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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왈 'PD로서 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당황스럽..'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있어 이야기를 나누러 왔습니다.

좋은일 하시는 한 아주머님과 22명의 아이들에게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서명하면 1명당 100원씩 Daum 이 기부한다니까 한 100,000명 만 해도 천만원!

다음 거덜내봐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98031




PD로서 이(7일간의 기적) 프로그램은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2회 때 일입니다. 춘천에서 기부 받은 바이올린의 주인을 찾기 위해 강원도 횡성의 작은 분교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전교생 일곱 명이 모두 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산길을 1km나 올라 스물 두 명의 엄마, 김순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죠. 

천사의 모습을 상상하고 계신다면 환상을 깨시기 바랍니다. 잔소리도 하고, 화도 내고, 때론 소리도 지르는, 그래서 엄마. 스물 두 명에게 기꺼이 엄마가 되어 준 분이 바로 김순옥님입니다. 

스물 일곱의 나이에 절에 공부하러 들어왔다가 우연히 버려진 아이를 맡게 되면서 시작한 일을 강산이 다섯 번 변할 때까지 하고 계십니다. 올해로 일흔 일곱이시죠. 그러나 이 집에서 그녀를 할머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유치원 꼬맹이부터 장성한 대학생까지 모두 '엄마'라고 부릅니다. 

2기 기적원정대가 바이올린으로 물물교환을 시도하다가 촌에는 레슨 받을 곳도 없다며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밭에 심은 파를 밟은 죄로 조연출은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지만 모두들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그 마음이 ‘엄마’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2기 기적원정대와 제작진은 예정에 없던, 스물 두 명의 어머니를 위한 선물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들로 이뤄진. 

스물 두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필요한 물건이 많습니다. 
중고시장에서 8만원 주고 구입하셨다는 업소용 냉장고는 냉기를 잃은 지 오래여서 찬정 대용으로 쓰이고 있었고, 5년 전 사랑의 열매에서 기증 받은 세탁기는 밀려드는 빨랫감을 감당하지 못해 물이 새기 일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컴퓨터. 스물 두 명의 아이들에게 한 대의 컴퓨터는 너무 가혹한 것이어서 중학교 형 언니들이 등교하러 가면 남아 있는 아이들이 순번을 정해 30분씩 게임을 합니다. 게임보다는 학습이 우선이니까요. 그래서 싸울 일 없는 아이들끼리 가끔 컴퓨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답니다. 
피아노는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인가 봅니다. 음악만큼 아이들에 정서에 좋은 건 없으니까요. 

스물 두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물건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2기 기적원정대와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서 여행에 나섰습니다. 

PD로서 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억지로 물건과 물건을, 마음과 마음을, 사람과 사람을 이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우리의 결과물이 어떤 이에게 커다란 축복일 수 있다는 점, 이 두 가지의 딜레마가 상존해 있기 때문이죠. 

이번 물물교환 여행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마음과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물건의 고리는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억지 연출을 할 수 없고, 사전 섭외를 해서는 안 되는 우리 프로그램의 특성상 끊어진 물건의 고리를 우리가 이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물 두 명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 
보이지 않는 여러분의 마음이 보이는 것을 이룰 수 있길 소망합니다.

* 목표 
대가족을 위한 대형냉장고 - 200만원

* 현재 기적원정대가 방송과 관계없이 세탁기를 마련하기 위한 물물교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후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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