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차(1)
총 이동 구간 - 후포항~병곡~영덕~강구항
총 이동 거리 - 약 42km
4일차 거점 - 삼사해상공원
관련 키워드 - 후포항, 병곡해수욕장, 강구항, 삼사해상공원
4일 째 날이 밝았다.
일어나서 눈곱도 쫌 떼고 정신도 차리고..
그러고 시계를 보니 7시 35분이 넘어가고 있네! 역시 잠자리가 편하면 늦잠을 자게 된다.
사실 매일 6시에 아침을 시작하는게 목표였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였지....
대~충 옷을 입고, 덜마른 빨래를 2중 지퍼백에 확실하게 밀폐를 시킨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가방에 주렁주렁 매달고 말리면서 갔겠지만, 내가 여행간 날을 날이 너무나도 습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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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후포중앙교회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러 갔다.
너무 너무 반갑게 맞아 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경황은 없었지만, 목사님께 감히 사진을 같이 찍자며 샤바샤바~~ 했지.
목사님께서는 조~~금 당황스러워 하시면서도, 인자한 포스를 마우 풍기시며 기꺼이 사진 촬영에 임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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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중앙교회.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목사님께서 아침을 대접하지 못해 미안하다 하시며....
만원이라는 거금을 주신다.
사실 아침이야 굶어도 잘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몇 번 사양했지만, 너무 그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덥석 받아 든다.
비록 이 만원이, 내가 앞으로 쓸 수 있는 용돈은 아니지만 얼마나 힘이 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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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나와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바로 앞에 펼쳐진 후포의 백사장으로 나와본다.
울진의 슬로건이 'Marine pia'였나?
조형물은 멋~~있었지만,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백사장 풍경.
누렁이의 출동 시간.
'초심을 잃으면 절~대 안된다!'
방금 목사님께 받은 따따~시 한, 만원을 저금통에 집어넣으며... 다시 무일푼의 삶으로 돌아간다...ㅠㅠ
아쉽기는 하지만 돈을 누렁이에게 넣으면 금방 뿌듯해 지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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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은 자의 얼굴...
자랑스러움에 찍어 본다만.. 좋은 얼굴은 아니다.
7번 국도를 미친듯이 걷기 시작!~
사실 이런 큰 국도에서는 히치하이킹이 거의 어렵다고 봐야한다.
일단 차들의 속도가 빠르고 차들이 멈춰 설 수 있는 공간이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까진 히치하이킹을 포기 했지.
백~날 엄지손가락 빡빡 들고 있어봐야 서는 차가 별로 없긴 하다.
암튼,
몇 km를 걸을진 몰랐지만, 일단 오늘 아침을 상큼하게 시작하는 '느낌'이었던만큼 자신이 있었다.
아! 그리고 한가지 팁!
히차하이킹의 미련이 없다면 굳이 차들이 이동하는 방향과 같이 걸어갈 필요는 없다.
차가 등 뒤에서 다니게 되면, 이상상황에 대처 할 시간이 적어지고 그만큼 위험하다.
역방향으로 가면서 오는 차들도 보고, 왼 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풍경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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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대게, 혹은 영덕 대게...
대게 모양을 한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너무나도 많다.
"와 전복이 쥐똥 보이지도 않퉁?"
흐린 날에 걷는 하이킹은 너무나도 할~만~~ 하다.
시원하고, 무엇보다도 몸이 힘들다는게 느껴지지 않는다.
낚시하는 아쟈씨도 찍어보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들꽃과 배...
이런 광경을 보며 걷다보면 정말 이런 저런 생각이 마구마구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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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쌩쌩 다니는 7번 국도를 벗어나, 해안과 완전히 접한 해안도로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갯바위들과 그 풍경들을 찍으며 앞으로 전진!
걷다보니까 말이야, 마을이 나오기 시작하고 걷던 골목길이 점점 좁아진다.
그런데 집 하나가 나오더라고.. 그 집에 누가사나~ 하고 목을 빼꼼히 해서 쳐다보니
할마이 두 분이 얘기를 하고 있다!
내가 또 할마이 할아버지들을 엄청 좋아해가지고 집 근처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지.
"아이고 할마이 안녕하세요!"
"어~ 누고? xxx이가?"
내가 너무 친한 척 하며 들어갔드니, 할무니께서는 진짜 손주인지 알고 손주이름을 부르시더라고.
"할무이~ 저 강릉에 사는 학생인데요, 밑 쪽으로 쭉 여행다니고 있어요~"
했더니,
일단 요 평상에 앉으시라며 자리를 내 주신다!
"아까 말하신 xxx은 누구에요?" 했더니,
"쏜주놈이랑 등치가 비~슷해서, 쏜주가 뭔놈의 배낭을 저리 매고 오나~~ 하셨다고."
그 자리에서 밥은 먹었냐, 여행은 재밌냐, 하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사실 배는 고팠지만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며
밥은 사양했다.
하지만 할무니께서 밥은 먹고다녀야 여행이고 나발이고 할 수 있다하시며 걱정해 주시는데,.. 가슴이 올매나 짠하든지..
흐흐흐
한 30분이, 할마니들과 정신없이 얘기하느라 금새 흘러갔다.
할무니들이 이제 가야겠다고 배낭을 매니까 말이야.....
"아유~ 저리 배낭을 산 만한 걸 메고 다니나" 하시며 걱정을 해 주시는데.. 마치 우리 외할무니 같다는 느낌이 들었드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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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 2리를 나온 현 시각 10시 55분.
