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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성질더러운 여자' 되어버린 여자..

벨라 |2010.09.09 07:29
조회 3,928 |추천 2

앗 깜짝이야...

우리 오빠가 쓴 글인줄 알았네.. ㅡ,.ㅡ

(울 남편이 나에게 하는 말이랑 너무 똑같아서.. 갑자기 또 울컥ㅜㅜ) 

 

아내분과 비슷한 여자 입장에서 말해볼까요???

 

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회적으로, 인맥적으로, 어딜가나 사랑받고 '착하고 믿을만하다' 인정받던 여자였습니다. 그 동안은 제 이미지 '차분하고 속 깊은 여자'였구요.

그래서 따르는 동생도 많았고, 친구나 언니들한테는 인정받고,

암튼,  

어딜가든 잠시라도 몸 담았던 곳에서의 뒷말이 그 애 이상했단 욕보다는 칭찬이 많다면,

그 동안 인생을 그렇게 잘 못 살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근데,,

지금의 신랑을 만나면서 성질 더럽고, 이해심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악만 질러대는 여자로 이미지가 완전 전락되고 말았습니다.

 

제 남편.. 착하고 대외적으로 매너좋고 유쾌한 사람이죠...

아내(나)에게 그 사람,,

참 무심하고 지금까지 혼자 오래 살아서 여자의 마음이나 배려심따위 없죠..ㅜ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걸 너무 자신하기 때문에,,

나와의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화 잘내는 내 탓이라고 여기고 자신은 그저 참아주면서 속 썩는 남편이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을 너무 불쌍히 여기죠..

(그리고 친구들에게 부부싸움 시시콜콜 얘기하고, 결국 나는 까칠한 아내이고..) 

그런 남편에게 사랑달라, 관심 좀 가져달라,

보채고 울고 화내고 하다보니...

님이 지금 말하는대로 성질 더러운 악마같은 아내가 되었죠...

 

억울합니다...ㅜㅜ

너무 슬프고 힘들고.. 결혼생활이 이런거면 다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결혼한지 1년이 넘었지만,

월급날이 언제인지 말해주지 않아서 몰랐고(터치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알아서 말하겠지 했습니다.), 몇 번 직접 물어봐서 듣긴 했지만, 그냥 얼버무리며 " 몇 일이야 " 이 소리만 들었지.. 정작 오늘.. 혹은 "내일이 월급날이야^^" 라고 말하는 꼴을 한 번도 못봤습니다.

인센티브나 오늘 매출 좋았다고 맛난거 먹으러 가자고 하는 말 한마디 들어본 일 없습니다.

'또' 결국은 참다 참다 터졌죠...

언제 월급탔다고 외식하자, 쇼핑가자 말 한마디 해본적 있냐고..

또 설움에 복받쳐 울고 불고.. 화내고ㅜㅜ

- 이 일에 대해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언제 너한테 돈 안준적 있냐고... 니가 필요할때 내가 아껴쓰더라도 너는 부족하지 않게 해줬다고.. 그리고, 우리가 외식을 아예 안하냐고..

 

네... 저희 외식 잘 해요.. 먹고 싶다고 하면 항상 잘 사주고...

장보러 가야한다고 돈 달라고 하면 십만원씩 잘 줍니다.ㅜㅜ 전 그냥 그게 다예요..

막내 동생 용돈줍니까?? 먹고싶은거 사주고.. 필요한 돈 주고...

와이프로써 뭘 어떻게 대우해주고 뭘 해줘야 하는지를 모릅니다.ㅜㅜ

제가 이러고 저러고 말하면 보채는 여자 만들고.....

 

얼마전엔 천만원 곗돈 탄 일까지 말하지 않았더군요..

분명 곗돈 날이 다가오는지 알고 있었는데 기다려도 아무 말이 없길래 물어봤더니.. 저 번주에 탔다고.. ㅡ,.ㅡ.... 나중에 말하려고 했다고..  저 또 불같이 화났죠...

남편의 이야기로는...

갑자기 필요한 곳이 있어서 급하게 돌려막고 '또' 내가 화낼까봐 말 안했다고... 나중에 돈 메꿔놓으면 그 때, 곗돈 탔다고 말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난 또 내가 미친여자 되는것 처럼 슬프고 화나고... ㅜㅜ

 

아니.. 어떤 아내가..

