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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옛 여자랑 비교하는 남친...

롤러코스터 |2010.09.07 15:02
조회 92,809 |추천 50

이야...전에 누가 자고나면 톡이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네요.

하나하나 리플들 고마운 마음으로 잘 봤습니다.

전부 다 맞는 말씀들이시고, 연예인도 아닌 옛 여자랑 비교한거 자체가...

마음이 있거나, 미련이 남았고, 그 사람 이상형이 그 여자였나부죠.

 

혹시나 술 먹고 별거 아닌 실수를 내가 오바하는 건가 잠시나마 생각했었는데,

확실하게 마음 정리가 됩니다.

 

저는 사귈 땐 정말 진심으로 잘해주고 최선을 다하지만,

헤어지고나면 무 잘르듯 딱 잘라버리고 그닥 연연해하지도 않는 성격이라...

그냥 '이놈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독한 마음 먹고 헤어지려구요.

 

전화나 문자에도 그다지 할 얘기가 없어서,

'삐져서 그런게 아니라 우린 아닌거 같다.

 과거형 인간과 함께 할 자신 없고, 그냥 니 취향 그대로 살던 데로 살아라.

 난 현재형 인간을 찾아서 갈 길 가련다'

이렇게 문자 하나 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전히 실수라고 용서해달라고 계속해서 문자 보내고 전화하네요.

더 할 말도 없으니 받고 대화할 필요도 없는 거 같네요.

 

동갑이라, 확실히 크게 싸우게 되니...'이자식' 찾게 되더군요.

평소에 욕 즐겨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옛 여자 얘기하다 싸우고, 심한 말 들었다고 여자 버리고 가버리는 모습까지 본 마당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결혼하고 그랬다면, 분하고 열통 터져서 돌아버렸겠지만,

결혼 전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지난 1년 여의 시간이 아까워 죽겠어요.

서른 살 넘어가면 1년, 1년 매 해 늙어가는 것도 엄청 서럽구만.

 

좀 좋은 내용이었음 홈피도 공개하고 즐거웠을텐데,

이런 우중충한 글이 톡이라...ㅎㅎ;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30대 초반입니다. 1년 반쯤 된 남친이 있구요.

양가 인사드리고 곧 결혼할 생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작은 다툼은 몇 번 있었어도,

별 탈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만나왔는데...

요즘 가끔씩 술 먹고 옛 여자 얘길 하곤 하네요. 

 

굳이 따져서 말하자면,

집안, 학벌, 외모, 능력이 남친보다 제가 훨씬 낫습니다.

그 전에 모든 조건 좋은 남친이랑 사귀다가 그 불같고 다혈질적인 성격에 질려서...

헤어진 터라, 사람 하나 보고 만났어요.

 

사람 됨됨이 착하고 자상하고 한결같은 마음, 성실함에 만족하고 지냈는데...

요즘 정이 뚝뚝 떨어질라 그러네요.

 

그냥 술 먹고 괜히 그러는건지, 질투심 유발인건지...

아님 진짜루 옛 여자가 생각나서 그러는건지...

 

주말에 같이 술을 마시게 됐는데, 1차를 친구들이랑 하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1차, 남친은 2차 이렇게 횟집에서 하게 됐어요.

어느 정도 취기가 올랐는지...원래 술 먹고 실수하는 성격도 아닌데...

난데없이 옛 여자 얘길 하는 겁니다.

 

지난 번에도 그래서 엄청 열받았었는데...

묻지도 않은 얘기들을 대체 왜 하는 건지...

전에는 그래도 그 여자가 된장녀라 감당이 안되서 어쩌고저쩌고 해대더니...

지난 주말에는, 여자 키가 176이었다고 뜬금없이 술 잘 먹다가 말하는 겁니다.

 

제 남친은 키가 무지 큽니다.

근데, 첨에 저 만날 때도 그러더라구요.

키 큰 여자가 좋다고...

저는 168이라...평균보다는 큰 편이라서 별 신경 안 썼는데...

 

그날 술이 취해서 미친건지, 아님 취중진담인지...

자기 키가 185도 넘는 장신이라 그런지,  

옛날 여자는 176이라 같이 서서 다니면 눈높이도 맞고 좋았는데...

너는 작아서 한참 밑으로 쳐다봐야 한다면서 킬힐만 신고 다니라네요.

