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쉽지 타인을 배려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이해관계와 입장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스스로가 배려에 대한 마음가짐이 있느냐 이다.
사람은 원래가 자기 중심적이다. 그것이 성장환경과 학습, 그리고 주변사람의 영향에 의해 점차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이기에서 타인을 위한 배려의 마음가짐을 갖춰 나가게 된다.
때때로 나 또한 배려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번잡스러움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거나 상처입히게도 된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배려보다, 알면서도 하지 않는 배려가 더 나쁘고 또한 자신의 정서를 피폐하게 만든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에 있어 양보와 배려는 미덕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성숙한 인간다움' 이라고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까..
신문을 투입하는 독자의 집 중에 간간이 주머니를 매달아 두는 집이 있다. 대게 해당 독자가 신문이 바닥에 닿는 것을 싫어하거나, 투입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타인에 의해 자주 분실되는 곳이 그런 집이다.
보통 둥글게 만 신문을 주머니에 넣어 대문 위로 넘겨두는데, 대문 가장 윗쪽에 매달려 있는 주머니를 이 쪽에서 저 너머로 넘기기는 쉬워도, 넘겨져 있는 주머니를 이 쪽으로 꺼내기는 그리 간단치가 않아 조금 수고스럽다. 더구나 채 가져가지 않은 '신문이 들어 있는 주머니' 를 꺼내 오기란 더욱 어렵고 불편하다. 그것은 허리를 곧게 펴고 뒷발굼치를 바짝 들어 세워, 손을 최대한 길게 뻗어 어렵사리 꺼내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관 지붕이 낮은 곳은 대문 윗 부분의 틈새가 좁기 때문에 주머니를 꺼내는데 아주 힘이 든다.
신문을 받아 보는 독자야 대문 안에서 그냥 꺼내기만 하면 되지만, 그것을 높은 대문 위 좁은 틈새로 꺼냈다 다시 집어 넣어야 하는 메신저의 입장에선 진땀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집이 보통 메신저당 수십 집이 된다. 배달 중에 아주 진이 빠져 버리는 이유 중 하나인 경우다.
물론, 간혹 주머니를 밖으로 내어 놓는 독자들도 있다. 아주 고마운 경우다. 사실 빈주머니를 밖으로 내어 놓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줄곳 밖으로 내어 놓는 독자의 집은 그 배려의 친절함에 매 번 은근한 감동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 집은 아무래도 좀 더 신경써서 신문을 투입하기 마련이다.
배려란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곧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고 하다. 내가 남에게 건네거나 행하는 배려 깊은 사소한 말 한 마디와 작은 행동들이, 상대에게는 크고 깊은 울림과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이롭게 돌아올 것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보다 살만하게 만드는 환경과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