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20대를 달리고 있는 몽식입니다
가입만 하고서 글은 처음 써보네요
귀인님이나 박보살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다보니까 -아 근데 악플때문에 연중 어흐흑-
저도 이야기를 써보고 싶더라구요
근데 내 주위에 기감좋은 친구&친척들이 없잖아...으허허렁![]()
게다가 난 둔해서 귀신이 와도 모를정도로 기감이 개풀떼기...
그래도 어린시절 집안이야기는 거시기한게 있길래 탈탈털어봅니다
아직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습체좀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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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이었음
우리 할아버지가 풍이오셔서 20년 가량 반신불수로 살아가셨고
-거동? 아예 방에 요강도아니고 변기를 설치하셨을 정도였음-
심히 효자였던 우리 아버지는 그게 너무 짠하셨던지 타지역에서 일을 하면서도 꼬박꼬박 할아버니 문안을 가셨음
그 당시 할아버지가 기거하시던 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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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아버지 창
문 할아버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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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가로본능 방이었음
평상시처럼 밥도 먹여드리고 안부 묻고 주물러드리고 하는게 일상인데
할아버지께서 매우 뜬금없이 이렇게 말씀하셨음
할아버지: 내가 사흘있다 간다.
아버지: 무슨말씀이십니까?진지를 못자십니까? 아니면 잠을 못주무십니까?
할아버지: 아니다 건강하고 아무 문제 없다.
아버지: 그라면 다른 문제가 있으십니까?
할아버지가 딱히 명확한 답은 안내리고 그냥 사흘내로 준비만 해두라는 말에 아버지는 음청 똥줄이 타셨음.
계속 할아버지에게 묻고 또 물으니까 할아버지 께서 여기저기 방을 둘러보시면서
지금 검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있다. 지금은 니 뒤다. 라고만 하심.
위에 그려놓았듯(?) 방이 가로로 길어서 아버지위치에서는 방 벽에 발이 닿는 위치임.
..음 아버님이 너무 방에만 계시니 이제는... 뭐 이런 생각을 하시고 그냥 "예 알겠습니다."
하고 집에 돌아오심.
그런데 정확히 사흘후에 할아버지 돌아가심.
2
예전에 우리집에 할아버지 젊은 시절까지는 되게 잘사셨다고 함.
증조할아버지 시절에 -해방기인지 일제시대인지는 모르겠음- 집에 도둑이 들어서 현금과 패물만 훔쳐갔는데 금액이 너무 커서 신문기사에 피해액이 났었다고 함.
-그 이야기 듣고 우리집 친일파였냐고 물었다가 완전 대차게 까임, 난 눈치없는 뇬-
증조부 시절에 이렇게 잘사는데 한가지 고민이 원래 손이 좀 귀한 집이었는데
아예 자식이 없는거임. 아들은 고사하고 딸도 가뭄에 콩이었음.
잘살고 남부러울 것 없는 집 고명 며느리가 자식을 못났다니...-게다가 가풍도 음청 억셈-
그 당시 며느리 입장에서는 미칠일임. 아무리 일 잘해도 소용이 없음.
하다 하다 안돼서 -나한테는 증조할머니- 이 며느리가 시어머니와(나한테는 고조할머니)무당을 찾아갔다함.
무당이 증조할머니 사주를 보더니.
니 팔자에는 아들이 없어. 라고 하심.
오오, 옆에서 시어머니가 눈을 새파랗게 뜨고 있는데 아들없는 팔자래..오오![]()
증조할머니가 필사적으로 무슨일이든 할테니 아들생기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심.
무당이
박씨 집안에 아들 생기게, 진짜 뭐든 할수 있어?
라고 물었음.
당연히 정말 "할 수 있는것 다 하겠다"고 하심.
무당: 그럼 니 어금니 하나를 부러뜨려. 그럼 박씨 집안에 아들이 생겨.
그 이야기 듣고 증조할머니가 망치로(
) 이빨을 깨셨음.
그런데 이빨을 깨다 망치가 빗나가서 턱이 부러지시고
거기에 생긴 염증으로 2주정도 만에 돌아가셨음.
그리고 선산에 묻히셨음.
그 후 증조할아버지가 후처로 들인 여인네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게 할아버지임
그러니까 무당은 애둘러서 니가 죽어서 선산에 묻혀야 아들이 생긴다고 말한거임.
왓 더....![]()
그 선산에 묻히신 할머니 덕인지 할아버지는 결혼하셔서 아들로만 5형제를 생산하심.
여기서 끝이 아님.
후에 할아버지가 마음이 약해-사람이 좋은건지...- 보증을 서셨는데 그게 보증사기였음...
보증인과 돈받는 놈이 둘이서 짜고 보증서게 만들어서 할아버지 재산을 가로채 반띵 한것임.
당연 선산도 넘어가서 박박 갈렸음.
선산 뽑힌 뒤
아들 5형제가 결혼해서 둘씩 자손이 열명인데
그 중 한명만 남정네고 나머지 9명이 딸자식들임-그중에 하나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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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말씀이 그 분이 우리 잘 되게 맨날 지켜보고 계신다고
어떤 무당이든 무당을 보러가면 무당들이 그 할머니 이야기를 꼭 한다함.
그 이야기 듣고
"그러면 지금 그 조상할머니는 장손인 xx오빠야만 돌봐주겠네요 남자아니까."
라고 말했다가 아부지한테 폭풍 싸대기...
위에도 말했지만 눈치와 생각이 동시에 없는뇬임;;^^
아버지가 선산이야기하면서 이를 박박 가실때
"어쨌든 지금 그 산 우리꺼 아니잖아요?"
했다가 또 얻어터짐^^;;;
내가 그렇게 죽으면 저주를 할지언정 돌봐주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참 맘이 넓은분인가봅니다=_=