남편이 사업때문에 갑자기 급전을 막아야하는데 그 곗돈으로 막고 한 달뒤에 채워놓겠다고 하는데 화낼 여자가 어디 있을까요......

말 안하고 가만히 있다 걸려서 와이프 화나게 만들기전에,

이러고 저러고하니 돈을 먼저 쓰겠다 상의하면 누가 뭐라고 한답니까??ㅜㅜㅜㅜㅜㅜ

그런식으로 자기가 먼저 나를 이상하게 몰아가고 나서,

뒤 늦게 맨날 화내는 여자로만 몰고가는 남편이 난 더 이상하고 무슨 생각인지 알고 싶습니다.

 

나 스스로가 자꾸만

점점 내가 정신병자가 되어 가는듯한 느낌에 매일 슬프고 눈물만 납니다.

그러다가 남편만 보면(조그만 잘못에도)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오르구요..

 

제발....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울어도 보고 했습니다.

근데 항상,, 항상,,, 같은 문제로 저를 화나게 하고는 내가 화를 잘낸다고 나를 성격 이상한 여자 취급합니다.ㅜㅜ

그래서 남편 주위 사람들은 내 맘은 모르면서

자꾸 착한남편 너무 쥐잡듯이 잡는다, 기를 너무 죽인다.. 어쩌고 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만 남편과 저를 판단합니다.

 

한 번은 아래의 이런 이야기를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는 커녕 눈물만 흐르더군요...

남편이 친구집에 잠깐 물건 전해주러 들렀다고 합니다. 같이 간 친구들은 그 집에서 저녁먹고 가라는 말에 저녁을 먹었구요.

울 남편은 저와 저녁 약속을 해서 집에 가야하는데... " 아.. 너무 맛있겠다~ 나도 먹고 싶다. 근데 울 ** 혼자 있으니까 나 갈께.. 니들이나 먹어. "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집 와이프가 그냥 먹고 가라고... 내가 와이프한테 말해준다고 했더니..

너무 신나하면서 식탁에 앉아서 그럼 다들 울 와이프한테는 내가 여기서 밥먹은거 비밀로 해달라고 했답니다. 안그럼 우리 ** 화낸다고...

그 와이프(언니)가 언젠가 저한테 말해주더군요..

배고프면 먹고 갈 수도 있지.. 너가 얼마나 화를내면 그러냐고.. 그렇게 남편 기 죽이지 말라고..... (절대 기분나쁘게 말한건 아니고 저랑 친해요.. 그 언니가 장난식으로 웃으면서 말했지만 저는 슬펐어요..)

저는 지금도 그게 언제쩍 일인지도 몰라요...

언제 그런일들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나중에 듣고 황당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만약에 그 때 밥을 먹었다면.. 집에 와서

 " 아까 누구네 들렀는데 ***을 만들었더라.. 너무 맛있어뵈서 조금 먹고왔다^^ 그래도 너랑 먹을려고 그냥 맛만 봤다 "...

뭐 이런식으로 저한테 얘기했다면 제가 화냈을까요???

지금도 화가 날까요???

나중에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전 뒷통수 맞은것처럼 너무 황당하고...화나고..

정말... 가만히 있는 나를 괜히 병신만들어버리는거 같고..

지금도 생각하니까 눈물 나네요 ㅜㅜ  

 

이런 식이에요...

저희 남편에게 불같이 화가 자주 나는 이유..

나이만 많았지..

아내를 사람들 앞에서 감싸줄줄도.. 내 아내를 자신이 높여줄줄도 몰라요...

그러니 남편을 존경하기보단 생각없는듯한 행동에 깔보게 되고...  

이런 저런것들이 쌓여있으니 조그만 일에도 막 화가 나고,,

뭐 하나 꼬투리 잡히면 그냥 잡아먹을듯이 화를 내고 잘 풀리지도 않고........ ㅜㅜ

내가 자꾸 왜 이러나 싶어서 또 슬프기도 하고...

 

저... 이런 여자 아니였습니다.

남자를 사귀어도 그 남자친구 주위의 사람들까지도 인정해주는 남자한테 헌신하는 착하고 순진한 여자였습니다.ㅜㅜ

지금의 저는..

항상 부부싸움하고,, 저는 화내고 성질내는 모습만 보이고

남편은 항상 나 달래주고 챙겨주고 하는 모습에 나만 성질 못된 여자입니다.