 

키 작다고 높은 신발 신으라는 얘긴 이제까지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요즘 발목이 아파서 낮은 샌들 신고 다녔는데...그런 소릴 들으니...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옛날 여자는 176에 51키로였는데도 다이어트 한다고 조금 먹었는데

넌 뭘 그리 많이 먹냐고 합니다.

저 168에 52키로로 정상몸무게보다도 적고, 날씬한 편이거든요.

아니, 그리고 176에 51키로가 대체 사람인가요?

그냥 앙상한 해골바가지 아닌가요...-.-?

너무 뻥 쪄서 '이새끼가 미쳤나' 하는 눈으로 한참 쳐다봤네요.

 

그래서, 사귄 이후로 가장 냉랭하게 쏘아붙였어요.

'내가 만난 남자들이 이제까지 너보다 키 큰 놈은 분명 없는데...

 너같이 찌질한 놈도 절대 없었다.

 넌 그냥 아웃이다, 이 자식아.

 너 옛 여자 목소리 커서 무서워서 꼼짝도 못했다더니,

 내가 니 비유 맞추고, 매일 먹을 거 사주고 잘해줬더니...

 내가 호구로 보이냐?

 그 키 큰 년을 다시 찾아가든, 농구선수한테 사귀자고 하든 니 입맛에 맞는 여자 만나라.

 걍 때려치자'

이랬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벌떡 일어나서 나갈라고 하더라구요.

나가는 뒤통수에 대고,

'야, 오늘 술값은 니가 계산하고 가, 얻어먹는 것도 염치가 있어야지' 했더니,

술값은 계산하고 나가더군요.

 

암튼 횟집에 혼자 남아서 회 다 먹고 그러고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로 전화 계속 해대고, 문자 계속 보내고 난리네요.

잘못했다고, 지가 미친놈 같다고, 술 쳐먹고 정신 나갔다고...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계속 문자 보내는데...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씹고 있습니다.

 

아, 이걸 용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전혀 상처 안 받은 척, 가소로운 척...썩소를 날려주고 냉랭히 말하긴 했는데...

엄청 신경쓰이고, 불쾌하고, 이것밖에 안 되는 남자 좋다고 만나온 내가 한심하네요.

이제까지 내 키에 만족하고 살았는데,

이 인간땜에 내가 쪼그라든 느낌까지 들어요.

 

키라는게 어차피 다들 취향이 다른건데...

이건 뭐 늘리고 싶어도 늘려지지도 않는거잖아요.

 

작년에 이도경인가 뭔가가 "180이하 루저" 발언하고 나서부터,

아주 지가 무진장 잘난 줄 아는 건지...

술 먹고 걸핏하면 저한테 루저, 루저 거리네요.

 

술 먹고 실수한게 아니라, 옛 여자가 그리워서 그런거면....

그냥 헤어질라구요.

유치해서 어디 말하기도 뭐하고,

회사에서 커피 타임에 이러고 쓰고 있네요.

쩝.........

추천수50
반대수0
베플민짱|2010.09.07 15:17
짝짝짝! 참 잘 하셨습니다. 님 남친분, x버릇 남 못준다고, 결혼해서도 계속 비교질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용서는 무덤으로 들어가는 지름길 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헛! 늘 제 3자에게만 일어났던 베플.....('')(..)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복 받으실거에요! (글쓴이님, 올해의 가장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베플...|2010.09.07 19:27
저도 168인데요. 그 남친 자격지심에 괜히 옛여친이랑 비교해서 너 그렇게 잘난거 아니다 라고 건들고 싶었나 본데.. 예상과 달리 님이 세게 나오시니 지금 아주 당황하신것 같은데요? 그리고 168 은 .절대 작은 키 아닌데요??? 뭔가 깍아 내리고 싶은데 진짜 건들게 없었나 보네 ㅋㅋㅋㅋㅋ 남친이 좀 찌질해 보이는데요... 좀 그릇이 큰 남자 만나세요.
베플|2010.09.08 13:57
이언니 왠지모르게 멋있어... 쏘아붙이는 것도 멋있고. 남자 가고나서도 혼자남아 남은 회 다먹었다는데 멋져.. 난 164라도 되는게 내 소원인데 ..어디 내 꿈의 키 168을 갖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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