로 인해 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정도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나에겐 그의 음악은 좀 멀리 떨어진 공감이 되지 않는 음악이었다. 뛰어나게 공부를 잘 하지는 않았지만, 집과 학교를 오가고 이성에는 관심조차 없고 정말 학교에서 원하는 틀에 박힌 순종적인 학생이었기에, 컴백홈이라는 곡은 가출은 생각조차 할 수도 없었던 나에게 그저 컴백홈이라는 가사만 반복되는 곡으로 생각될 뿐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사회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학시절에는 여러가지 내 생각처럼 내가 갇힌 틀안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게 되었고, 자유롭게 생각하게 되면서 내 감정은 여기저기 쉽게 동요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때아닌 생각의 방황을 하게 되었다. 나의 미래들에 대한 막막함, 내가 생각했던 대로 행동하고 계속 순수하게 남아있고 싶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회와 관계들. 이 때 이루마라는 피아니스트를 알게 되면서 뉴에이지 음악에 푹 빠지게 되었고, 이루마의 인디고 샤콘느, 그리고 박종훈의 비아다모르 등 많은 뉴에이지 음악들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으며, 그렇게 나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안정을 찾으려고 했다. 나도 몰랐는데 고등학생 때도 집안에서의 일로 힘이 들 때 음악을 찾았었고, 이렇게 음악은 나에게 큰 위안이 되어왔던 거 같으며, 많은 음악들은 각각의 사연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종종 어떤 곡들을 들을 때마다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나며 과거로 여행을 하곤 한다.
묻튼, 그냥 내가 스스로 하나의 틀을 만들고 그에 갇혀서, 굴러도 상처조차 날 이유 없었던 때와 달리, 사회에 나와서 특히 프라하 행을 택하고부터 나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한껏 구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은 상처를 받고 내 감정은 끝없는 내리막길로 추락해 보기도 했고, 스스로 날아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많은 경험들과 감정들을 쌓으면서 나는 어떠한 틀조차 없이 한껏 날아오르고 싶어졌다. 이러한 와중에 하나의 책을 통해 곱씹어보게 된 컴백홈이라는 가사는 나에겐 단지 컴백홈이라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집 자체의 의미보다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며, 김수영 저자가 공감했다는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은 닦고 COME BACK HOME
이 부분은 정말 너무나 주옥 같고 힘이 되는 부분이다.
이 가사 외에도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난 지금 어디로 쉬지않고 흘러가는가
난 내 삶의 끝을 본적이 있어 내 가슴속은 갑갑해졌어
내 삶을 막은것은 나의 내일에 대한 두려움
반복됐던 기나긴 날 속에 버려진 내 자신을 본 후
나는 없었어 그리고 또 내일조차 없었어
이 부분은 목적이 없이 그저 흘러가는 나에 대한 연민과 함께. 어쩔 수 없는 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자화상을 나타내는 것 같고, 매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생활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하는 내 갈증을 시원하게 가사로 표현한 것 같다. 이전에는 이 곡에서 서태지의 목소리가 얌스럽게 들렸지만, 냉정한 현실을 표현한 가사와 반항적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낸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면서(맞는진 모르겠지만.) 절로 감탄이 나온다. 매일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들 중에서 이렇게 우리들의 실상을 표현한 서태지라는 뮤지션은 나에게 있어서는 천재라는 말로 표현해도 모자라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