가다보니 칠보산 자연휴양림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사실 지도상에 칠보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려고는 했지만,
무려 여기서 7km가 넘는 거리를 들어갔다 나와야 했기에....(왕복 14km + 구경하는시간)혀를 차며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어떻게 생긴지는 모르지만, 꼭 나중에 다시가봐야지! 하며 다시.. 내 눈 앞으로 끝도 없이 펼쳐진 길을 걷기 시작한다.
해안 도로가 아니라 이런 고속국도변을 걷기가 제일 두렵다.
영덕까지는 27km 남았구나.
12kg 정도의 베낭을 짊어지고, 시간 당 약 3.5~4km를 걷는 나에겐 27km란 그저 까마득~한 거리로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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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으로 차들이 미친듯이 빠르게 달리는 고속 국도를 걷다가...
마을과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로를 만나면 바로 해안도로로 빠져들었다.
해안 도로를 걷다가 발 바닥이 '와나 찌밤 적당히좀 걸어라!'라는 신호를 보내면(발바닥이 불이나기 시작하면..)
종종 바다가 보이는 도로 옆에 앉아 쉬었었지..
요기 보이는 사진의 정자 위에서 쉴까~ 하다가, 신 발 벗기가 귀찮아가지고 옆의 돌빠구에 앉아 잠~깐 쉬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정자로 올라가는 계단쪽으로 슬슬 걸어오신다.
난 아주머니들이 내 근처로 오실 때 바로 인사를 했었지.
"안녕하세요!"
".."
반응은 별로 없었지만, 아주마니들과 내가 얘기를 하면서, 내가 처한 이런저런 상황을 얘기 했더니
영덕으로 가는 버스가 곧 올거라고.. 돈이 없으니 버스비를 주신다고 하시네.
진짜 횡재!
"어무니 제가 이렇게 돈 받은건 증거로 남기고 싶어서 그러니까 같이 사진 좀 찍어주세요!~~~" 라고 하니,
"아~ 그걸 뭘 찍냐~~~" 하시면서도, 내가 삼발이 설치하고 그러고 있으니 금새 포즈를 취해 주신다.. 캬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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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버스 안.
농촌 풍경은 그야말로 조용하다.
아니, 평화롭다.
버스를 타고 가다, '영해' 에서 내린다.
영해에서 도저히 어떻게 해야 될 지, 감이 안집히더라고...
그러다가 보건소를 보고는.. 그래! 못 맞은 파상풍 주사와 말라리아 주사를 맞아야지!
하고 들어간 영해보건소에서..
난 간호사 누님의 포스에 억눌려, 길만 물어보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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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에서 해메다가 시외버스터미널에 영덕행 버스가 있다는 걸 알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무임승차 시도!
바로 실패로 돌아갔다.
"돈 없이 어떻게 영덕을 가냐" 하시길래, 불만 없이 바로 포기하고!
영덕으로 걸어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시길래 그쪽으로 군말 없이 쭉~쭉 걷기 시작한다.
배낭의 어깨 끈이 얇아서 그런지 어깨의 통증이 걸으면 걸을 수록 심해진다.
정말 많~이 걷다가 도저히 못 걸을 것 같아서 아예 도로 한 복판에 서가지고 히치를 하기 시작했지.
히치가 안되면 오늘 여기서 텐트치고 잔다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히치를 했다.
그런데 한 20분 시도했나, 차 한대가! 쪼로록 멈춰 서더니, 나보다 몇 년 형님으로 보이는 분이 차 안에서 반겨 주시더라고
영덕으로 까지만 가면 된다는 내 말에 흔쾌히 영덕 까지 태워 주신다.
정말 감사했다! 힘들 때 한 줄기 빛이 된 사람.
그럴 수록 더 감사하게 느껴지지....
영덕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형님이 사는 이야기, 그리고 여자친구분(형수님)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영덕으로 향했다.
밥을 먹었냐는 형님의 말에, 예전 같았으면 먹었다고 겸손하게 말해도 됐었지만... 안먹었다고 당당하게 말해본다.
영덕에 돼지국밥집이 먹을만 할거라며 직접 돼지 국밥집까지 태워주셨다.
사실 이 형님과 밥먹으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더 하고는 싶었지만, 급한 일이 있으신지 밥값만 계산 하고 가셨지.
정말 감사했다.
오늘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고 거의 물배 채우며 이까지 걸어왔는데.. 이렇게, 너무나도 맛있는 밥을 사주시다니..
눈물이 난 건 아니지만, 엄청나게 짠!~ 했지...
따라오라고 하시며 먼저 들어가신 형님!
그 형님을 졸졸 따라가다가... 인증샷으로 국밥집 전경을 찍어 본다.
"밥은 계산 했으니까 먹고, 오천원은 가다가 밥 같은거 꼭 사먹어라."
....
속으로는 눈물이 넘쳐 흐르지만, 어찌 사내 자슥이 길바닥에서 찔찔거리며 울겠나.....
오천원을 주고 떠나는 형님께 90도 인사를 하며 내 나름대로 보답을 했더랬지.
와! 영덕의 돼지국밥.
정말 너무 맛있었다.........
진짜..로... 인간에게.. 밥 한 톨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 인지... 엄청나게 깨달았었지.
다대기도 넣고 소금간도 하고~ 먹을 준비를 하고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 이구나.
그리 아름답지는 않지만, 먹는 모습을 셀카로 남겨 본다.
다 먹고, 식당에서 지도를 본다고 식당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지도를 보다 궁금해서 식당에서 일하는 누님께 길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다가, 루트를 정하고 나서려는데
수박이라도 좀 먹고 가라고 하시며! 수박을 무려 세 덩이나! 챙겨 주신다!!!!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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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의 1편..이 끝났네...
4일차 2편에서는, 잠자리를 정하는데 엄청나게 짜증 났었거든......
그 일화는 곧이어 이어질 4일차 2편에서 소상히 밝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