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험난한 판의 세계에 감히 도전해 보는 21살의 남자입니다.
음..
언제부터인가 판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딱히 이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지루함을 느껴 금방 끄기가 일 수 였는데, 오늘은 무슨 용기인지 몇자 적어보게 되네요..
저는 현재 서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서울이란 곳은 그저 대한민국의 수도라 생각하고 살던 아이였죠.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지방에서 나름의 다사다난한 삶을 살던 저는.
고3 시절.
인생의 무료함을 타파하고자 무작정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행동력이 좋지 않던 저는,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 핑계를 대며 다짜고짜 서울로 떠나버렸죠.
그 여자친구는 무려 10년 전 초등학생 시절.
저와 같은반 짝이었던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10살. 이라는 나이에 느낀 호감과 두근거림의 대상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귀여운 행동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ㅎㅎ
첫 사랑이라는 이루지 못한 감정을
10년이 지나 우연히 만나, 이루게 된 경우입니다.
여자친구는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저는 경기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애 초기였던 그 때, 불 같은 애정과 걱정으로.
차마 여자친구를 혼자 떠나보내지 못하고, 무작정 서울로 따라 갔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졸업후 무조건 지방을 벗어나려 했었기에,
다른 준비 없이 막무가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딸에게 원룸이나 고시원을 허락해줄 부모님은 아니셨습니다.
저 역시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서 동의하는 편이었구요.
여자친구는 지인을 통해 교회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고, 저는 자취생활을 하게 되었죠.
나름 대학의 낭만인, 학업과 아르바이트의 병행.
쉽지가 않더라구요. 학교도 도심에 있던 곳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자리도 많지 않았구요.
부모님께 큰소리치고 나와선 깨갱대는 신세가 된거죠.
이제 막 20살이 된 아이의 입에서 나온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잘 해낼수 있습니다.' 라는 말이 얼마나 걱정을 안기게 해드리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세상 경험이 없던 저는 처참하게 박살났고, 그래도 자존심에 부모님껜 말씀드리지 못하고 지인, 친구들에게 부탁해 연명하며 지냈었습니다.
이야기가 잠깐 샜는데..
어쨌든 우린 주말커플이 되었습니다. 길눈이 어둡던 여자친구를 어디로 오라고 하는 게 걱정되어, 금요일 밤.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곤 했습니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 계속 되었지만, 알수 없는 삶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 행복이 영원할 수 있을지.
내가 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 집을 떠난건지..
많은 고민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던 날들.
여자친구에게 말을 했습니다.
나 사실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자신감이 없어, 감히 시작도 못하고 언젠가 할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는 일이 있다고.
말은 쉽다고 하던가요.
그럼 하라고 웃으며 말해주더군요.
그 말에, 알 수 없는 용기를 얻은 저는.
대학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매번 다가오는 선택의 순간에서 도망만 가던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처음으로 손을 뻗게 된 순간이죠.
자퇴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결정이 나버렸고, 그렇게 저의 대학생활은 끝나버렸습니다. (4월에 자퇴를 했으니, 대학생활을 한 달정도 했네요.. ^^;)
그 길로 말로만 듣던 서울 상경의 시간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무엇을 이루었는지.
뭐 하나 남은 것 없이 반년정도를 보낸 것 같습니다.
친구네 자취방에서 지내며,
컴퓨터, 술, 여자친구.
정작 제 꿈에 대해선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고, 어린나이의 저는 뭐하나 시작하지 못하며 쩔쩔매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그나마 당시 저의 숨통을 틔워주었던 사람이 제 여자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는 시간만이 제가 행복할 수 있었고,
삶에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정말 너무나도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며, 객지에서 상경한 저희는 서로를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저도 아르바이트 자리를 잡고, 꿈에 대한 투자도 시작되었습니다.
20살의 대학도 졸업 못한, 키가 크지도, 얼굴이 잘생기지도 못한, 뭐하나 자신있게 내새울 것 하나 없는 남자를 받아 줄 만한 곳은 당연히 없었고 이것 저것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일터를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많지 않은 벌이에, 미래에 대한 고정적인 지출.
거기에 여자친구와의 만남, 식사, 데이트, 영화 등등..
버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자제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거 하나, 저거 하나.
큰 것을 해주기엔 능력이 없던 저라,
사소한 하나라도 그녀가 필요로 하는걸 사주곤 하였습니다.
20살이란 나이에, 학업을 관두고,
독립하여.
돈이 없다는 건.
너무나도 아프고 슬프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남들 다 다니는 대학을 다니지 않고.
현실 생활에 있어 곁에 있어주는 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게 없다는 건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저희도 다른 연인과 다르지 못한 연인이었던지.. 시간이 갈수록 다툼이 많아졌고, 힘들지만 이별하지 못하는 저희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다는 여자친구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자친구의..
전,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욕심을 냈었지만,
보통 쉬운일이 아니었나봅니다.
몸이 말하길, 본능이 원하길..
갈수록 커져가는 야망을 채우기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해한다. 괜찮다. 라고 말은 해주었지만, 늘 곁에 있던 사람이 새로운 모습이 되면 적응하는 게 쉽지가 않듯..
다툼의 주기는 짧아졌고, 항상 같은 주제로 다투게 되었죠..
작은 선물조차. 신경조차 써주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탓하는 남자와,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여자.
자기 현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남자가 괴로워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마음이란..
죽고 싶었던 떄도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꿈에 대한 갈증에.. 그 생각은 한순간에 사라지기 일수였고,
반복의 연속인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차라리 놓아 주었어야 했는데, 왜 그말을 못했는지..
직접 헤어지잔 말을 들으면,
들어야 단념할 수 있을 것 같다던 그 아이의 말이 있었는데..
그 아이 앞에만 서면, 눈물부터 흐르고 왜 그렇게.. 아무말도.. 힘들었는지..
결국 제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고,
저희에게도 이별이란 해결할수 없는 상처가 주어지더군요..
헤어진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너무 순수하고 착해, 저만 바라봐주던 그 아이랍니다.
지금은 잠깐 고향에 내려가 있는 것 같은데,
난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던 일들이 자꾸만 일어나네요.
그 사람과 함께 다녔던 곳이 너무 많아서, 어딜 가던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은..
처음으로 인생을 걸고 사랑하려 다짐했던 여자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담아두며,
하루하루 시간을 미래에 투자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닮는 다던데..
그 아이도 미래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겠죠..?
항상 건강하고, 제가 걱정하던 그 아이의 안좋은 버릇, 일들이 다 좋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하는 타향살이의 외로움과 묵묵히 견뎌내야 하는 삶에 치여서..
지난 추억을 몇자 적어봅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p.s 제가 판을 시작하게 된 게, 그 아이 때문인데..
여기 올라 오는 많은 글들을 읽고 안좋은 생각을 많이해,
괜한 걱정 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ㅎㅎ
아무튼, 네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항상 건강하고, 내가 준 상처, 나와의 행복했던 시간들.
잘 아물고.. 잘 간직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제 곧 개강인데, 학교 생활 열심히하고..
원하던 대로 지내게 되었으니까,
입버릇 처럼 말하던 0.1%을 위한..
꼭 이뤘으면 좋겠어. 헤헤
그리고.. 날 찾진 말아요.
자신이 없어요.. ㅎ
힘들어도 한번만 날 위해 참아줘요.
미안해요.
히.... =.=;
항상 건강하기!!!
읽어주신 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구, 매사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