그래서인지 남편의 주위 친구들.. 그 부인들과도

만날때만 그저 친하지, 돌아서면 불편하고 만남 자체가 꺼려집니다.

그런 저를 보고,,

남편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보라고.. 남들고ㅏ 어울리지도 못하는 소심녀 취급합니다.ㅜㅜ

 

저...

친구 많습니다. 가장 친한 무리 7명이고, 그 중에 세 명이 베스트 프렌드이고,

후배들, 언니들, 옛 회사 동료들...

모두 거의 10년이 넘거나 10년이 다 되어가는 인맥들입니다.ㅜㅜ

젤 친한 7명은 19년지기 친구들이구요..

회사 동료들도 9년전 사람들이지만 여전히 좋은 관계로 유지하고,

지금도 통화하면 다들 저보고 ' ** 하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 얼굴 '로 통하거든요...ㅜㅜ

 

근데 지금의 저는..

저 스스로도 느끼는게 남편의 주위 사람들 불편해하고, 끼지도 못하는..

왕따가 되어 버렸어요..

사실상으로 모두가 만나는 자리에서야 다들 같이 웃고 떠들고 하지만,

그 부인들끼리는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왕래도 자주 하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씩 저에게도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지만,

왠지 귀찮고 몸 안좋을때, 아님 어쩌다 약속이 있을 때만 연락이 오는게..

아... 참 안 맞는구나.. 싶기도 해요ㅜㅜ

그리고,

그 친구들 만나면 제가 항상 남편 불만을 늘어놓고 눈물 흘리고 하는 모습이 그 부인들한테도 좀 보기 싫겠죠... 이해합니다.

근데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자꾸만 그 친구들을 보면

하소연을 하게 되요..ㅜㅜ (제가 지금 외국에 신랑따라 와있기때문에 이런 대화할 사람이 그 부인들뿐이 없어요..ㅜㅜ)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한테는 잘 살고 있는줄 아는데

걱정하고 속상해 할까봐 말도 못하고...(딱 한 명만 알아요. 그 친구는 한숨만ㅜㅜ)

나 외국 간다고 그랬을때도 친구들이 축하는 해주면서도 너무 걱정했거든요..

혼자 거기가서 살면서 외롭다고 

또 어디가서 혼자 맘속에 삭히고, 숨어서 울지말고 힘들면 그냥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아직까지도 그 말들이 어찌나 위안이 되는지ㅜㅜ

 

그래서 신랑때문에 외롭고,

신랑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서 또 스트레스 받고..

위로 받을 곳이 없어서 서럽고...ㅜㅜ

 

한 번은 내가 이런 이미지가 되어서 오빠 주위 사람들이 날 불편해 하는 여자로 만든건 오빠탓이다. 라고 말하면서 또 운적이 있는데....

그 말을 잘 새겨들은건지 뭔지.. 또 나에게 '그래 그래 내 잘못이다. 다 내 잘못이지.. 알았으니까 울지마 ' 라며 그냥 또 달래더라구요...

내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제대로 느낀건지 뭔지...

그냥 또 그렇게 어영부영 넘어가는.. 전 그게 또 싫구요.. ㅜㅜ

 

남편은,,

문제 상황의 시발점이 무엇이었는지는 생각지 못하고

항상 마지막에 화내고 악 지르는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글쓴님..

아내가 인격있고, 착하고 정도 많고, 맘 여린 좋은 사람인데..

왜 나에게는 못되기만 하고 성질 더러운 여자일까, 도망가고 싶다고 고민하기보다

 

아내가 내게 원하는게 뭘까..

내가 아내를 그 토록 화나게 하는 것들이 뭔가를 숙지하시고,

한번 자신을 돌아보세요...

 

'나는

남에게 좋은 사람인가.. 내 아내에게 좋은 사람인가...' 를..

 

 

 

 

[ 저는 이제 되도록이면 화를 안내려고 노력중입니다... 화를 내는것도 습관이더라구요.. 화를 자주 내면 낼 수록 더 더 작은일에도 화가 나더라구요ㅜㅜ 변해버린 내 모습이 너무 싫고,, 슬프답니다. 다행히 내가 화낼 만한건 안하려고 남편도 같이 노력을 해주려고 해요.....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멉니다... 그치만, 되는데까진 서로 노력해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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